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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달팽이의 기도

작성자이용운|작성시간26.06.17|조회수11 목록 댓글 0

주제: 달팽이의 기도.

  지난 밤에 빗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멎었다.

물리치료를 마치고 남한강 산책길로 간다.

달리는 사람, 걷는 사람, 자전거로 질주하는 사람들에 의해

길 위로 올라온 달팽이들이 보이고 깨진 사체도 보인다.

비가 내리면 길가 풀 속에 있던 달팽이들이

도로 위로 올라오는 본능이 있기에 그런 것 같다.

걷다가 달팽이가 보이면 풀 속으로 옮겨준다.

나도 달팽이처럼 약한 존재임을 알기에.

 

  “소멸하여 가는 달팽이 같게 하시며 만기되지 못하여

출생한 자가 일광을 보지 못함 같게 하소서!(시편.58:8).

소멸하여 가는 달팽이’란 “달팽이가 기어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자신의 몸체가 닳아져버리는 것처럼 연약한 생명체”란 뜻이다.

길로 올라온 달팽이는 뜨거운 햇빛에 몸체의 점액이 말라 죽거나

사람에 의해 소멸하는 미물이 된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자신을 지지하는 젊은이들을 믿고

아버지 다윗을 반역하고 왕위에 올랐다.

아버지 다윗은 군사력으로 막아낼 수 있었지만 차마 자식을 죽일 수가 없으니

피난을 떠나면서 하나님께 자신을

소멸하는 달팽이”, “일광을 보지 못한 사산아(死産兒)”라 호소하였다.

 

  달팽이처럼 무력한 나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미약한 존재임을 고백드린다.

“하나님, 제가 저를 제대로 알게 하소서.

제가 달팽이와 지렁이처럼 보잘 것 없고 연약하고

무력한 존재임을 깨달아 알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는 하나님의 보호와 돌봄이 없으면

한 날조차 제대로 살 수가 없는

미물(微物)임을 인정하오니 긍휼히 여겨 주소서. 아멘.”

 

정연복 시인의 <달팽이의 기도>라는 시로 마음으로 기도하자.

“한곳에/ 머무를 수 없는// 타고난 운명에/ 온전히 따라//

오늘도 집을 등에 지고/ 길을 갑니다.// 세상은 드넓고/

이 몸은 작디작지만// 한순간도 쉼 없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오체투지의/ 생의 발걸음이오니.// 힘들고 지칠 때마다/

새 힘을 주소서// 느릿느릿 걸음걸음마다/ 보람과 행복 깃들게 하소서.”

 

*묵상: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린도후서.4:7).

*적용: 질그릇처럼 깨지기 쉬운 당신은 “보배이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안전하고 평안한 삶을 잘 살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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