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성경적 치유사역을 말하다

작성자호쉬아|작성시간26.06.08|조회수0 목록 댓글 0

성경적 치유사역을 말하다         

무분별한 치유사역


최근 한국교회에서는 집중적이고 정례적인 치유집회를 통해 치유사역을 전문으로 하는 사역자들이 등장하여 신학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신사도운동의 영향을 받은 일부 목회자들이 오늘날도 사도시대처럼 직통계시를 받아야 하며 예언사역과 치유 사역을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무분별한 예언과 치유를 남발하기도 한다.

 

눈에 안수 하면 영안이 열린다거나코에 손을 얻고 안수 하니 김연아 선수와 같은 코가 되었다는 치유 간증이 인터넷 상이 올라오기도 한다기도를 하니 키가 커지고팔 다리가 길어지고 심지어 아말감 이빨이 금이빨로 변했다는 주장과 함께 금이빨 사진이 보도되기도 한다한편으로는 모든 병을 귀신이 가져온 것으로 주장하거나 가계의 저주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귀신들렸다고 안찰기도를 하다가 병자를 죽게 만드는 사례가 심심찮게 보도되기도 한다.

 

그리고 가계 영들은 세대를 걸쳐 한 가계에 비슷한 감정적 문제질병 혹은 중독증 등의 문제를 야기시킨다면서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끊는 사역을 시행하는 목회자도 없지 않다이들은 한들같이 예수의 주요한 사역 중에 하나가 회당에서 가르치는 것(teaching)과 천국복음을 선포하는 것(preaching)과 더불어 병자와 약자를 고치시는 것(healing)이라고 주장한다.(마 4:23).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앓는 자를 고치게 하려고제자들을 파송하였다(눅 9:2)고 한다따라서 오늘날도 그러한 치유의 기적은 계속된다고 주장한다.


예수와 제자들의 선교 사역에서는 복음 선포와 가르침과 치유 사역이 분리되지 않았다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교육과 의학은 별도로 발전되어 왔다그래서 우리나라에 선교사들이 들어 올 때는 이미 교회와 학교와 병원이 따로 따로 세워졌으며이 세 가지 사역의 분업과 전문화가 이루어졌다.

예수 시대에는 글을 아는 자들은 기껏해야 5%를 내외였으나 오늘날 우리나라의 경우 문맹률이 5% 이내이며예전에는 종기가 나도 소독과 치료 방법을 몰라 죽었지만 오늘날에는 인공심장을 이식할 정도로 의학이 발전하였고 각종 의료보험으로 치료비 걱정을 들게 되었다.


예수 당시에는 병은 병균이 아니라 병마가 가져 준 것이며 죄의 결과라고 보았기 때문에 병자는 죄인 취급되었고 성전출입조차 금지 된 것이다그러나 예수께서는 나면서부터 소경된 자의 경우 그 질병과 장애가 부모의 죄나 자신의 죄의 결과가 아니라 자연적인 현상이며 오히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나타낼 수 있다’(요 9:3)고 하였다병을 죄의 결과로 여기는 당시의 평균적인 의식을 거부하였다.


병균의 발견과 의학의 혁명


고대사회에는 병은 병마(病魔)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부정을 타거나 죄의 결과로 여겼다의학의 아버지라는 히포크라테스(기원전 460?-377)가 처음으로 각각의 질병에는 고유한 자연적 원인이 있다이런 자연적 원인이 없이 생겨나는 질병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하였으나 이러한 주장은 20세기에 와서 겨우 일반인들에게 이해되기 시작하였다.


병이 병마가 아니라 병균에 의해 생긴다는 사실은 19세기에 들어와서 이그나츠 제멜바이스(1818-1865)에 의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당시에는 산모들의 산독열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았으나이를 독기(毒氣)의 영향이거나 천연두나 장티푸스같은 유행성 질병으로만 여겼다그도 그럴 것이 당시의 의사들은 병균과 소독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환자들의 피와 분비물이 될수록 많이 묻어 지저분한 가운을 의사의 관록으로 여길 정도였다고 한다.

제멜바이스는 두 개의 산모 병동을 관리했는데 제1병동에서는 1년에 산모 600-800명이 사망하였는데2병동에서는 60명만이 죽었다는 통계에 주목하고 산독열의 원인이 의사와 수술도구와 가운에 묻어 있는 보이지 않는 어떤 물질에 의한 감염일 것이라고 착안하였다처음으로 소독을 시행한 결과 제1병동에서 1년 후 사망률이 18.3%에서 1.2%로 뚝 떨어졌다그러나 그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은 12년이 지나 루이 파스퇴르(1822-1985)가 미생물을 현미경을 통해 발견하고질병의 세균이론을 주장하고 살균법을 제시한 이후였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질병을 귀신이 가져오는 병마로 가계의 저주로 여기는 사람이 없지 않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현대의학이 도입되기 전에는 종기를 치료한다고 오물을 달라 그 독이 올라 죽는 일이 많았다간난아이와 산모의 사망률이 높았는데그 이유를 직관적인 경험으로 추리해보니 외부인들이 방문하여 산모나 간난아이를 만지다 보니 부정이 타서’ 그렇다고 보았다그래서 감염이라는 의학 지식이 도입되기 전에는 검줄을 치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했던 것이다.


치유사역과 치유집회의 문제점


최근에도 암을 기도로 낳게 하겠다고 병원의 치료나 투약을 거부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그러나 골절이나 피부종양과 같은 가시적이고 치료가능한 병을 기도로 낳게 하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내부 장기의 각종 암 역시 피부암과 같은 종양인데 다만 환자 자신이 육안으로 볼 수 없을 뿐이지 의사들은 최신 의료장비로 이를 볼 수 있는 것이다마치 병균이 우리 눈으로 보이지 않아 독기(毒氣)나 부정 타는 것으로 인식했지만현미경으로 통해 볼 수 있는 병균인 것과 마찬가지이다무엇보다도 현미경을 통해 병균을 발견하고 소독하고 치료하는 법을 발전시킨 의술도 하나님의 일반적인 은총에 속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께서 치유자로서 병을 고친 기사가 29회 기록되어 있고 병명은 대체로 16종류뿐이다그러나 현대의학의 발달로 질병의 수는 엄청나게 많아졌다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의질환백과에서는 3,198 종류의 각종 질환을 검색하여 관련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맡기는 것이 이 시대의 치유사역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하나님의 특별한 신유(神癒)의 은총이 필요한 경우가 없지 않다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질병일 경우에는 하나님의 치유의 손길을 간구할 수밖에 없다그리고 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있지만 치료비가 없어 치료의 기회를 놓치고 병이 악화되어 죽음에 이르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병원에 갈 수 없는 가난한 환자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신유의 은총을 사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약을 먹더라도 이 약을 먹으면 하나님이 낳게 해주실 것이라는 간절한 기도와 함께 약을 먹는 것이 훨씬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왜냐하면 환자가 자신의 병에 대한 강한 투병의지가 치유에 직간접적으로 결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것이 의학적으로도 검증된 사실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된 치유집회에 여러 번 참석해 본 적이 있다느낀 소감은 현대의학을 통한 치유의 일반적인 은총보다도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점이다병원에 가서 쉽게 치료하고 나을 수 있는 가벼운 질병마저 일시적인 집단치유의 분위기에 중독되어 치료의 시기를 놓치고 병을 악화시키는 사례가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치유집회에서 치유되었다고 간증하는 많은 사례를 접했는데이 역시 전후과정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치유집회 동안 분위기에 휩싸여 일시적으로 병세가 호전될 수도 있고또한 호전되었다고 착각할 수도 있으며 치유 집회 후 재발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필자의 친척도 할렐루야 기도원(김계화)에서 암이 치유되었다고 간증하고 귀가하였으나 얼마 후에 사망한 경우도 있으며누구라 하면 알만한 유명한 목사도 자신의 암이 기도로 치유되었다고 설교한지 얼마 후 별세하였다무엇보다도 통계적으로 보면 치유집회에서 치유되는 경우 보다 치유되지 않은 채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치유집회에 참석하면서 느낀 소감은 이 중에는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가난한 환자들과 의학지식이 부족해 치료받지 못한 무지한 사람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었다따라서 대규모 치유집회 장소를 건축하기 위해 참석자들의 헌금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최일도 목사처럼 천사운동을 펼쳐 가난한 이들이 무료로 치유 받을 수 있는 무료병원을 건립하는 것이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보여주신 무상(無償)의 무차별적 치유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복음적 치유사역이라는 생각을 떨 칠 수 없었다.


예수의 귀신축출의 특이성


성서시대에는 육체적인 질환과 정신적 질환과 영적 질환 즉 귀신 들림이 미분화 되었다복음서에는 예수가 귀신(마귀악령)들린 자를 치유하고 귀신을 쫓아낸 기록이 20번쯤 등장한다고대 유대교에서 귀신들은 주로 개체적인 존재로서 여겨진다이와 달리 예수는 귀신의 현상들과 사탄의 세력과의 연관성을 강조한다예수의 귀신축출의 전형적인 도식(막 1:23-28)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알 수 있다.


예수가 귀신들린 자를 극적으로 대면한다.

귀신들린 자는 방어의 말을 하면서 예수에게로 접근한다.

귀신들린 자의 방어에 이어 귀신 측에서 예수를 공격한다.

잠잠하고 떠나가라고 예수가 명령한다.

귀신은 복종하기 전에 마지막 저항을 한다.

결국 귀신은 쫓겨나고 귀신들린 자는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한다.


  예수가 귀신을 쫓아낸 방식을 당시의 구마자들과는 달랐다예수는 귀신을 쫓아낼 때 흔히 사용되어 온 기계적인 도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향을 피우거나(토빗 3:8), 다윗처럼 음악을 사용하거나(삼상 16:13), 이집트의 마술사처럼 주문이나 연금술이나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

예수는 귀신을 쫓아낼 때 기도를 하거나 어떤 권세나 능력을 염원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유대교의 다른 귀신 축출자와는 비교되는 차이점이라고 한다마귀의 추방은 구원의 우주적인 면을 나타낸다귀신들린자들은 고통에서 해방되어 건강하게 되며 자유롭게 된다.

이와 동시에 세계가 객관적으로 탈악마화 된다사람을 귀신들리게 하는 병의 원인이 제거된다예수는 병자를 치료하며그 당시 마귀라고 불렸던 생명을 파괴하는 악한 영과 그 시대의 악한 세력의 굴레를 타파하고 영적인 해방을 가져 온 것이다.


 정신질환에 대한 현대의학적 이해


근대의 정신분석학의 발달로 신체적 질환은 병균 등에 의해서 발병하지만정신신경질환이 정신적 외상 등의 원인으로 발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프로이드(1856-1939)를 중심으로 한 초기의 정신분석학은 신경계 질환과 정신질환을 구분하지 못하였지만 점차 그 차이가 밝혀지게 되었다고소공포증이나 밀실공포증 같은 신경계 증상이나 정신분열과 같은 정신질환은 모두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하지만 양자의 차이는 병식(病識)의 여부로 구분한다.

예를 들면 고소공포증 같은 신경계 질환자는 자신의 질병을 잘 인식하고 있지만심각한 정신분열 환자들의 경우 자신의 망상이나 환청 같은 증세를 병으로 인식하지 못한다예전에는 이런 정신질환자는 모두 귀신들린 자로 취급하였다그러나 정신의학의 발달로 신경계 질환과 구분되는 다양한 정신과 질환에 대한 인식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우울증을 비롯한 각종 정신질환은 그 양상이 너무나도 다양하지만 가장 보편적이고 심각한 정신이상은 정신분열증상이다크게 두 가지 증상을 보인다.


첫째로 지각 영역에서의 이상 징후로서 환청과 환시와 환각을 동반한다환청을 듣고 창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정상인에게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환자에게는 무언가가 보이는 것이 환시 증상이다이 외에 환촉과 환취 등의 환각 증상이 있지만 환청이 압도적으로 많으며정신 분열병을 앓는 환자들의 95% 가량이 환청을 보이고 있다.


둘째로 사고 영역에서의 이상 징후로서 각종 망상을 한다. “네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는 감시망상, “저 두 사람이 수덕거리는 것은 나에 대해 험담한다.”는 관계망상 그리고 대통령이 나를 중용할 것이다.” 등의 괴대망상 등이다따라서 목회자들은 주변에 심한 우울증이나 앞서 말한 환청과 망상의 증상을 보이면 지체 없이 신뢰할 만한 정신과를 추천하여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받도록 권유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치유사역과 관심이 있는 목회자들은 받듯이정신간호학개론’ 정도는 읽어 보기를 권한다.


귀신들림의 의학적 특징


현대정신의학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정신질환과 구별되는 영적 질환으로서의 귀신들림의 특징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여졌다정신질환과 귀신들림에 대한 분별점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초능력을 동반한다보통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든지(마 8:28-34, 행 19:11-17 참조아니면 예지나 예시 또는 배우지 않은 언어를 말한다든지(행 16:16-19 참조하는 등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말한다.

그러나 정신분열증 환자는 분명 이러한 초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2) 영적인 민감성을 보인다영적인 민감성은 영적인 것과 관련된 사물이나 영적 권위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말한다십자가나 성경에 강하게 적대 반응을 보이거나목회자나 교인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현 할 수도 있다성서에는 사람 속에 들어간 귀신이 예수의 존재를 알아보았다고 한다.(마 8:28-34 병행)

그러나 정신분열증 환자 중에서 혹시라도 평소에 영적인 것에 대한 콤플렉스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종교적 상징물에 대한 거부감이 배어있을 수 있고 이것이 과민 적대 반응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3) 다른 인격이 존재한다이것은 다중 인격 장애와 비슷한 증상이다하지만 좀 더 엄밀히 구별한다면 다중 인격 장애는 몇 개의 다중 인격이 한 시점에서 동시에 공존하며 드러나지는 않는다다중 인격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독립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귀신들린 사람은 자신 안에 동시에 또 다른 인격체가 말을 하거나 행동을 지시하는 것을 느낀다.


4) 약물로 치료가 안 된다정신분열증은 분명 약물로 치료 효과가 나타나고 상태가 호전되지만 귀신 들린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것도 분별을 위한 기준이 된다따라서 약물로 도저히 증상의 개선을 체험하지 못한다면 초자연적인 증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5) 증상의 발현과 치유가 갑작스럽게 발생한다정신분열증은 발병 시기를 분석할 수 있을 만큼 그 증상이 매우 점진적이며 대개 1-2년의 잠복기를 거친 뒤 표면화된다하지만 귀신들림은 순식간에 일어난다또한 회복의 과정에서도 정신분열증은 서서히 단계를 거쳐 증상의 완화를 보일 뿐 결코 갑자기 치료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그러나 귀신들린 사람에게서 귀신이 나가는 경우 곧바로 정상인으로 돌아오게 된다.


6) 정상과 비정상의 상태가 확연히 구분된다정신분열증의 경우 초기에는 병세가 드문드문 나타난다정상과 비정상이 확연하지 않다그러나 귀신들림의 경우 귀신의 활동 여부에 따라 그 상태의 차이가 하늘과 땅처럼 판이하다.


이러한 귀신들림의 징후에 관한 기초적인 의학적 지식이 없는 무지한 목회자들이나 신자에 의해 정신질환자들이 귀신 들린 자로 오해되고 안수 기도로 귀신을 쫒아낸다 하여 환자를 죽게 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는 것이다과도한 물리적 힘을 가해 신체적 고통을 주는 종교적 치유행위는 일종의 상해 및 폭행으로 간주하여 법으로도 금지하고 있다.


귀신들린 자와 정신분열환자의 구분이 모호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6가지의 기준을 살펴 정신질환자에 해당할 경우 전문의의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대부분의 정신질환은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할 경우 병세를 현저하게 호전시키고 치유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환자 본인과 가족에게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허호익 교수/대전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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