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메니아게시판/Q&A

14.10.22 외로운 가을남자...

작성자㉿ 픽맨/김영진|작성시간14.10.22|조회수320 목록 댓글 6

외로운 가을남자...

가을은 외로움의 계절
또한 사랑의 계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
가을은 트랜치코트의 계절

 

 

그의 집안엔 평소 그가 해외여행때 마다 구입하여 모아둔 귀여운 인형들이 가득하고
다양한 모양의 양초와 유명 일본애니메이션 브로마이드들이 즐비하다.


배우자 없이 혼자 살아온 그에겐 작은 위안일 수도 있지만 조금 지나치다 싶으리만치
그런 소품 수집에 몰입하고 보통사람으로선 엉뚱하다 싶을 정도의 큰 금액을 소비해왔다.
물론 혼자살다보면 외로움과 남는 시간을 슬기롭게 사용하기 위해 그런 특별한 취미도 필요하겠지...
 
말수는 적지만 유난히 감성이 풍부하고 패션감각이 뛰어난 40초반인 그는 오늘을 기다려 왔는지 아침식사도 잊은체
정성들여 외출 준비를한다.


깃털이 달린 멋진 중절모 체크무늬 남방 보라색 카디건 그리고 오늘 복장의 화룡점정 트랜치코트까지...

어느덧 시간은 흐로고 외출준비가 끝낫는지 아파트 현관입구 신발장에 붙은 커다란 거울앞에선 그는
거울을 향해 향긋한 미소를 띄워본다... 속으로 "내가 봐도 멋지구나"를 읍조리며 잠시후 현관문을 열고 나선다.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보건데 분명 그는 가을낙옆을 즐기러 나서는 모양인 것 같았다.

 

마침 아파트 입구에 선 그에게 택시 한대가 다가선다...

남자는 자신을  레오날드 코핸으로 착각을 했는지 몹시 굵고 낮은 목소리로 드라이버에게
"덕수궁으로 가주세요"라고 말 했고, 드라이버는 레드카팻위를 걸어가는 전지현처럼 차를 몰아
덕수궁에 도착했다.

 

"잔돈은 갖으세요"라는 말과 함께 남자는 2014년식 검은색 리무진에서 내리듯 고풍스럽고 우아하게
차에서 내린후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간밤에 내린 비로 도로 위에는 제법 낙옆이 쌓여있었고 그의 반짝이는 구두는 그 낙옆을 살며시 지긋이
즈려밟고 있었다.

 

얼마쯤 걸었을까, 학생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온다...
남자는 애써 들려오는 소리를 외면한체 길을 따라 내려간다.

하지만 소리는 점점 커져만간다.


"아저씨 멋있어요, 어디사세요, 울 아빠보다 머시따"


소란스러움을 참지 못한 남자가 소리나는 방향으로 고개들 돌려보니 눈에 보이는 건 창가에서 소리지르는
여학생들 뿐이었고, OO 여고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짜식들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남자는 나즈막히 소리내며 옷 매무세가 불편했는지 집에서 출발할때 부터
허리춤에 묵어 두었던 트랜치코트의 허리밸트틀 풀어버린다.

 

그리곤 빛의 속도로 여핵생들을 향해 트랜치코트를 활짝 펼쳐 벌리며 "기말고사 잘봐라~~~"

"어머나 저새끼 바바리맨이야, 흉측해, 못 볼걸 봤다, 잘라버리자, 신고해, 무서워, 꽤 큰데^^" 등등의
소리가 대로를 향해 황급히 뛰어가는 그의 등에 마구 내리꽃인다... ㅠㅠ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오기전 ㅇㅇ살았는데, 그곳에 오래전부터 전설적으로 회자되던 바바리맨 이야기를

튜닝하여 써봤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 픽맨/김영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0.22 네... 트리오 로스 판쵸스 의
    사랑의 역사라는 노래입니다.ㅅㅅ
  • 작성자유유자적,박승룡 | 작성시간 14.10.22 흠...자술서 같은 냄새가....ㅋㅋㅋ '' 글에 포함된 스티커
  • 답댓글 작성자㉿ 픽맨/김영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0.22 ㅅㅅ... 바바리맨.
    만세.
  • 답댓글 작성자유유자적,박승룡 | 작성시간 14.10.22 ㉿ 픽맨/김영진 ㅎㅎㅎ '' 글에 포함된 스티커
  • 작성자아이스블루/임재훈 | 작성시간 14.10.22 아..반전 ㅋㅋㅋㅋ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