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오후에 친한 형님한테서 '재밌는거 보여줄테니 안바쁘면 아무 헬멧이나 하나 들고 놀러 와' 라고 전화가 옵니다.
전날 술을 있는데로 쳐먹고 26일 아침까지 자려 했던 놈이 바쁠일이 뭐 있겠습니까만.. 이불 밖은 춥고 나가려면 씻어야 하는데 귀찮고.. 그런데 속은 쓰리고 그와중에 배도 고프고...
어차피 할일도 없는데다 놀러가면 밥 한끼는 자연스레 해결되니 해장도 할겸 모자 하나 눌러쓰고 집을 나섭니다.
(헬멧을 안챙겨가서 중간에 한번 돌아간건 안비밀;;;)
약 30분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도착한곳은 아늑한 분위기의 커피숍. 거기서 형님이 따듯한 커피와 함께 제게 들이민것이 요놈입니다.
새로 시작한 사업 아이템이라나요?
이게 뭐냐고 물으니 '바이크 전용 골전도 블루투스'라고 소개를 합니다.... 골전도? 저걸 부착하면 뭐.. 골이 울리나??
별다른 흥미는 없었지만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라고 들고 왔는데 골때리는 반응은 보일 수 없어..
'아.. 예~' 라고 대답 후 커피 한모금 홀짝이다 카페에 개봉기나 올려보자.. 라는 심정으로 핸펀을 꺼내 사진을 찍습니다.
커피는 이미 마시고 있고 좀 있다 해 빠지면 밥도 얻어 먹어야 되는데 최소한 성의는 보여야.... 쿨럭~
구성품은 이러합니다.. 뭐 설명서 있고 본체 있고.. 붐마이크 있고.. 저건... 브라켓?
비슷하게 생긴 놈이 2개가 있네요.. 한쪽엔 양면 테잎이 붙어 있는걸로 봐선 쟤가 브라켓 같긴 한데... 다른 한놈은??
설명서엔 저 물건을 '헬멧 곡선 가이드'라고 소개하고 있네요.. 헬멧은 타원으로 되어 있어 골전도 스피커가 헬멧에 정확히 밀착되지 않으면 본래의 성능을 100% 발휘하지 못하니 적정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 해 주는 도구라고 하네요..
브라켓과 마운팅은 저렇게 되나 봅니다.
이건 마운트 되었을때 모습이구요. 정상적으로 체결이 되면 딸깍 하고 소리고 납니다. 언마운트 하려면 브라켓 하단에 있는 버튼을 눌러주고 돌리면 위 사진처럼 분리가 되구요.
요렇게 생겼습니다. 기능은 보시는 대로 직관적으로 설계되어 있으니 따로 설명은 패쓰~
제 헬멧에 부착되어 있던 세나를 꺼내서 비교해 놨는데요.. 크기는 비슷하고 기능도 비슷하고 디자인은 세나가 낫나? 하지만 가격은 얘가 참 착합니다.
세나가 20만원이 훌쩍 넘었던걸로 기억하는데...얘는 10만원 초반이네요.
이런 저런 얘길 하면서 가지고 간 헬멧 한편에 시착을 해 봤는데요.. 대략 저런 모습이 됩니다...
앞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구요..
응?? 그러고 보니 세나를 설치 할 때와는 다르게 뭐가 상당히 간결합니다.
세나는 헬멧 안쪽에 스피커를 심어야 해서 내피를 탈거하고 귀때기 위치 잡고 선정리 하고.... 주저리 주저리...
얘는 스피커가 없네요....ㅡ,.ㅡ;;
원리는 이렇답니다. 블루투스 본체가 진동을 하고 그 진동을 브라켓이 헬멧으로 전달해서 헬멧 자체가 스피커가 되는...
저기 보이는 저 부분이 진동을 해서 헬멧의 쉘 부분을 자극하면 헬멧이 커다란 울림통이 되는 원리라네요.
위에건 형님이 갖고 놀던걸 데려 온거라 좀 지저분한데 새거는 이렇게 깔끔합니다...^^
헬멧에 장착 후 쓰면.. 올~ 이건 완전 신세계네요. ^^b
기존에 작은 스피커를 통해서 귓가에 멤돌던 음악이 이건 마치 콘서트 홀에서 듣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오게 합니다.
얘는 울림통이 작아서 느낌이 좀 덜하긴 한데.. 이런 느낌입니다.
헬멧과 밀착만 제대로 된다면 정말 신세계를 경험 하실 수 있을것 같네요.
(헬멧의 곡률로 인해 부착 위치가 안나오시는 분들에겐 별도의 진동판을 덧대어 사용 하실 수도 있음)
런닝 타임은 8시간 정도 되는거 같구요 종이상자 말고 플라스틱이나 아크릴 제질의 통을 구해서 올려 놓으면 훌륭한 실내 블루투스 스피커 역할을 할걸로 보여집니다.
날이 추워서 직접적인 라이딩 테스트를 해보진 못했지만 집에 오는길에 자동차에서 창문 열어놓고 시운전 해본 결과 상당한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네요.
이상 타고(TTAGO) 제품 리뷰를 마칩니다~
맛있는 밥도 먹고 멋진 선물도 받았지만 리뷰 써 줬으니 퉁 치는걸로 해요~ ^_______________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