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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혼다 CTX700 이런 바이크

작성자오늘21|작성시간14.05.11|조회수8,649 목록 댓글 14

  나는 속도를 중요시 하기보다는 편안하게 주행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이에 맞는 바이크를 찾다 CTX700을 구입하였다. 사실 많이 망설였다. ctx700은 지난해 가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길에서 한번도 보지 못했다. 내가 사는 해운대 지역에는 여러 종류의 바이크를 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과연 몇 년 뒤 중고로 팔기 어려운 바이크가 아닐까 걱정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음식점에 갈때도 주차장에 차가 많거나 실내에 손님이 많은 음식점에 가지 않는가! 생각을 여러번 한 끝에 선호도가 낮다고 할지라도 내게 맞는 바이크가 나에게는 최고 아닌가 라고 생각하여 주문하였다. 

우선 발 착지성이 매우 좋다. 720mm시트고는 대부분의 사람이 편안한 상태로 양발을 착지할 수 있는 높이다. 낮은 시트고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바이크에 대해서 친밀감과 신뢰감을 만들어 준다. 

 

  우리는 바이크를 선택하고 라이딩을 할때 바이크의 성능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라이딩을 둘러싼  여러 요소와  문화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자성해 볼 필요가 있지 않는가? 언제가 들은 이야기인데 '자동차 경주 선수가 공도에서 운전할 때는 규정 속도를 절대 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신호를 지키고 규정속도를 지키는가? 우리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가족이 권해서 라이딩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아니 가족들이 극구 반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하면서 바이크를 소유하고 라이딩하기 위해서는 우리들 자신이 가장 먼저 안전을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언제나 출발할 때 아무 탈없이 돌아올 것을 마음으로 결심하고 시동을 걸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있는 가족들은 아들 혹은 남편(요즘은 여성 라이더가 꾀 많은 편이다. 이 경우는 아내)가 돌아와 얼굴을 대면할 때 까지 불안할 것이니, 우리 라이더들은 언제나 가족들 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무조건 스피드를 즐기려면 GP선수가 되면 되지 않는가?!!!! 이렇게 잡소리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바이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보자는 뜻. 

  

  CTX700은 장르가 약간 애매하다는 평가가 있는 편이다. 고성능의 호화 크루즈도 아니고 레플리카는 더더욱 아니다. 한마디로 굉장히 실용적이다. 우리가 바이크에게 요구하고 바이크가 우리에게 줄수 있는 것을 기본적으로 가진 편안하게 탈 수있는 무난한 바이크다. 별 특성과 개성이 있는 바이크가 아니다. 중저속 토크가 좋아 신호등이 많아 출발과 정지가 잦거나 교통 체증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에서도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탈 수 있는 바이크다. 애매한 모양에 비해서 눕기도 잘 누워 유턴이나 와인딩에서 겁 먹을 필요가 없는 바이크다. 동양인의 체구에 잘 맞게 설계되고 제작되어 평균적인 한국인에게 편안한 자세가 나온다. 

  한 마디로 정말로 실용적인 바이크다. 중저속에서 고속까지 충분히 역량을 발휘한다. 물론 제로백으로만 성능을 평가하는 기준에서는 불리하다. 그리고 짙은 화장과 악세서리로 치장하고 그것도 부족하여 성형으로 미인임을 자랑하는 쭉쭉빵빵 바이크에 비하여서는 민얼굴의 자연산 같은 모습이다. 정말로 기본에 충실하고, 상황에 관계없이 필요한 일은 정확하게 해 내는 회사의 모범 사원같다.아직 고속 주행은 해보지 않았지만 일반 공도에서 필요한 속도는 충분히 나오고 가속도 가능할 것이니 주행에 관해서는 걱정을 버려도 된다. 첫 눈에 반한 사람은 아니지만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알면 알 수록 더욱 정이 가고 믿음이 가는 사람이 있지 않는가? 그런 바이크일 것 같다. 몇 일 밖에 안되어 그 깊이를 알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여행을 좋아 하는 사람, 사진을 좋아 하는 사람 등 약간은 여유를 가지고 주변 경치와 풍광에도 눈길을 한 번 줄 수 있는 사람에게 맞을 바이크로 보인다.

가속 성능 브레이크 성능은 믿을 만하고 무게 중심이 낮게 설계되어 바이크를 다루기 쉽다. 물론 연비도 좋다. 기름 값에 민감하지 않아도 되고서....

 

그런데 위에서는 CTX700의 빛을 이야기 했다면 당연히 그림자도 있다.

우선 소지품을 넣을 공간이 없다. 주유구 입구 옆에 조그만 쉘터 포켓이 있지만 애연가들의 담배보관 외에는 무슨 용도로 사용해야 할 지? 그리고 Parking Break가 없어 불편하다. 계기판에는 온도계가 없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계기판 앞쪽에 있는 이그니션 스위치 위치가 핸들 바 보다 낮아서(아마 계기판의 시계 확보를 위해서 그렇게 한 것으로 보임) 시동을 걸기 위해서 키를 꼽거나 혹은 운행후 키를 뽑는 과정에서 제법 불편하다. 구조적이고 기계적인 면에서는 하자가 없을 지라도 사용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CTX 700 전용 악세서리를 혼다 코리아에서 들여오는지 않는지 궁금하다. 아마 다른 바이크키 모델과 혼용하는 것 같다.(악세서리에 대해서는 여러 지역의 딜러에게 물어 보는 것이 정확한 정보을 들을 수 있음)

 

 

그립히터나  메인스텐드 등이 없어서 불편하지만 그점은 감수하든가 따로 부착하여야 될 것이다. 사진에 있는 사이드 백과 탑박스 그리고 롱 윈드스크린은 출고할 때 별도로 장착하였다.

전체적으로 불편한 점도 있고 번쩍 번쩍 빛나는 바이크는 아닐지라도 내가 가고 싶은 곳에 늘 같이 다니며 충직한 나의 동행자가 될 것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오늘날의 시대 정신에 충실한 바이크. CTX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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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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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허준영. | 작성시간 14.05.12 저도 차기 기종으로 생각 하는데 아무래도 dct달린 인테그라와 좀 비교가 되더라고요. dct 달려서 들어왔다면 더 좋았으련만 ㅎㅎ 바람맞는건 어떤가요? 다리로 바람이 오나요?
  • 답댓글 작성자오늘2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13 DCT버전이 수입되었다면 저도 DCT로 갔을거예요. 다리로 바람이 오는 것은 당근이고 바람맞는 것이 다른 기종과 별 다른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정면 바람 땜에 롱스크린 달았어요.
  • 답댓글 작성자허준영. | 작성시간 14.05.13 감사합니다. 인테그라로 생각 해 봐야 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ㅊㅜㄴㅇㅕㅇ | 작성시간 14.05.14 얘는 메뉴얼이라 DCT가 필요없죠~
    DCT는 오토 밋션용~
  • 답댓글 작성자오늘2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14 ㅊㅜㄴㅇㅕㅇ 그렇지요. 맞는 말씀. 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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