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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볼트: 바람과 친구 되는법-모터바이크 이순수 편집장

작성자팔로열 핱|작성시간14.06.04|조회수2,640 목록 댓글 4

 

 

부딪혀 오는 바람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움츠렸던 몸을 풀고 온 몸으로 바람을 느끼기에는 볼트가 참 괜찮은 녀석이더군요. 제 품에 온지 이제 두 달 째. 푸근하고 여유롭고 느긋한 계절을 100% 즐기기 위한 몇 가지 요령을 어렴풋이 터득했습니다. 덕분에 볼트가 더욱 마음에 들게 되었습니다

 

볼트의 주행거리가 2,800킬로에 달했습니다. 이 바이크는 원래 야마하가 고객 시승용으로 마련해서 운용하던 것이라서 지난달 제가 인도받았을 때의 주행거리가 700킬로를 넘어선 상태였는데, 한 달만에 2,000킬로 이상을 달렸다는 계산입니다. 저의 하루 출퇴근 거리가 70킬로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참 부지런히도 타고 다녔네요. 그만큼 볼트가 재미있었다는 뜻이겠지요?

 

1,000킬로를 넘긴 시점에서 정기점검도 받았습니다. 봉천동 야마하 본사에 있는 팩토리에서 진행된 작업에서는 엔진오일과 오일필터 교환을 비롯해서, 엔진과 하체 둘레의 이상 여부와 소모품 상태 등 차체 각부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볼트/너트 류의 규정 토크와 타이어, 드라이브 벨트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리프트에 올려놓은 볼트를 숙련된 손놀림으로 점검해주신 김정호 대리님 감사합니다.

 

 

야마하 볼트 순정 비키니 카울. 이거 하나로도 분위기가 부쩍 스포티해졌지요? 디자인상의 액센트로는 물론이고 실제 주행에서의 방풍 성능도 크게 향상되어서 쾌적한 크루징을 위한 속도 상한선이 30km/h 정도 올라갔습니다. 만족도 200%!

 

그 동안 새삼스럽게 느낀 점이라면 볼트가 무척이나 타고 다니기 편한 바이크라는 사실. 우선 시트고가 낮아서 아무 때나 선뜻 올라탈 마음이 든다는 점입니다. 이거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쉬운 요소인데 말이죠, 바이크와 접촉할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은 바이크라이프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하루의 행동 양식이 바이크 중심으로 이루어질 비중이 커지는 거죠. 즉, ‘언제나 바이크와 함께’가 자연스럽게 실행되는 겁니다.

 

그리고 언뜻 보면 ‘아메리칸 크루저’처럼 생긴 바이크지만 의외로 스포티한 라이딩이 가능하다는 점. 스티어링 헤드의 위치가 다소 멀고 핸들도 낮은 편이라 상체가 비교적 많이 숙는데, 이게 꽤나 전투적인 스포츠 마인드를 자극합니다. 낮은 시트고 때문에 몸 전체의 위치가 낮아서 눈앞에 펼쳐지는 시야도 낮게 깔려 있고요, 웬만한 스포츠 네이키드 저리 가라 분위기입니다.

 

 

볼트의 V트윈 맥동감을 제일 맛있게 즐기는 법은 출발하고 나면 일찌감치 기어를 걷어 올려가면서 가속하는 겁니다. 3,000rpm에서 최대토크가 나오는 엔진이라서 고회전으로 돌릴 필요가 없어요. 5단 톱기어로 올렸을 때에 80km/h 대로 넘어가는 타이밍이 굿입니다

 

핸들링도 굼뜨지 않아요. 볼트의 캐스트각은 29도로 스포츠 모델이 26~27도, 아메리칸 크루저가 33~35도인데 비하면 경쾌한 특성의 디멘전입니다. 스텝이 앞에 달려 있어서 적극적인 체중 이동은 하기 어려워도, 프런트 서스펜션을 꾸욱 가라앉혀서 코너로 진입한 다음, 뒷바퀴에 구동력을 걸어서 돌아 나아가는 주법이 고스란히 통합니다. 리어 서스펜션의 스트로크가 짧고 뱅크각도 작아서 그 한계가 금방 오지만요. 그러나 바꿔 말하면 이 부분만 손을 대서 해결하면 상당히 스포티한 바이크로 다듬어낼 수 있다는 인상입니다.

 

그리고 이 엔진. 세련된 고동감과 경쾌한 회전 필링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찾아냈습니다. 요령은 빠른 템포로 기어를 올려서 가속하는 것. 클러치를 연결하고 출발하면 일찌감치부터 기어를 철척철컥 올려가되 스로틀을 비교적 왈칵 열어젖히는 겁니다. 3,000rpm에서 최대토크가 나오는 특성이라 저회전역의 굵직한 폭발력으로 엉덩이를 걷어차이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맛이 좋습니다. 5단 톱기어에 들어갈 때까지 5초 만에 끝내는 감각. 제대로 했는지 여부는 5단 기어로 쉬프트한 순간 계기반의 속도가 시속 80킬로 대에 진입하고 있으면 잘 한 겁니다. 기분 좋은 크루징 영역은 시속 90킬로 내외.

 

 

중저속에서의 토크감을 지금보다 더욱 키우고 싶어서 ECU 맵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3년 전부터 테스트를 거듭해 왔던 ‘래피드 바이크’의 서브 컴퓨터를 볼트에 채용해 볼 생각입니다. 시승 리포트는 다음달 이 코너에서…!

 

그렇긴 한데 저의 출퇴근 루트는 교통의 흐름이 빨라서 주위의 자동차들을 한 발 앞서가려면 주행풍 압력이 거세지는 게 어쩔 수 없더군요. 뭐 그렇다고 못 달릴 거는 없지만 장시간 주행에서는 아무래도 좀 피곤해 지는 게 사실.

 

그래서 달았습니다, 비키니 카울을! 야마하 순정품으로 나오는 볼트 전용 파츠입니다. 겉모습이 스포티한 이미지로 확 바뀐데다가 방풍성이 상당히 좋아서 시속 120~130킬로 크루징이 정말 편해졌어요. 요거 마음에 듭니다. 볼트 오너분들께 강추입니다.

 

한 달동안 2,000킬로를 타고 다니면서 조금 아쉬운 점으로 다가온 것도 있었습니다. 아이들링 부근에서의 초반 토크가 다소 가늘다는 것. 물론 반클러치 조작만으로도 출발할 수 있는 충분한 토크를 갖추고 있지만, 볼트는 배기량 950cc치고는 너무 얌전한 느낌입니다. 리터급 배기량의 V트윈이라는 실감을 더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에 이것저것 궁리 중입니다. 다음 호에서 보고드릴 수 있으면 좋겠군요

 

 

 

퍼온곳: 네이버 자동차 시승기

http://auto.naver.com/magazine/magazineReviewRead.nhn?seq=69393

 

이순수 편집장님을 가끔 뵙지만 아직까지도 바이크를 사랑하는 순수?한 열정이 크신분이라는걸 많이 느낍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많이 부탁드려요~

 

 

바이크 라이딩에 있어 주행풍은 때로는 좋은 친구이자 때로는 정말 지치게 만들기도 하죠..ㅋㅋ

그래도 바이크 라이더라면 주행풍을 정복하려고 하는것 보다는 ㅋㅋ 친구가 되는 편이 더 즐겁고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ㅋㅋ

 

 

즐투표 하시고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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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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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블로그 | 작성시간 14.06.05 카 ~ 멋지당 ~~~
  • 답댓글 작성자팔로열 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6.05 와우~ 야마하 볼트 멋지죠?
  • 작성자빨간 뼝아리 | 작성시간 14.06.08 오드방은 멋진데..... 올라탄 ㅠㅠ 거지같노
  • 답댓글 작성자팔로열 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6.10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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