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MT-07 네이버 메인에 소개된 기사-모터바이크 편집장 이순수

작성자팔로열 핱|작성시간14.09.05|조회수3,610 목록 댓글 8

바이크는 엔진 사이즈와 마력보다는 본인이 100% 즐길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T-09의 그늘에 가려져있던 MT-07의 매력을 잘 일깨워준 기사네요~

멋진 디자인과 즐기기 충분한 출력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편안한 자세와 핸들링~

 

기사 즐감요~

 

야마하 MT-07, 이 ‘만만함’이 최고로 기분 좋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타고 달릴 때에 재미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무대는 어디까지나 일상에서의 일반도로이고, 그 때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우리들의 바이크는 이래야 하지 않을까?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칫하면 잊고 지나치기 쉬운 이 테마를 새삼스레 진지하게 추구한 바이크가 나와 주었다. 그래서 너무나 반갑다

 

MT-07은 작년에 먼저 나왔던 MT-09의 뒤를 잇는 미들급 스트리트 스포츠로써 야마하의 대형 바이크 입문용 모델로서의 역할도 담당한다. 단순히 MT-09의 스케일다운 모델이 아니라 완전 신설계된 신형 바이크다. 바이크의 즐거움을 결정짓는 요소를 ‘가속감, 단순함, 디자인’이라는 키워드로 내걸고, 특히 엔진에 대해서는 ‘라이더가 알뜰히 써먹기에 꼭 알맞은 힘과 진솔한 성격’을 추구했다고 한다.

 

 

새롭게 설계한 689cc 병렬 2기통 엔진은 270도 위상 크랭크를 채용하는 ‘크로스 플레인’ 방식이다. 라이더는 엔진의 폭발력(토크)이 타이어에 어느 정도 걸려 있는지를 무의식 적으로 감지해서 그에 따라 스로틀을 조작한다. 바꿔 말하면 그 폭발력(토크)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무턱대고 스로틀을 조작할 수가 없다.

 

피스톤의 왕복운동이나 크랭크샤프트 등이 발생하는 회전관성력의 영향이 클수록 이 폭발력이 둔해지는데, 그렇다면 그 불필요한 관성력을 제거함으로써 라이더에게 훨씬 명료한 폭발력을 느끼도록 한다는 것이 야마하가 생각하는 ‘크로스 플레인 콘셉트’다. 270도 크랭크는 그 결과다.

 

 

 

수랭 4스트로크 4밸브 병렬 2기통 270도 위상 크랭크 엔진은 끈끈한 토크 특성으로 다루기가 편하다. 케이스 일체형 도금 실린더, 1출 밸런서 기구, 마력 손실을 줄이는 옵셋 실린더 등을 채용한다

 

 

 

MT-09는 전자제어 스로틀과 3단계 라이딩 모드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만 MT-07은 일반적인 와이어 케이블 타입이다. 전자 장비의 도움을 빌릴 일 없이 스로틀과 엔진을 기계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엔진의 존재감을 강조하고, 바이크와의 일체감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설계 방침이다. ‘있으면 편리하지만 굳이 없이도 되는 것’을 되도록 제거하고 간소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심플 이즈 베스트’는 엔진을 비롯해서 차체 무게 경량화에도 크게 작용했는데, 가볍다는 것은 바이크의 기본성능(가속, 선회, 감속)이 그대로 향상됨과 동시에 바이크와 일체감을 느끼는 데에도 유리하다

 

 

 

4000~8000rpm 사이가 넓게 표시된 바 그래프 회전계, 중앙의 기어 포지션 좌우에는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연비 운전 시에는 ECO 표시도 들어온다

 

 

좋은 의미로 만만하다. 그래서 신난다

아담한 바이크다. 휠베이스 1400mm, 무게 182kg(ABS 버전)는 요즘의 4기통 400cc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작은 편. 시트에 앉아 보면 그 느낌은 더욱 커지는데, 시트고 805mm는 두 발꿈치가 살짝 들릴 뿐인 정도로 발이 잘 닿고, 차체는 폭이 가늘고 가벼워서 웬만한 250cc 클래스 감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탑브리지 앞쪽에 시야를 가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뻥 뚫린 개방감도 이런 느낌을 강조한다.

 

전후 액슬 부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품들이 디자인 적으로 음미, 통일되어 있는 점은 과연 야마하답다

 

 

 

이그니션 실린더가 계기반 너머 헤드라이트 위에 있는 점도 재미있다. 라이더의 시야 개방감을 올리기 위해 계기반을 탑브리지 위에 실었기 때문이다

 

 

 

 

수평으로 누워 있는 모노크로스 방식 리어 댐퍼. 차체 쪽은 엔진 본체에 체결되도록 배치함으로써 프레임의 강성을 낮추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가볍고 아담한 바이크지만 시각적으로 결코 왜소해 보이지 않는 것은 바이크의 전체적인 균형이 매우 잘 잡혀 있는데다가, 겉으로 훤히 들어나 있는 병렬 2기통 690cc 엔진의 존재감이 나름 강렬하기 때문이다. 엔진 헤드 둘레를 매달고 있는 파이프 프레임의 연출도 센스가 있고, 그 프레임 덕분에 엔진의 존재가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시각적인 효과도 있다. 우선 거기에 튼실한 엔진이 먼저 있고, 그 앞뒤에 두 개의 바퀴가 달아 놓았다는 식의 단순명쾌한 레이아웃. 왠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일단 한 번 타고 달리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게 하는 이런 바이크가 요 근래에 있었던가?

 

게다가 이 엔진, 참 잘 생겼다. 크랭크샤프트를 비롯한 주요 3축을 삼각형 배치로 한 곳에 꽁꽁 뭉쳐 놓은 듯한 응축감도 그렇고, 서로 바짝 붙어 있는 캠샤프트 배열도 그렇고, 엔진의 틈새 공간을 메우듯 구비치는 배기관, 크랭크케이스 밑에서 똬리를 틀고 있는 머플러 등 모든 것이 하나의 목적을 향해 디자인되어 있다는 것을 어필해 오는 이른바 기능미다.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질리지 않으니 신기한 일이다.

 

 

 

 

 

다루기 쉬운 특성을 위해 프론트 포크는 41mm 이너 튜브 정립식을 채용. 스트로크는 130mm, 포크 피치는 190mm다. 타이어는 미쉐린 표준 장착

 

 

프론트 브레이크는 282mm 플로팅 타입 웨이브 디스크를 2장 갖추고 있다. 10가닥짜리 알루미늄 스포크 휠도 새롭게 개발된 제품이다

 

 

 

프론트 둘레의 개성적인 인상을 연출하는 멀티 리플렉터 헤드라이트. 방향지시등은 클리어 렌즈 타입을 채용한다

 

생김새뿐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동력 성능이나 회전 필링도 상당한 수준이다. 클러치를 연결하는 순간부터 690cc 배기량에 어울리는 두툼한 토크가 나오고 있고, 5000~6000rpm을 경계로 더 한층 탐스럽게 뻗어가면서 그대로 10,000rpm까지 참 잘 돈다. 가벼운 차체와 어우러져 속도가 쭉쭉 붙는데, 그 가속감이 참 기분 좋다.

 

이 ‘기분 좋다’라는 키워드가 중요하다. 270도 크랭크의 병렬 2기통 엔진은 어딘지 모르게 두카티 L트윈 같은 고동감이면서도 피부에 부드럽게 다가오는 세련된 필링이다. 아무리 달려도 지루하지 않고, 속도에 관계없이 가량 똑바로 달리기만 해도 즐겁다. 결코 라이더를 뿌리치고 자기 혼자 앞서 나아가는 건방짐도 아니고, 라이더를 살짝 못 따라와 주는 답답함도 아닌, 마치 둘이서 손잡고 함께 달려가는 정다운 느낌이다. 다음 순간에 내가 어디에 있을지를 이해하기 쉬운 가속도이라서 다음 상황을 본능적으로 예측하기가 편하고, 그래서 안심이 된다. 제로백 타임만으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감성적인 가속감이다.

 

 

외경과 두께가 다른 고장력 강관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신개발 백본 프레임. 경쾌한 핸들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코너링에서는 바로 턱 밑에 앞바퀴가 있고, 엉덩이 바로 밑에 뒷바퀴가 있는 감각이라 앞뒤 타이어의 그립감을 파악하기도 편하고, 노면 정보도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것도 좋다. 앞뒤 타이어의 존재감이 이렇게 가깝게 느껴지면서도 그게 기분 좋게 느껴지는 이유는 전후 서스펜션의 역할이 크다고 느꼈다. 비교적 스토로크가 크고 유연하게 잘 움직이는 서스펜션을 사용해서 앞뒤 피칭 모션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주법이 잘 통하고 또 재미있다.

 

 

 

시동 단추는 슬라이드 타입이며, 엔진 스톱 스위치와 일체식으로 되어 있다. 좌측 그립의 혼 스위치가 다소 멀다

 

 

 

시트는 전후 독립형. 체중을 좌우에 옮겨 싣기가 편하고, 앞쪽은 가늘게 처리되어 있어서 발착지성에도 기여한다. 탠덤 시트 아래에는 자그마한 수압 공간이 있다

 

 

프레임이 쓸데없이 단단하지 않고 적당히 유연하고, 표준으로 장착된 미쉐린 타이어와의 궁합도 잘 맞아서 잘 움직이는 앞뒤 서스펜션과 함께 깊게 눕히지 않아도 짧은 시간 안에 방향이 잘 바뀐다. 브레이크도 잘 듣고 컨트롤하기도 편하다. 핸들의 폭이 좁고 조향각이 커서 막히는 시내 주행도 버겁지 않다. 다만 사이드 미러 높이가 자동차와 거의 같다는 점이 다소 신경 쓰일 정도다.

 

 

 

 

테일 램프는 LED를 사용. 고급스럽고 시인성이 뛰어나다

 

MT-09도 편하고 조종하기 쉬운 바이크지만 제대로 즐기려면 라이더의 실력이나 긴장감 등이 나름대로 받쳐 줘야한다는 것을 이번에 MT-07을 타면서 새삼 깨달았다. 그만큼 MT-07은 라이더의 실력이나 타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부담 없이 기분 좋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는 MT-09보다 MT-07이 맘에 든다. 가격도 괜찮고 한 대 지를까 고민 중이다.

 

 

 

 

 
YAMAHA MT-07 ABS SPECIFICATION
  •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병렬 2기통
  • 보어×스트로크 80×68.6mm
  • 배기량 689cc
  • 압축비 11.5:1
  • 최고 출력 74.8ps/9000rpm
  • 최대 토크 68.0Nm/6500rpm
  •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 연료공급 방식 전자식 퓨얼 인젝션
  • 연료탱크용량 14리터
  • 변속기 6단 리턴
  • 클러치 습식다판
  • 서스펜션 (F) 텔레스코픽 (R) 스윙 암
  • 브레이크 (F) 282mm 더블 디스크 (R) 245mm 싱글 디스크
  • 타이어 (F) 120/70ZR-17 (R) 180/55ZR-17
  • 전장×전폭×전고 2085×745×1095(mm)
  • 휠베이스 1400mm
  • 시트높이 805mm
  • 차량중량 182kg(ABS)
  • 판매 가격 1,077만원

퍼온곳: 네이버 자동차 시승기 기사

http://auto.naver.com/magazine/magazineReviewRead.nhn?seq=79261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팔로열 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9.12 해병라이더 ㅎㅎ 정확한분석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땡칠이 | 작성시간 14.09.17 팔로열 핱 저 찾으셨나요?????즐기기엔 좋아요..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독일 | 작성시간 14.09.23 팔로열 핱 
    영구보다 땡칠이가 더 인기있는 기종인가요?
  • 답댓글 작성자팔로열 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9.23 독일 처음엔 MT-09가 미친 출력?^^ 때문에 인기가 많았으니..이젠 거의 비슷하죠..둘다 인기 좋아욤~
  • 작성자Love potion No.9 | 작성시간 14.09.19 와.. 진짜 멋지네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