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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마당(주일)

기후정의와 동물권을 위한 선택(송순옥 녹색연합 공동대표.창세기 1장 27~30절)

작성자허연|작성시간26.06.07|조회수35 목록 댓글 0

* 성경말씀 : 창세기 1장 27~30절(표준새번역)

 

창1:27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니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창1: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베푸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 하셨다.
창1:29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온 땅 위에 있는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있는 열매를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들이 너희의 먹을거리가 될 것이다.
창1:30 또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 위에 사는 모든 것, 곧 생명을 지닌 모든 것에게도 모든 푸른 풀을 먹을거리로 준다"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 말씀묵상

 

(1) 오늘 나에게 다가온 말씀(한 단어, 한 구절) 무엇입니까?

 

  

(2) 말씀을 묵상하면서 새롭게 깨닫게 된 것 또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말씀 나눔

20266월 현재 전 세계는 지구가열 가속화와 급격히 발달 중인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유럽, 러시아, 아시아 열돔 현상, 초대형 모래 폭풍, 극심한 폭염 등 심각한 기후재난을 겪고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 바다 표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폭등하면서 6월부터 북반구 전역에 치명적인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02662, 중국 하얼빈 지역에 폭염과 함께 태풍급 강풍을 동반한 거대한 모래 폭풍. 이로 인해 경기장 지붕이 뜯겨 나가고 전력 공급이 중단되어 100m 높이에서 롤러코스터가 멈추는 등 도시 전체가 암흑천지로 변하는 재난을 겪음

5월 말부터 이어진 강력한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6월 초 현재 역대급 살인 더위가 진행 중 (영국, 프랑스, 스페인의 낮 기온이 40도 육박. 영국은 여기에 민영화된 상수도관의 낙후로 물 공급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음. 인도와 파키스탄이 기록적인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4월 중순부터 시작된 극단적인 고온이 수주째 이어지며 곳곳에서 46°C를 넘어섰고, 평년 대비 5~8°C 높은 기온이 지속. 살인적인 폭염으로 인도에서 최소 37, 파키스탄에서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망자가 더 많을 것으로 지적한다.

에티오피아 등 동아프리카 복합 재난: [국제구조위원회(IRC)] 보고에 따르면, 급변하는 기후 충격으로 에티오피아 북부에는 농작물을 파괴하고 콜레라를 확산시키는 치명적인 홍수가 발생한 반면, 남부 지역은 유목민들의 가축을 고사시키는 극심한 가뭄이 동시에 발생, 인도주의적 위기가 극에 달함.

전 지구적 해수면 온도 폭등: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연구소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C 이상 높아지는 '슈퍼 엘니뇨'로 홍수 가뭄등이 증폭 식량 및 에너지 공급망 타격 원자재와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는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 우려가 전 세계 경제 안보를 위협.

 

대한민국의 현실 : 5월부터 30도를 넘어섬,

 

이런 상황에서 6.3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지방선거에 나선 대전지역 후보들의 공약집을 분석해본 결과 안타깝게도 기후위기 대응, 불평등 대응에 관한 정책을 내놓은 후보들은 없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심각함에도 여전히 기후위기를 유발할 수 있는 고 에너지 산업(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무기산업)등으로 대전을 발전시키겠다는 헛된 공약들 뿐이었습니다. 우리는 AI, 반도체, 무기산업으로 더위를, 가뭄을, 홍수를 막을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한 기후재난을 막을 수 없습니다. 이런 개발, 성장 중심 정책들은 오히려 기후붕괴를 가속화하고 이로 인한 불평등을 강화할 뿐입니다.

 

식량 생산은 기후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특히 육식 위주의 먹거리 생산체계를 이끌고 있는 축산 부문은 전체 농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2를 배출하며, 목초지와 사료 생산에 농업 용지의 4분의 3 이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식물성 식품은 일반적으로 환경 및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습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의 협의체)UNEP(유엔환경계획)"에너지 전환만으로는 파리 협정의 1.5목표를 달성할 수 없으며, 식량 시스템의 전환(Food System Transformation)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육식 위주 식단에서 식물성 식품으로 전환할 경우, 축산에 사용되던 방대한 토지를 다시 숲으로 되돌리면서(‘재야생화’) 막대한 양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방대한 탄소저장고가 되어 개발되지도 않은 탄소포집기술에 헛된 희망을 품지 않아도 됩니다.

UNEP은 현행 농업 방식이 생물다양성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과도한 화학 비료 사용으로 인한 질소 오염은 행성 경계(Planetary Boundaries)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생태계 서비스(수정, 해충 조절, 수질 정화)를 복구하는 '농생태학(Agroecology)'으로의 전환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세계 불평등 연구소 글로벌 정의 보고서: 행성적 한계 안에서의 평등과 번영을 위한 계획이 얼마전 발표 보고서는 생태계 훼손하는 물질적 소유와 생산, 소비를 추구하지 않으면서도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충분성(sufficiency)’ 개념에 기반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변화를 제안: 1) 연간 노동시간 현재 2100시간에서 1000시간으로 절반 이상 줄이기(대략 주 2.5일 노동 수준). 2) 산림 파괴와 생태계 훼손의 가장 큰 원인인 육류(특히 소/돼지//염소 등 red meat) 소비 감소. 3) 교육 지출을 1인당 2배 늘리는 정책을 통해 추출/소비 중심 산업에서 교육과 보건의료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해외 도시들은 생명의 편에 서 기후정의를 위한 식물기반 식량 시스템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시는 2023년 유럽 수도 중 최초로 '식물성 식단 조약(Plant Based Treaty)'에 서명하며 전 세계 공공 먹거리 체계의 혁신적 모델이 됨. 이 조약은 공공기관 급식에서 식물성 식품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신규 축산 농장 건설을 억제하며, 탄소 흡수원으로서의 토지 복원을 병행하자는 제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에든버러시는 이 조약의 실행을 위해서 아래와 같은 구체적인 조치를 진행 중입니다.

- 모든 초등학교에서 주 1'고기 없는 날'을 운영, 중학교에서는 주 1회 메인 메뉴 전체를 100% 식물성으로 제공

- 시 산하 모든 급식 시설(학교, 요양원 등)에서 매일 비건 옵션을 기본으로 제공

- 시 산하 케이터링 팀을 위한 쿠킹 스쿨을 개설하여, 조리사들이 비건식단(식물기반 식단)의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고 맛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문 교육을 시행 중

- 시청 내부 회의와 공공 행사의 케이터링을 100% 식물성으로 전환하라는 시민 청원과 정책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 시의회는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수립 요구 중

네덜란드는 낙농업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공공 영역에서 육식을 기본값에서 제외했습니다. 수도 암스테르담 시청은 행사에서 무조건 채식을 기본으로 하고 육식을 사전 신청 옵션으로.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육류 광고를 전면 금지하며 환경 파괴를 유도하는 상업적 자극을 법률로 통제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은 2017년에 세계 최초로 모든 공공기관(학교, 병원, 교도소 등) 급식에서 완전 비건 옵션을 1개 이상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법제화해 채식을 배려가 아닌 법적 '권리'로 규정.

독일 베를린의 대학들은 메뉴의 68%를 완전 비건식으로, 28%를 채식으로 편성해 전체 식단의 90%를 식물 기반으로 채움.

 

하지만 한국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전혀 움직임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꽤나 절망스러운 상황이지만 절망하지 않습니다. 왜냐!!! 빈들교회와 같은 하나님의 이야기를 실천하는 교회가 있기 때문이죠. 국가와 지방정부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변화가 필요한데요. 교회 공동체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사실 기독교의 관점에서 보면 "채식은 창조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 신앙적 실천입니다."

헌데 오늘 우리가 마주한 밥상은 어떠합니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육식이 풍요를 상징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 풍요로운 밥상 뒤에 숨겨진 탄식과 고통의 소리를 외면하도록 강요받고 있습니다.

 

동물의 고통과 탄식 : 오늘날 우리가 먹는 육류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동물은 평생 햇빛 한 자락 보지 못하는 비좁은 콘크리트 감옥, '공장식 축산'의 구조 속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습니다. 생명이 아닌 그저 고기를 생산하는 기계처럼 취급받는 것이 오늘날 피조물들의 잔인한 현실입니다. 15년에서 30년을 사는 돼지는 아주 깔끔한 동물입니다. 목욕을 좋아하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어울려 사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단 6개월 고기가 되기 위해 더럽고 좁은 우리에서 전염병에 노출된 채, 항생제로 연명하며 똥 위에서 학대받다가 짧은 6개월의 삶을 마감합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먹은 치킨은 어떤가요? 닭도 자연계에서는 30년 가까이 산다고 합니다. 역시 가족이 무리를 이뤄 삶의 지혜를 배우고 살아가지만 현대의 닭은 단 40일동안 집단 사육되어 튀겨지고 구워집니다. 좁은 곳 똥 위에서 발을 딛고 서다 보니 발바닥은 피부평에 걸려 있고 날개 안쪽 살들도 썪어들어가는 고통 속에 단 40일을 살고 죽임당해 상품이 됩니다. 죽어야만 우리라는 지옥을 벗어나는 것이죠. 여러분이 먹는 치킨은 어른 닭이 아닙니다. 병아리입니다. 뼈는 튼튼히 자라지 않았는데 항생제와 사료로 억지로 몸집을 키우니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다리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생태계의 고통과 탄식 : 동물들의 고통 너머에는 육식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라고 세뇌당했지만 사실 자본의 이윤을 채우기 위해 입맛조차도 속고 있습니다. 인류의 육식 소비를 위해 매년 막대한 면적의 열대우림이 불타며 가축의 사료밭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모든 자동차, 기차, 비행기가 뿜어내는 배출량을 다 합친 것과 맞먹습니다. 우리가 원래 그런거지라며 소비하는 한 끼의 고기 밥상이 지구를 뜨겁게 달구고, 전례 없는 폭염과 폭우, 가뭄이라는 기후위기로 되돌아와 지구촌의 가장 가난하고 연약한 이웃들의 삶을 먼저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로마서의 말씀처럼,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의 현실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처음 창조하신 세상은 결코 이런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창세기 129절에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처음 허락하신 '에덴의 밥상'은 생명을 죽여 얻는 고기가 아니라, 씨 맺는 모든 채소와 과일나무였습니다. 인간과 동물은 서로를 착취하거나 피 흘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이 주신 풍성한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공존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좋았던 '샬롬'의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자본의 탐욕은 무한한 소비와 착취를 낳았고, 하나님이 세우신 아름다운 창조 질서를 무너뜨렸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창세기 128절의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말씀을 인간 마음대로 자연을 훼손하고 동물을 착취해도 된다는 면죄부로 오해해 왔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올바른 '다스림'은 착취와 수탈 군림과 독재가 아닙니다. 성경의 다스림은 하나님을 대리하여 상처받기 쉽고 말 못 하는 약한 피조물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보살피는 '청지기의 사명'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창조세계를 돌보는 청지기의 역할을 망각할 때 피조물은 고통받고, 우리가 그 사명을 회복할 때 비로소 자연도 함께 해방의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하나님은 정의로운 세상을 이야기합니다. 기후붕괴, 재난의 시대는 기후정의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육식을 줄이는 것은 지구별 뭇 생명들의 고통과 불평등, 부정의에 화답하는 기후정의입니다

 

이미 이야기 했듯이 축산업이 배출하는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는 기후붕괴를 가져오며, 이는 가난한 나라와 취약 계층에게 가장 먼저 가뭄과 식량 위기로 다가옵니다. 가축을 기르기 위해 소비되는 수많은 곡물을 굶주린 이웃에게 돌린다면 지구촌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 지구별에서 생산되는 콩과 옥수수는 전세계 이웃이 먹고도 남을 만큼 많지만 문제는 이것이 모두 자본의 이윤을 위한 사료로 쓰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 사료를 먹는 동물들은 고통속에서 지옥과 같은 삶을 이어가고 그 고통을 달콤하게 먹는 인류는 건강도 해치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고통과 탄식 : 보이지 않는 최전선의 이웃, 도살장 노동자들의 현실은 어떨까요? 죽임을 당한 동물사체가 밥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그 동물을 죽이는 노동자가 있습니다. 육식을 권하는 밥상 뒤에 가려진 채, 이 반생태적인 탄소 배출 시스템의 최하단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웃, 바로 '도살장(도축장) 노동자들'의 현실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창조 질서의 파괴와 인간 존엄성의 훼손: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생명은 저마다의 존엄함을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거대 축산 자본이 이끄는 공장식 축산은 오직 더 많은 이윤을 위해 하나님의 창조물인 동물을 그저 고기덩어리로, 상품으로 취급하며 막대한 온실가스를 뿜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파괴적인 시스템의 가장 어둡고 차가운 곳에 우리의 이웃들이 도살 노동자로 고통받으며 있습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도축 라인의 속도를 올릴 때, 노동자들은 칼과 톱에 몸이 베이고 다치는 위험에 노입니다. , 돼지, 닭과 같은 생명을 끊임없이 짓밟아야 하는 일터에서 그들이 겪는 정신적 트라우마와 심리적 붕괴는, 지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을 쥐어짜는 생태 파괴의 죄악과 닮아있습니다.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동물의 존엄이 짓밟는 일터에서 인간의 존엄성 역시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 것입니다.

 

기후부정의의 죄악(이윤은 자본이, 고통은 약자와 동물, 지구 생태계가) : 우리는 마트에서 깔끔하게 포장된 고기를 손쉽게 구매하지만, 그 고기가 밥상에 오르기까지 피와 오물, 비명으로 가득 찬 현장을 온몸으로 감당하는 이들은 누구입니까? 바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고령의 노동자들과 언어장벽 속에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입니다. 거대 기업들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기후를 붕괴하며, 생태계를 망가뜨리며, 동물을 착취하며 막대한 부를 쌓지만, 그 오염의 대가와 비인간적인 노동의 고통은 고스란히 이 땅의 가장 약한 자들에게 전가됩니다. 성경은 이러한 구조를 ''라고 부릅니다. 고통을 약자에게 떠넘기는 이 비극적인 '기후부정의(Climate Injustice)' 앞에서, 우리는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엄중하게 되짚어보아야 합니다.

 

'정의로운 전환'을 향한 교회의 사명 :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성경이 말하는 회복은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이어야 합니다. 육류 중심의 탐욕적인 먹거리 체계를 생태적으로 바꾸어 나가되, 그 과정에서 일터를 잃게 될 노동자들이 소외당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들이 안전하고 생태적인 일자리로 이행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마련하고 돌보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무너진 창조 질서를 바로잡는 생태적 회개는 거창한 구호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바로 매일 마주하는 우리의 '밥상'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미 전환을 위한 움직임을 이끄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가톨릭기후행동의 '지구밥상' 캠페인: 기후위기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100% 우리 농산물 기반의 채식 급식을 제공하는 '지구밥상' 운동을 정기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생명의 길, 초록 발자국' 캠페인: '기후미식'이라는 주제로 일주일에 하루 채식하기, 교회 밥상에서 육식 비율 줄이기 운동을 교단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했습니다.

국내 '녹색교회'들의 실천: 매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에서 선정하는 [녹색교회](https://www.eco-christ.com/green)들은 자체 텃밭에서 키운 친환경 채소로 교인의 찬을 나누고, 사순절 기간 동안 고기 소비를 줄이는 '탄소 금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영국 성공회의 '기후를 위한 금식(Fast for the Climate)': 기후정의를 위해 매월 하루 식사를 금식하거나 채식으로 대체하며, 절약된 식비를 기후난민 기금으로 기부하는 글로벌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독교 단체의 '그린 러브(Green Lent)': 사순절(Lent) 기간 동안 고기와 유제품을 먹지 않는 완전 채식(비건)에 도전하며 지구를 위한 영적 훈련을 진행합니다.

 

채식은 개인의 선택으로 개인의 도덕성에 기대어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개인에게 감내하라고 강요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줄곧 이야기했듯이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는 다른 생명을 착취하고 수탈하고 학대하는 것이 이윤이 된다면 선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문을 열고 나가면 모두가 육식을 권하고 채식을 하고자 하면 매우 까탈스러운 개인으로 조롱받기도 합니다.

 

 

모든 개인이 비거니즘 활동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이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른 생명을 헤치지 않아도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사회 기반을 만드는 것이 기후정의 비거니즘 활동가들의 소망이자 사명입니다. 탈착취 사회, 생명,생태, 평등, 평화 사회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동체에서 행사를 준비할 때 비건으로 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공동체 내에서 평화의 밥상, 비건밥상을 자주 만나면 그런 경험들이 쌓어 사회 구조를 바꿀 수 있습니다. 사람은 생각한대로 행동하기보다 행동하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생각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도 필요하지만 옳다고 믿는 행동을 공동체에서 먼저 실천해 행동의 변혁을 가져오는 것이 철학의 변혁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개인이 혼자 식단을 바꾸는 것은 고군분투에 가깝지만, 교회라는 공동체가 움직이면 구조적이고 문화적인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그런 행동들이 공동체 안에 쌓이고 철학이 바뀌는 교회 공동체의 변화는 사회구조적 변화의 출발점이고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사회적 시선이나 외식의 어려움 때문에 개인이 독자적으로 채식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반면, 교회가 함께 채식을 조리하고 나누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신도들은 고립감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실천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비건 한 명보다, 느슨하게 실천하는 다수가 지구별을 회복하는 데는 더큰 힘이 됩니다.

교회는 지역 사회의 중심 역할을 합니다. 교회가 앞장서서 '기후위기 대응 채식 선포식'을 하거나 지역 주민 대상 채식 요리 교실을 열면, 기독교계를 넘어 지역 사회 전체에 기후행동의 메시지를 강력하게 발신할 수 있습니다. 채식을 단순한 '트렌드''유난스러운 취향'이 아니라, 지구와 이웃을 돌보는 '숭고한 신앙적 실천'이자 '보편적 문화'로 격상시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교회는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도살장의 높은 담장 뒤에 감추어진 이웃의 고통, 동물들의 고통에, 신음하는 지구별의 고통에 응답합시다. 인간과 자연 모두가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존엄을 회복하는 평등한 체제 전환을 위해 교회공동체의 변화를 이끌고 여러 단위와 연대합시다. 교회가 이 거대한 기후위기의 속에서,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창조 세계를 치유하는 참된 기후정의의 통로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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