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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대전 이야기

추억의 타미야 빈티지 키트 - 4 : 대공포로 영국 탱크를 격퇴한 롬멜의 지혜

작성자따블오남편(김준만)|작성시간11.10.20|조회수1,731 목록 댓글 16

 

 

타미야의 빈티지 키트들 중에서 가장 명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88mm 방공포 Flak 36/37은 무척 흥미로운 키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대포 뿐만 아니라 아홉개의 독일군 피규어들, 오토바이 한대까지 끼어준 대규모 "스펙터클" 키트입니다. 어느 분이 그랬듯이 이 키트 하나만 갖고도 멋진 디오라마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이 키트에 얽힌 제 추억을 얘기하기 전에 먼저 과연 2차대전 전사에서 이 대포가 어떤 의미를 가졌는가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드릴까 합니다.

 

 

(1940년 프랑스 북부 아라스 전차전 당시의 지도입니다. 영국과 독일의 결전이 벌어진

아라스 지역 서쪽으로 바다가 그리 멀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즉 이 전투에서 패하면

프랑스의 항복을 의미하는 결전이었습니다.)


2차대전이 발발했던 초기 1940년에 나치 독일은 파죽지세로 프랑스를 침공하였습니다. 패퇴를 거듭하던 프랑스는 영국군의 지원으로 반격을 나서게 되었는데 바로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아라스에서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독일군 보급로를 차단하고 선발 전차부대를 격퇴하려는 반격 작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때에 공격에 가담하지 못하는 프랑스 전차부대를 마냥 기다릴 수 없었던 영국 전차 여단은 단독으로 후에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으로 전설적인 영웅이 되는 롬멜의 전차부대와 일전을 치루게 됩니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에는 나치의 무적 전차 타이거 1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던 시기였고 가장 강력한 전차가 4호 전차였습니다. 하지만 그나마도 아라스에서 맞서게 된 독일 부대들에게는 그리 많은 숫자가 확보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아라스 지역에서 공격을 주도한 영국의 2개 전차 연대의 주력 전차 마틸다 2는 독일군에게 엄청나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롬멜이 많은 수를 갖고 있던 팬저 2호와 3호 전차들의 화력으로는 마틸다 2의 철갑을 뚫을 수 없었습니다.

 

 

(프랑스 침공 초기에 독일군이 사용한 37mm 대전차포.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롬멜 장군은 이런 소형 포로는 연합군의 전차를 파괴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독일군이 보유한 37mm대전차포로도 마틸다2의 철갑을 뚫을 수 없었고 독일군의 참패는 불을 보듯 확실해 보였습니다. (당시는 미국이 아직 유럽 전선에 연합군으로 참전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독일 전차들에게 비교적 대등한 전력을 갖추었던 M4 셔먼 전차는 1941년부터 생산이 시작되었으니 당시에 미군이 보유한 M3 스튜어트 전차 정도는 전력에 별로 도움이 못되었을 것입니다.)

 

 

(미국도 M4 셔먼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기갑 전력에 있어서 크게 우세한 편이 못되었습니다.

M3 스튜어트 전차의 경우 영국의 마틸다2에 비하면 장난감 수준이었다고 봐야지요.)

 

하지만 롬멜 장군은 "사고의 전환"을 하여 대공포로 쓰고있던 바로 오늘 소개해드리는 "88mm 대공포 Flak 36/37" 수백문을 공격해오는 영국군 전차들을 향해 발사하였습니다. 영국 전차 여단에게는 정말 뜻밖의 공격이었고 하늘 대신에 지면에 전차를 향해 발사하는 대공포탄에 마틸다2 전차들은 속수 무책으로 구멍이 나버렸습니다. 수백대의 마틸다2가 화염에 휩쌓이고 고철덩어리로 변해버렸고, 이때 연합군이 보유하던 전차의 1/3이 파괴되었습니다.

 

 

 

(2차대전 초기만 해도 독일 전차들과 대비하여 우세를 점했던 영국 전차 마틸다 2)

 

뒤이어서 나치 공군의 급강하 전폭기 수투카의 수백회에 걸친 공습으로 연합군 보유의 2/3에 해당하는 차량들이 파괴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철저하게 파괴된 연합군은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해변을 향해 퇴각하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하게 됩니다.

 

 

(대공포로 영국의 전차를 격퇴한 롬멜의 지혜가 돋보이는 88mm Flak 36/37" 전시 모습)

 

이렇게 2차대전 전사에서 프랑스 점령의 분수령이 되었던 아라스 전차전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88mm Flak 36/37 대공포 키트와 저의 추억으로 다시 돌아가자면.....

 

제가 초등학교때 동네 과학교재사 진열장에 꽤 오래 놓여졌던 이키트는 워낙 큰 박스에 고가의 키트였으므로 제가 아무리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던 꼬마 고객이었지만 고작해야 가끔씩 "합동과학"의 싸구려 키트 한두개를 구입하는 주머니 사정에 엄두도 못내고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물건이었지요. 도대체 저 엄청난 박스 커버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모습의 부품들이 들어있을까 궁금하여 결국은 주인 아저씨에게 "사지는 못해도 제발 구경만 한번 하게 해주세요"라고 사정을 했더니 드디어 보여주시더군요.

 

마치 제우스의 명을 어기고 호기심에 상자를 열어보던 판도라의 마음처럼 저는 조심스럽게 박스를 열어보면서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로 박스 아트에 있던 모든 것들이 그 박스 안에 부품으로 분해되어 잔뜩 들어있던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마치 당장이라도 포탄을 장착하여 발사할 것 같은 포즈의 피규어들과 대포 본체와 주변 운반 장치들의 정교한 구조등을 그저 마음 속으로만 상상하면서 "언젠가는 꼭 이 키트를 사고 말거야!"라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정말 오래 전에 발매된 키트인데 데칼을 보면 독일군 헬멧 양옆에 프린트되었던

마크들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어느 날 저는 eBay에서 드디어 이 키트 한개를 주문하였습니다. 사실 초등학교때 그렇게도 고가로 느껴지던 이 키트의 가격은 한국돈으로 고작 3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소원"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지름신"의 조화로 사재기 해놓고 사무실 구석에 쌓아만놨지 정작 오픈해볼 생각도 못하고 세월은 마냥 마냥 흘러갔습니다.

 

 

(모두 조립해놓으면 정말 대단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제가 전에 말했듯이 피규어 도색에 대해서 일종의 울렁증이 있는 탓에 엄청난 숫자의 피규어들을 제작해야 하는 이 키트가 왠지 손을 대기 두려웠는지도 몰랐습니다. 본격적으로 모델링 취미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은 요즘에도 어쩌면 이 키트는 아주 오래 오래 지난 후에야 제가 오픈을 하는 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 쿠벨바겐 군용 차량 1대와 8톤 하프 트럭을 추가하면 꽤 대규모 디오라마가 완성되지 않을까요? 머리 속에서나마 디오라마 구성 생각해보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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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따블오남편(김준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0.23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작성자불타오르는 머리(정태준) | 작성시간 12.12.06 8t 하프트럭에 대해 추억이있다면 중학교때인가 1학년때일겁니다..서초동 칠성사이다 공장 맞으편상가 내부에 모형점이 한개 있어습니다..작은가게이지만 주안장께서 차량에 책을 칠하고 디오라마를 꾸며 놓으셔더군요..당시 하프트럭도 있었는데요,,얼마나 멋진지~~사고싶어서 가격을 보니..11600원인가 몇달치 용돈과 맞먹는가격이었죠..
    그해겨울 돈을모아서 하프트럭은 못사고요..그것은 품절 정말 가지고 싶었는데요.(그후 나이먹고 34살때인가 그때 제발매된다고해서 바로가서 샀죠..28000원 준것 같습니다.) 대공곡사포 2종류 샀던거 같습니다..그후 20년동안은 이2대만 고히 모셔둔것 같습니다..지금도 한대는 그대로 있다능~~
  • 답댓글 작성자따블오남편(김준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12.06 저도 비슷한 추억이 있숩니다....M60A1 타미냐 키트.....
  • 작성자Lammc | 작성시간 14.01.09 88미리 포....어린시절 꿈의 키트였지요...
    국민학교시절, 학교가는 길의 문방구 진열장에 있었던 타미야에서 나온 키트 중 가장 멋진 그림이 그려진 가장 큰 상자....
    물론 그당시에는 구입 할 수 없었고 오랜시간이 지나서 꿈을 이룬 키트.
    몇년 전에 그 당시 생각을 하며 타미야의 이 88미리 포외 함께 인형 12개를 등장시킨 작은 소품을 만들었지요.
    (우스운 표현일지는 몰라도 한을 풀었다고나 할까요.)
    김 선생님 덕분에 제가 지금 추억을 찾고 있습니다.
    기쁘고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따블오남편(김준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1.09 아이구! Lammc님의 88mm 대공포 작품 함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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