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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喪家)에서 - 이희중

작성자vagrancy|작성시간17.10.14|조회수92 목록 댓글 1

문화] 새로나온 詩





상가(喪家)에서 - 이희중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 



오래오래 살아서 

내가 그들 곁에 있다는 사실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고 

그보다 더 오래오래 살아서 

지긋지긋한 일이 될 때까지 

견뎌야 한다 

그러고도 더 오래오래 살아서 

내게도 그들이 지긋지긋한 존재가 될 때까지 

더 견뎌야 한다 

그래야 순순히 작별할 수 있다 



유족과 조객들이  

영안실에서 밤새 웃고 떠들며 논다 

고인도 그 사이에 언뜻언뜻 보인다 



2017년 10월 11일(水) 문화일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약력 : 1960년 경남 밀양 출생. 1987년부터 시를, 1992년부터 문학평론을 써 발표하면서 시집 ‘푸른 비상구’

‘참 오래 쓴 가위’, 문학평론집 ‘기억의 지도’ ‘기억의 풍경’ ‘삶 > 시’ 등을 펴냈다.

2017년 10월 신작 시집 ‘나는 나를 간질일 수 없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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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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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정표 | 작성시간 17.10.16 우리 모두 끈질기게 살아 남읍시다. 어제 포항에서 돌아오며 그래도 죽지 않으려고 휴게소를 두 번이나 들렸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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