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Bhanh Mi) : 쌀 바게트빵 잘라 만든 베트남식 샌드위치.
햄버거가 미국의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라면 베트남에는 전통국수인 "퍼" 와 "반미"가 있다.
프랑스식 베트남 샌드위치라 할 수 있는 반미는 베트남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베트남 길거리를 걷다보면 바게트 빵을 잘라 샌드위치처럼 만들어 파는 노점상이나 상점을 볼 수 있다. 바로 반미 상점이다.
아침 출근길에 오토바이 한쪽에 대롱대롱 매달린 빵 주머니도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원래부터 베트남에 있었던 전통음식이 아니라 베트남에 들어와 오랜 시간을 보내며 베트남화(化)가 된 셈이다.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은 통치기간을 통해 프랑스식 비케트가 중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베트남은 밀가루가 아닌 쌀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쌀 바게트가 만들어졌고 이를 이용해 만든 샌드위치가 바로 반미가 됐다. 바게트의 딱딱한 정도와 생긴 모양은 서구식 바게트와 비슷하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 바게트를 달걀 노른자나 고기 국물에 찍어먹기도 하며 버터나 잼을 발라먹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반미는 빵 안에 햄, 돼지고기, 야채, 여러 가지 고기 등 갖가지 양념을 넣어 샌드위치 식으로 먹는다. 때문에 아침 식사나 간단히 허기를 채울때 즐겨 먹는다.
반미를 한입 물면 파리한 가죽의 향기가 소맥분의 단맛, 버터, 고기나 레버페이스트의 향기가 입 속에서 하나 가득 퍼진다.
호치민 시에서는 고기를 넣은 사이공풍 반미티트가 유명하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반미 전문점 "Hoa Ma"의 점주
띤(Tinh)씨는 반미티트를 최초로 판매하기 시작한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다. 처음 문을 열었던 1958년 당시 반미 하나의 가격은 3-5동, 지금은 종류에 따라 틀리지만 2만동에서 3만동 수준이다. 보다 싸게 반미를 맛보려면 노점상에서 5천동에서 8천동이면 간단히 한끼를 때울 수 있다.(1$는 약 16,000동이다 :동은 베트남의 화폐단위임)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만 알려지던 반미가 최근에는 미국등 서양인들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미 지난 20여년 동안 아시아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좀 더 싸고 맛있는 음식을 찾는 타민족들에게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미국 전역에서 일반 대중들이 찾는 인기 음식으로 자리를 굳혔다.
미국 전역의 외식 경영자들은 항상 전통적인 미국식 샌드위치를 업그레이드하는 연구를 하고 있지만, 베트남식 샌드위치의 출현으로 당분간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이다.
싸고 편리한 반미는 베트남 국내뿐 만 아니라 내외국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베트남의 전통 음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