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으로 예로부터 도자기 문화가 발달하였다.
옛날 한(漢).육조(六朝)이후 중국의 도자기를 그대로 모방하였으나 베트남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독창적이며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가 많다. 베트남의 도자기의 기원은 적어도 2-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한나라와 육조의 도기를 그대로 모방한 것이 돈손 지방 및 대뢰성지 등에서 발견되었다.
8-10세기 사이의 유품에는 당나라의 웨저우요의 영향을 받은 것이 많고, 11-13세기 사이에는 북송을 모방한 것이 많다. 14세기 이후에는 원. 명.청시대의 무늬를 넣은 색회. 금채. 분채 등을 모방한 것이 많아 역대 중국 도자기의 영향을 받아서 그 제작법이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쩐 왕조시대(1225-1400)에는 백색, 초록색, 갈색 유약을 바른 단색 자기가 유행했다. 특히 작은 컵과 병의 제작에 사용되었던 초록 사과 빛이 도는 동(銅)유약은 이 시대의 가장 특징적인 것이었다. 14세기에는 붉은 갈색과 엷은 청색 및 백색 자기가 일본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베트남 도자기의 특징은 자연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통해 만들어진 문양과 장식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리.쩐 왕조시대의 도자기 장식은 꽃, 나뭇잎 문양을 연속적으로 패턴화하거나 사각형 안에 단일 레이아웃으로 장식하여 조각과 장식의 조화와 채색을 가미한 것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15세기 이후부터는 청화백자, 황색자기의 발전과 함께 더욱 다양화되고 세밀하게 그려진 문양이 베트남 도자기를 대표하고 있다. 리(Ly)왕조와 쩐(Tran)왕조 시대에 제작된 도자기들은 현재 하노이 역사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전통 도자기들은 처음 맑은 유약을 칠한 다음 끝이 뾰족한 도구로 표면에 문양을 새겨 넣는데 그 과정에서 무늬를 따라 유약이 떨어져 나온다. 그런 다음 갈색 유약을 도자기에 바른다. 앞서 바른 맑은 유약이 지워져 있는 상태에서 음각된 문양에 갈색 유약을 바르면 무늬가 더욱 확실하게 나타난다.
베트남에서 도자기로 가장 유명한 곳은 베트남 북부의 밧체 마을 이다. 이곳은 원래 타인호아 성에 살고 있던 직공이 이주해 왔던 것을 시작으로 15세기에 가장 활발히 발달했다. 당시 사용됐던 다양한 도자기 제작 기법은 요즘에도 사용되고 있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가마가 있는 작업장은 밧체를 비롯해 바크닌성의 도하가마, 후란가마, 남삭크가마 등을 들 수 있다. 중부에는 참파 왕국의 가마가 있는 작업장이 있으며 남부에는 동나이 성의 빙호아 도자기가 유명하다. 구엔 왕조시대의 고도(古都) 후에에도 가마가 있는 작업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자세한 자료는 남아있지 않은 상태이다.
훌륭한 도자기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베트남은 잦은 전쟁으로 인해 중요한 문화재와 자료들의 상당부분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