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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바리 설레발치고 갑치다가 식겁해질라

작성자미리네|작성시간11.07.01|조회수175 목록 댓글 0

어리바리 설레발치고 갑치다가 식겁해질라

 

 

‘식겁하다’는 ‘겁을 먹는다’는 뜻의 한자어 ‘식겁食怯'에 ’하다‘가 붙은 동사로 ’뜻밖에 놀라 겁을 먹다‘라는 뜻이다. ’시껍하다‘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기다. 매우 놀랐을 때 “큰일 날 뻔했다. 아주 식겁했다.”처럼 쓰며, 역시 비속어나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다.

‘설레발치다’는 “너무 설레발치지 말고 천천히 해”와 같이 행동이 가볍거나 신중하지 못한 사람에게 은근히 비하의 뜻을 담아 말할 때 종종 사용하기 때문에 상스러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말은 ‘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굴다’라는 의미의 표준어다. 또한 ‘설레발’은 ‘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구는 행동’ 자체를 가리키는 명사이기도 하다.

 

서둔다는 점에서 ‘설레발치다’와 비슷한 의미의 말로 ‘갑치다’가 있다. 보통은 ‘깝치다’라고 많이 쓰는데 표준어로는 ‘갑치다’가 맞는다. ‘마구 서둘거나 조르면서 귀찮게 굴다’라는 뜻이다. “너무 깝치지 마라. 가만히 기다리면 된다.”와 같이 쓰면 된다. 참고로 ‘깝치다’는 ‘재촉하다’라는 의미의 경상남도 방언이다.

 

‘어리바리’도 다소 멍청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가벼운 놀림의 의도록 사용하고 있어 비속어 같지만 역시 표준어다.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어 몸을 제대로 놀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부사다. “네가 어리바리 행동하면 바보처럼 보인다”와 같이 쓴다. 간혹 ‘어리바리’를 ‘어리버리’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인용도서: [우리말 필살기], 공규택 지음, 2010, 추수밭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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