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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처(周處)의 개과천선(改過遷善) 삼자경(三字經) 이야기

작성자미리네|작성시간10.10.27|조회수268 목록 댓글 0

[2회] 주처(周處)의 개과천선(改過遷善)

삼자경(三字經) 이야기 (2)

 

[원문 및 따라읽기]

人 之 初 性 本 善
인 지 초 성 본 선
rén zhī chū xìng běn shàn

性 相 近 習 相 遠
성 상 근 습 상 원
xìng xiāng jìn xí xiāng yuǎn

[해석] 사람이 처음 태어날 때 타고난 성품은 본래 선량한 것이다. 사람의 이런 선량한 본성은 애초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매 사람의 생활환경이나 교육의 차이에 의해 습성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여 생활습관과 개성의 차이가 점차적으로 더욱 커진다.

[주석]

1.人(인): 사람
2. 之(지):~의 라는 의미를 지닌 조사.
3.初(초):시작, 처음.
4.性(성): 성품, 성정, 성질, 목숨 (성).
5.本(본):원래는 풀이나 나무의 뿌리를 뜻하며 보통 가지 끝을 뜻하는 ‘말(末)’과 대응된다.
6.善(선):선량, 착하다.
7.相(상):서로.
8.近(근):가깝다. 멀다는 의미의 원(遠)과 대응.
9.習(습):후천적인 습관 또는 습성. 익히다.
10.遠(원): 멀다. 차이가 크다.

주처(周處)의 개과천선(改過遷善)

[대기원] 삼국시대 진(晉)나라 혜제(惠帝) 때 양흠 지방에 주처(周處)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부친은 원래 태수 벼슬을 지낸 주방(周紡)이었으나 주처가 열 살 때 세상을 떠났다. 그는 부친의 가르침과 보살핌을 잃은 후 하루 종일 방탕한 생활을 하며 지냈다. 또 남달리 몸이 튼튼하고 힘이 세어 걸핏하면 남을 두들겨 패는 포악한 사람이 되었다. 결국 마을 사람들로부터 남산(南山)의 호랑이, 장교(長橋)의 교룡(蛟龍)과 더불어 사람들을 해치는 3가지 해악(三害)이라는 평판을 듣게 되었다.

주처는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꺼려하고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지금까지의 행동을 뉘우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어느 날 마을 노인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무언가를 말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지금은 천하가 태평하고 사계절의 변화도 순조로울 뿐 아니라 날씨도 온화하여 천재지변도 없고 오곡도 퐁(풍)작인데, 무슨 걱정할 것이 있어 근심스런 얼굴을 하고 계십니까?"

노인이 탄식하면서 대답했다.
"두려운 3해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무엇이 즐겁겠는가?"

주처가 3해가 무엇인지 묻자 노인이 대답했다.
"남산에 사는 맹호와 장교 아래에 사는 교룡, 그리고 힘만 믿고 난폭한 행동을 하는 사람 이 세 가지일세."

주처는 이 말을 듣고, "제가 깨끗하게 이 세 가지 해를 없애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마을 사람들은 원래 눈엣가시 같은 주처가 호랑이와 교룡과 싸우다 죽기를 바라고 이런 제안을 한 것이다. 하지만 주처는 곧장 남산으로 달려가 목숨을 건 사투 끝에 호랑이를 죽이고 물속에 들어가 3일 밤낮을 싸운 끝에 교룡을 죽이고 마을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아무도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이 없자 주처는 마을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을 미워한다는 것을 깨닫고 더욱더 허물을 벗고 착한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마을을 떠나 동오(東吳)에 가서 당시의 대학자 육기(陸機)를 만나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이야기했다.
"선생님, 저는 전에 나쁜 짓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했습니다. 지금 제가 뜻을 세워 착한 사람이 되고자 하지만 이미 나이가 들어 너무 늦지는 않을지 그것이 가장 두렵습니다."

그러자 육기는, "자네의 나이는 아직 젊네. 굳센 의지를 갖고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쳐 새 사람이 된다면 자네의 앞날은 무한할 것이네"하며 격려해주었다.

주처는 이 말에 용기를 얻어 이후 10여 년 동안 학문과 덕을 익혀 마침내 대학자가 되었고 어사중승이란 벼슬에까지 올랐다. 개과천선(改過遷善)은 개과자신(改過自新)이라고도 한다.

공자(孔子)는 '허물을 고치지 않는 것이 더 큰 허물이며, 허물을 알았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고 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의 본성은 선량하지만 후천적인 원인으로 인해 선(善)을 잃고 악을 행하는 것이니 사람이 자신의 허물을 알고 도덕을 제고한다면 착한 사람으로 거듭 날 수 있다는 뜻이다.


[해설] 중국에서는 춘추시대부터 사람의 본성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 이중 어떤 사람은 본래 사람의 성품이 선량하다는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했고 어떤 사람은 인성이란 본래 악하다는 성악설을 주장했다. 또 일부 사람들은 성선(性善)과 성악(性惡)의 구별이 없으며 사람이란 애초 한 장의 백지처럼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국시대에 공자(孔子)의 학문을 계승한 맹자(孟子)가 나타난 이후 ‘성선설(性善說)’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그는 사람이 처음 출생했을 때 본성은 모두 선량한 것으로 이후 후천적인 환경이나 교육의 영향 때문에 차이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삼자경의 첫 글자인 ‘사람 인(人)’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보자.

동방문화에서는 천지인(天地人) 3재라고 하여 천지와 병렬할 정도로 사람(人)을 중시해왔고 사람이야말로 동방문화의 중심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다.

글자를 살펴보면 위로는 하나로 합쳐져 하늘을 향하고 아래로는 두 획으로 갈라져 땅위에 서 있는 형상이다. 즉, 간단히 말해 사람이 두 다리로 땅을 딛고 선 모습을 형용한다. 좀 더 깊이 분석해보면 땅은 음(陰)이니 2로 표현했고 하늘은 양(陽)이니 1로 표현했으며 아래로는 땅을 디뎌 한계가 있으나 위로는 무한히 층차를 돌파할 수 있음을 상징한다.

즉, 사람의 몸은 비록 지구에서 땅을 떠나 살 수는 없지만 사람의 정신세계는 무한히 높은 층차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가령 큰 대(大)자를 보면 사람이 두 팔을 벌리고 우뚝 선 모습을 상징하며 여기에 한 획을 더하면 ‘하늘 천(天)’이 되고 다시 한 획을 더하면 ‘사내 부(夫)’가 된다.

한의학의 성경에 해당하는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사람을 진인(眞人), 지인(至人), 성인(聖人), 현인(賢人), 평인(平人) 등으로 등급을 나누고 있다.

진인이나 지인은 천지와 더불어 수명을 함께 할 정도로 위대하다고 한다. 즉, 사람은 육신을 지니고 있기에 서로 비슷하지만 정신세계는 다양하여 위로는 진인(眞人)이나 부처와 같은 분들이 있는가 하면 평범한 범인(凡人)도 있고 이보다 못한 사람도 있는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자신을 수양해 높은 도덕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동방문화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물질적인 형식보다는 쉽게 드러나진 않지만 무한히 깊은 내포를 가진 정신세계를 중시한다. 바로 이 때문에 동방문화는 완전히 사람의 문화가 아닌 신의 문화가 절반 섞인 반신(半神)문화라고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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