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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군의 갑옷과 군복
조선시대 갑옷에는 10여종이 있으나 가장 많이 입었던 갑옷은 두정갑과 두석린갑이다.
◆ 두정갑(豆丁甲)
두정갑의 두정이란 쉽게 말해 놋쇠로 된 못머리를 말한다. 겉에서 보면 갑옷에 둥근고 굵은 못이 박혀 있는 모양이 기 때문에 두정갑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원래 두정갑은 내부에 금속이나 가죽제의 편찰이 달려 있는게 원칙이다. 일반적인 갑옷은 바깥에 방호재(防護材)가 붙어있지만, 두정갑은 갑옷의 안쪽에 방호재가 붙어있다. 좀 더 거칠게 설명하면 두석린갑 형태의 갑옷을 안밖으로 뒤집어 입으면 두정갑의 형태가 되는 것이다. 아래 면피갑은 육군박물 관에 소장 중인 갑옷으로, 넓은 의미의 두정갑의 일종이다. 사진을 보면 옷 내부에 가죽으로된 갑옷 비늘이 들어있 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남아있는 조선시대 갑옷은 거의 대부분 두정갑이다.
◆ 두석린갑
두석린갑이란 두석으로 된 비늘 갑옷을 의미한다. 조선시대를 다룬 사극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갑옷 형태이 다. 어린갑, 용린갑으로 부르는 갑옷들도 두석린갑과 같은 갑옷이거나 거의 유사한 갑옷들이다. 이순신 장군은 두 석린갑을 입었을까? 아니면 두정갑을 입었을까? 조선시대를 다룬 사극에서는 고위급 장수는 두석린갑을, 중간 계 급 장수들은 두정갑을 입고 있는 것으로 흔히 묘사한다. 그러나, 실제 유물로 본다면 고위급 장수들도 두정갑을 흔 히 입었던 것 같다. 이순신은 두석린갑이 아닌 두정갑을 입었을지도 모른다.
◆ 일반 병사들의 복장과 흉갑
아래 사진은 전쟁기념관에 전시중인 일반 병사들의 군복이다. 사극에 나오는 조선시대 병사들의 모습은 대체로 아 래 사진과 같이 머리에는 벙거지를 착용하고, 무병 바지와 무명 저고리를 입은 모양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도 시 대별로 조금식 복장에 차이가 있을 뿐더러, 중앙군의 경우에 따라서는 부대를 표시하기 위한 5색 색깔표지를 가슴 과 등에 붙이기도 하고, 혹은 조끼 모양으로된 5색 옷을 겉옷 위에 덧입기도 했다고하므로, 아래 차림새가 그렇게 완벽한 것은 아니다.
세종실록의 여진족 정벌 기사를 보면, 조선 전기에는 일반 병사들도 원칙적으로 갑옷을 입었던 것 같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그랬을까? 일본 야스꾸니 신사에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이 입었던 흉갑 1점이 남아있다. 이 흉갑은 일 반 병사들이 입었던 갑옷일지도 모르겠다.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 전투를 기록한 스페인 종군 신부가 "코레아인들이 모두 검은색 흉갑을 착용했다"고 기록한 것도 참고가 될 것이다. 내부에 금속판이 들어있다. 여러가지로 요즘의 방 탄조끼를 연상시키는 재미있는 갑옷이다. 사진의 흉갑은 육군 박물관 소장품으로 겉감은 무명이고 안에는 두터운 무쇠 통판이 들어있다. 고려대 박물관에도 비슷한 흉갑을 1벌 소장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 일반 병사들이 모두 이런 흉갑을 착용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고해도 일반 병졸들이 모두 갑옷 없이 전투에 참여한 것은 분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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