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여행을 자주 했는 데 그 어느계절하나
소담스럽지 않는 풍경이 없었어요
차창 밖으로 온갖 풍경들이 스쳐 지나가면
차는 똑바로 일직선상으로 가는 것 같은데
바닥을 내려다보면 더 더욱 굴곡지거나 휘어져 가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그러나 높은 곳 멀리서 내려다보면 주요 거점 도시를 거쳐 가면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험하고 커다란 지형지물은 돌아가고
바로 앞산은 굴을 뚫고 강은 다리를 놓아 달려가게 합니다.
이렇게 높은 곳 멀리서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휘어지고 펴지면서 많은 굴곡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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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정 또한 지나온 길 돌아보면 나는 바르게 살아온 것 같지만
여러 거점을 거치면서 여기저기 휘어지고 굴곡진 곡이 있습니다.
바로 앞 내 밑바닥만 보고 살아간다면
내 삶의 이런 굴곡진 부분은 전혀 보이지 않는 데
지나고 보니 당시에는 이겼는데 진 것이 된 것도 있고
그때는 졌지만 참 잘한 것이고 이긴 것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세월 가니 승패의 명암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바뀔 수 있는데
어느 한 부분 곁가지만 떼어내어서 단편적으로 속단하기에는
아직은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아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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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러한 경우도 있고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세상살이인가 봅니다.
내 고집과 아집에 갇혀 안으로만 휘어지면
언젠가는 부러지고 탈선하면서 중도하차는 여행길이 되겠지요
철도가 주요거점 도시를 거쳐 가려고 휘어졌다 펴졌다하는 것처럼
삶 또한 중간 중간 여러 난간을 헤쳐가려면 그러해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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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없는 하루살이 불나방이 모답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을 보면서
1년이 길 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인데
100여년의 세월을 한 자락 꿈에 비유하는 것은 곧 내 욕심이겠지요.
하루살이 불나방이나 100여년을 살아가는 자나
이 시간의 소중함과 지나고 나서 남는 것은 같습니다.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관건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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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하나더하기 하나가 열이 되기도 하고 백이 되기도 하고
둘 곱하기 둘은 천이되기도 하고 만이 되기도 합니다.
삶은 내 마음 먹기에 따라 요술도 부리고 마술도 부리나 봅니다.
초등학교 입학할 때는 코 찔찔 흘리면서 누구나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였지만
위로 올라 갈수록 차츰 격차가 벌어져 다른 길을 가기도 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누구는 높은 지위에 오르고 누구는 그렇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천태만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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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도 잠시40대 후반 정점을 찍고
50대부터는 외모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것같고
70대가 되면 많이 배우고 덜 배우고의 학력의 차이도 별 의미가 없고
80대면 골골하면서 체력이 쇠약해져 건강의 평균화도 이루어질것 같아요.
이렇게 마지막 종착역으로 갈수록 초등학교 1년학년 때처럼
같은 출발선상으로 돌아가 평균화가 됩니다.
이것이 삶의 여행길 여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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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路(여로)의 뜻은 “여행하는 길. 또는 나그네가 가는 길”인데
살아간다는 것은 나그네가 되어 삶의 여행길을 가는 것이지요.
여행길은 즐겁고 기뻐야 하는데
불가에서는 삶 자체가 고행이고 수행이여야 한다고 했거늘
이 무슨 상반된 이야기를 하는지 ??
그러면서 ‘편하게 살려고 하지 말라“라는 충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