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서 제일 금슬 좋은 부부.
둘다 바싹 가물은 체격에
인물도 없지만
늘 웃는 얼굴에
보기도 참 편안한 커플입니다.
동생네가 농사를 시작햇다 하고
저번에도 뭘 좀 주고 가더니
오늘은
뚱뚱한 오이 세개.
호박 두개
머위대 제법.
오이는 연하고 씨도 없고요.
길고 통통한 호박도
나무랄 게 하나도 없어요.
오이는 냉국 만들엇고
호박은 전을 부쳣습니다.
둘다 맛이 기가 막힙니다.
머위대는 내일 할려고요.
2년 묵은지 한통.
태안 친정 엄마가 준 김장 김치랍니다.
삼시 세끼를
배달 음식으로
외식으로.
체우고.
포장 음식도 보니 반은 버리나 봅니다.
얼마를 벌길래
시엄니 보면 기절초풍하게
살고 잇으니 ..
요즘 젊은 사람들 김치 안 먹습니다.
노다지 버리고 잇길래
뒤에 빌라에 수배 내려
두집에서
각 각 한통씩
잔뜩 얻어다 놓앗습니다.
젓갈 냄새가 폴폴 풍기고
갑자기 부자가 되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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