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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소리

작성자노을|작성시간26.06.12|조회수2 목록 댓글 0

침묵의 소리/ 늘보

어둠이 오랜 친구처럼 찾아와
내 어깨를 감싸 안을 때
도시는 하나 둘
마음의 불을 켜기 시작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메우고
잠시 말을 잃은채 서성이는 밤
입술은 움직이지 않고
귀는 닫힌 듯 해도
우리는 진작에 알고 있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흐르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들이
차가운 빌딩벽을 두드리고 있을때
그 빛은 벽을 허무는
따스한 손길이 되어
서로의 부푼 숨소리를 연결합니다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 봐,
넌 혼자가 아니야! ^
침묵은 단절의 벽이 아니라
더 깊은 이야기들을
담아내기 위한 아주 커다란 그릇
우리가 소리내어 울지 않아도
눈빛으로 또는
작은 손짓으로 나누는 온기
밤이 가장 깊어지는 순간
아무도 깨우지 못한
고요한 마음의 틀 위로
작은 위로의 씨앗들이
소리없이 조용하게 내려앉아
매일 아침마다 눈부신 노래로
피어 날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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