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알고자 하면
먼저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작 나 자신조차도 온전히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내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무엇 때문에 기쁘고 무엇 때문에 아픈지조차 헤아리지 못하는 날이 많다. 그런데 어찌 타인의 마음을 쉽게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믿음보다 불신이 더 깊은 골짜기를 품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은 서로를 경계하고,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는다. 가까이 있는 사람조차 진심을 드러내기 어려워하며, 서로의 속마음을 짐작만 할 뿐이다. 믿음이 사라진 자리에는 오해가 자라고, 오해는 다시 사람과 사람 사이를 멀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늘 곁에 있으면서도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내 인생아, 참 고마웠다.”
수많은 고비와 아픔을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묵묵히 걸어와 준 나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싶다. 세상은 생각보다 인색해서 좀처럼 칭찬을 건네지 않는다. 애써 살아온 시간보다 부족한 부분을 먼저 이야기한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나를 먼저 안아주어야 한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격려해야 한다.
만약 나마저 나를 미워한다면 삶은 너무 쓸쓸해질 것이다.
사람들은 칭찬이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스스로를 향한 따뜻한 칭찬은 얼마나 큰 힘이 될까. “수고했다”, “잘 견뎌냈다”, “참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말 한마디에 내 영혼은 다시 힘을 얻고 기쁨으로 춤을 춘다.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삶을 지켜내는 가장 소중한 힘인지도 모른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오늘 나를 웃게 하는 사람을 함부로 비웃거나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나를 기쁘게 하는 사람, 내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런 사람은 흔하지 않다. 그 존재만으로도 삶이 환해지고, 힘겨운 하루가 견딜 만해진다. 그러니 그를 가까이하라. 그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나를 진심으로 아껴 주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세상은 사람의 마음으로 움직인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자는 세상을 얻을 수 있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자는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마음은 무엇으로 얻을 수 있을까.
돈으로도, 권력으로도, 화려한 말솜씨로도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얻을 수는 없다. 마음은 오직 마음으로 얻는 법이다. 진실한 마음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상대의 마음에 닿는다. 꾸밈없는 관심과 따뜻한 배려, 그리고 변함없는 진심이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한다.
그래서 나는 믿는다.
사람의 마음은 오직 진실된 마음으로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진실은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내가 나를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타인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고, 세상 또한 조금 더 따뜻하게 품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