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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힌 자.자료

감옥의 역사는 곧 탈옥의 역사다..

작성자최 한나|작성시간26.06.22|조회수24 목록 댓글 0

감옥의 역사는 곧 탈옥의 역사다..

죄지은 자를 사회로부터 격리된 시설에 구금하는 ‘자유형’은 고대부터 이어져온 형벌이다.

범죄가 일어나는 사회에는 감옥이 있기 마련이었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항상 빠져나가기를 꿈꿨다.

지난 7월 15일(현지시간) 멕시코 정부가 공개한 폐쇄 회로(CC) 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교도소 독방 안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11일 녹화된 영상 속 남성은 침대와 독방 구석 칸막이 너머의 화장실을

여러 차례 분주히 오가며 뭔가를 확인하듯 바닥 쪽을 살폈다.

허리를 굽히고 화장실 바닥을 들어내는 듯한 자세를 취한 그는 이내 영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마약 거래로 악명 높은 멕시코 갱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두목인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6)이

멕시코시티 외곽 알티플라노 교도소를 탈출한 것이다.

 

지난달 6일 미국에서는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리처드 매트(49)와 데이비드 스웨트(35)가 뉴욕주 댄 모라의

클린턴 교도소를 빠져나갔다. 그들은 감방 벽 안의 하수관을 뚫고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트와 스웨트는

허술한 감시를 비웃듯 웃는 모양의 이모티콘과 ‘좋은 하루 보내라(Have a nice day)’는 글이 적힌 메모를 남기고

유유히 떠났다. 그들의 탈출급은 20일 만에 매트가 사살되고, 이틀 뒤 스웨트가 체포되며 종료됐지만,

약 3주 동안 미 전국을 긴장시켰다.

죄지은 자를 사회로부터 격리된 시설에 구금하는 ‘자유형’은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형벌이다.

범죄가 일어나는 사회에는 감옥이 있게 마련이었고, 감옥에 갇힌 사람은 항상 빠져나가기를 꿈꿨다.

감옥의 역사는 곧 탈옥의 역사다.

지난달 미국 뉴욕주 댄 모라의 클린턴 교도소를 탈출한 탈주범들. | AP 연합뉴스

 

소크라테스, 제자들의 탈출 권유 뿌리쳐

탈옥과 관련된 가장 오래된 일화의 주인공은 소크라테스다.

‘청년들을 선동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갇혀 있던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의 탈출 권유를 뿌리치고 감옥에 남아

독배를 마시고 죽음을 맞이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비록 실제 탈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 일화는 소크라테스가 살던 시대에도 탈옥이 있었음을 드러낸다.

바람둥이의 대명사 지아코모 카사노바는 실제로 탈출을 감행했다.

1756년 카사노바는 간통죄와 신성모독 죄로 5년형을 선고받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피옴비 감옥에서

복역 중이었다. 다시는 바깥세상으로 나오지 못할 죄수들이 울며 건넜다는 ‘탄식의 다리’를 따라 감방에

들어가면서도 그는 탈출 의지를 꺾지 않았다.

카사노바는 쇠막대를 몰래 빼돌려 날카롭게 갈았고, 그것으로 지붕을 뚫고 기어나가 탈옥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탈옥이 절대 불가능한 감옥도 있을까.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의 섬에 위치한 알카트라즈는 1934년 연방교도소가 된 이래 단 한차례의

탈출도 허용하지 않아 ‘악마의 섬’으로 불렸다. 섬을 둘러싼 바다는 조류가 빠르고 수온이 낮아 건물에서

나가더라도 헤엄쳐 살아남을 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트라즈가 교도소로 운영되는 29년 동안 14차례 탈출 시도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는’ 모두 실패했다.

그 가운데 1962년 흉악범 프랭크 모리스, 존 앵글 리나, 클래런스 앵글 린이 쇠숟가락과 직접 만든 드릴로

콘크리트 벽을 뚫고 사라진 사건이 가장 유명하다.

이 3인조는 교도소 내 이발소에서 구한 머리카락을 지점토에 붙여 사람 머리처럼 보이게 해 감방을 검사하는

간수들의 눈을 속였다. 미 당국은 탈주범들이 익사했다고 발표했으나 시신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탈출 성공 여부는 확실히 결론 내리기 어렵다. 이 미스터리는 영화 <알카트라즈 탈출>로 만들어졌다.

마약왕의 탈출 경로 | 경향신문

 

마약왕 구스만, 영화 같은 ‘스케일’ 자랑

드물지만 영화보다 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탈옥에 성공하는 경우가 있다.

2012년 강도 혐의로 대구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최갑복은 직사각형 모양의 배식구를 통해 감방을 빠져나갔다.

요가를 연습하고 살을 빼며 탈옥을 계획했던 최갑복은 배식구를 매끄럽게 빠져나가기 위해 몸에 연고를 발랐다.

탈옥 당시 키는 약 168㎝에 몸무게는 52㎏이었던 그가 가로 45㎝, 세로 15㎝ 크기의 배식구를 통과하는 데에는

고작 34초가 걸렸다. 탈출 엿새 만에 붙잡힌 최갑복은 이전보다 더 작은 배식구가 있는 독방을 배정받았다.

 

수감시설의 구조가 단순하던 시절에는 몰래 기구를 빼돌려 굴을 파고 벽을 뚫어 감시를 빠져나갈 수 있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탈옥 기법이 더욱 치밀해졌다. 그 결과 마약왕 구스만의 탈옥은 영화 같은 ‘스케일’을 자랑하게 됐다. 구스만이 구금돼 있던 독방에서는 가로, 세로 각각 50㎝의 입구가 발견됐다.

그 입구에 걸쳐진 사다리를 타고 10m쯤 내려가면 높이 1.7m, 폭 80㎝ 정도의 땅굴이 나온다.

한 사람이 허리를 살짝 숙이고 지나갈 정도인 땅굴 통로 바닥에는 철제 레일이 놓여 있었고, 수레·오토바이·망치·

드릴 등이 발견됐다. 땅굴의 최종 출구는 교도소로부터 1.5㎞ 떨어진 옥수수밭에 지어진 가건물이었다.

 

멕시코 언론 밀레 니오는 “이 정도 규모의 땅굴을 완성하려면 적어도 4명의 인부가 352일 동안 매일 8~10시간씩 작업해야 한다"라고 13일 전했다. 마약왕의 탈옥은 일종의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였던 셈이다.

아무리 잘 짜인 탈출 계획이더라도 외부인의 조력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겔 앙헬 오소리오 멕시코 내무장관은 “구스만이 최고 수준의 감시를 뚫고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동조자가

교도소 건물의 구조에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임이 분명하다"라며 내부자와의 공모를 단언했다.

땅굴에는 통풍구와 조명도 설치돼 있어, 외부의 누군가가 그의 탈출을 도왔다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 클린턴 교도소 탈주범 매트와 스웨트 역시 도움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미 경찰은 햄버거 패티에 정, 스크루 드라이브 등의 탈출 도구를 넣어 탈주자들에게 건넨 혐의로

교도소 재봉사 조이스 미첼을 조사했다.

분쟁지역에서는 폭격과 소요사태로 교도소가 파괴돼 수감자가 탈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철창에 갇혀 평생을 보내야 하는 수감자 입장에서는 그런 ‘운’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가장 간편하면서도 확실한 탈옥 방법은 간수를 비롯한 교도소 내 관리자를 매수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패가 심하고 사법질서가 혼탁한 국가일수록 뇌물이 기승을 부린다.

‘마약왕’을 놓친 멕시코는 그 전형이다. 요주의 인물이 교도소 독방을 유유자적 빠져나갔다는 사실은

멕시코 정부의 총체적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탈옥 사건은 ‘마약왕’ 검거로 한때 역사에 남을 업적을 쌓은 듯

보였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까지 곤란에 빠뜨렸다.

 

출처 : 주간경향 https : // weekly. khan. co. kr ›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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