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유월 시 모음
+ 유월 / 강미정
텃밭에는 타 죽을 것 같은 마음을 부려놓고 풋것이 심지를 올린다
풋것은 초록의 맹목을 보여주는 것일까
맹신자처럼 하늘을 향한
기도를 텃밭에 촘촘하게 못 박은 것일까
반은 볕에 녹고 반은 살아보려고 오체투지하는
풋것의 머리에 물뿌리개로 성수 같은 물을 뿌리면
당신에게 못 박힌 마음이 가장 먼저 타고
마음을 퍼낸 울음소리로 가장 늦게 우는
당신도 나도 벙어리처럼 질문을 잠근 염천을 가졌다
소리도 없이 타들어가는 우렛소리를
울음 속에 메운 고
반이나 녹아 없어진 마음을 다 태우고 나서야
울음도 시시해져 우렛소리도 염천도
순한 짐승처럼 핏줄에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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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 / 김유석
보리밥나무 열매 속으로 붉음이 스며든다.
붉음은 유월에 익는 것들의 감정 지긋이 열린 마당을 적시는 눈시울이 생혈生血 같다.
푸른 몸에 밭는 붉음은 공연히 서럽고
빈집을 들른 저 빛은 가만히 건네는 기별 같아서 마당귀 늙은 감나무의 귀가 닳고
붉어질수록 휘는 가지 아래 더운 숨결이 고인다.
그늘을 쓰면 해묵은 배고픔이 내려얹히는 한 철
보리누름 지나는 들판에선가 망연히 오는 붉음을 자기 연민에 사무치듯 몸에 들이는 열매들이 묽다.
벌레들이 끓고, 그렇게 밖에는 지울 수 없는 제 몸의 붉음을 맛보며 나무는 늙는다.
익는다는 것은 조금 늦게 오는 통감(痛感), 저 붉음을 들고 찾아갈 곳 이번 생에는 없어
빈집을 들러 가는 짓무른 기억들……, 버려지듯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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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 / 도운
스무 살 청년의 객기냐
어여쁜 아가씨 맵시냐
제 잘 난 멋
부끄러움도 두려움도 없는
타는 저들을 그 누가 끄랴
두어라
천둥이 치고
소낙비 쏟아져도
때가 되면 황금빛으로 여물 테니
하루 사리 회오리치는
사랑춤 봐라
온 우주를 다 돌아도
저만큼 신비로울까
유월엔 이별 노래 부르지 말자
아픔일랑 한편 내려놓고서
누구라도 벗 되고
아무라도 살뜰히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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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 / 박태일
더디 넘는
봉산도 재넘이
오라버니 치상*길
치마폭에 감겨 젖는 소발굽 요령 소리며
사철 쭉 덤불 아래
돌기만 차도
산비 날아가는 유월도 초사흘
*치상(治喪): 초상을 치름(옮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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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 / 이동순
비는 안 오고
약초밭에서 참개 고리만 운다
구름이 어쩌나 보려고 몇 개 떨어뜨리고 간
그 빗방울에도 깜박 속아
마당에 널어둔 수풀 걷으러 달려와서
혼자 헐떡헐떡 숨이 가쁜
산성마을의 유월 한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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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 / 최병도
여름의 시작부터
삼십 도를 넘나들며
열기가 뜨겁다
화려했던 장미 향은 시들고
짙어가는 녹음 사이로
풋과일이 제 모습을 갖추며
새콤한 입맛이 돌고
또 한편으로
마음 아픈 달이기도 하지만
교훈으로 삼으며
굵직한 행사에 최선을 다하여
다 잘 되기를 바라본다
북미회담
지방선거
월드컵 등
알찬 결실을 보아
우리의 바람대로
행복한 유월이 되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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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엔 / 김영준
싱그러운 능선을 바라보며
채비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분분히 늘어지는 햇살 속에서
바람만 헤아리고 있다는 것은 사치다
게다가 그대는 왜 손 놓고 멍하니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있으려고만 하는가
후련하게 들부셔 갈 소낙비를 기대하며
차분하게 챙기고 있어야 하지 않는가
맹목의 그리움을 떨쳐버릴 절호의 날들을
미리미리 펼쳐놓아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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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에는 / 김숙희
푸름이 짙어지는 6월에는
싱그러운 미소로 아침을
맞이하겠습니다
새해의 다짐은 피고 지는
꽃들의 향연에 몽롱했을지라도
뜨거운 태양을 품고
힘차게 6월의 숲으로 가겠습니다
새들의 노랫소리 들려오는
찬란한 6월을 지켜온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하겠습니다
산들바람에 흐르는 땀을 식히며
초록 물결 넘실대는 숲을 가꾸어
뙤약볕에 몸살을 앓는 7월
그대에게 그늘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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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 문턱 / 이원준
이른 봄 늦은 봄 슬며시 오더니
떠날 때도 그때처럼 꽃 지우며 떠난다
날리는 아카시아꽃 가냘픈 찔레꽃
며칠 있어 다 지우면 마지막 꽃이 될까
앵두 붉어 앵두 익고 벚 오디 익으면
들어선 유월 문턱 그 초여름이 되겠지 보리밭 느런히 밤꽃 향기 내려앉고
집 울 뒤 감꽃 대추 또 어느 꽃이 필까
그렇게 저렇게 가는 봄 오는 여름
감꽃 떨어지고 대추 꽁다리 매달리면
뽕밭 위 뻐꾹새 울음 메아리에 실리고 그다음 뜸부기 다랑이 논 찾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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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 미려美麗 / 배창호
풀물이 하늘 바다를 견주려 하는
이맘때 담벼락을 잇댄 고만고만한
단비와 같은, 바르르 눈시울을 떨게 하는
접시꽃이 다정한 이웃이 되었습니다
산 뻐꾹새 울음소리가 낯설지 않게
가시처럼 돋아난 그리움을 풀어내고
보리밭 이랑에는 만삭의 감자꽃이
주렁주렁 시절 인연을 반기려 합니다
졸졸 흐르는 돌 개천이 그렇듯이
날로 격식을 차리는 숲의 비명은
분수처럼 쏟아지는 화통 열차의
기적소리 장단과 같습니다
꽃 속에 달달한 바람이 일듯
산기슭 잔솔밭에도 초록의 융단은
낯익은 흐름에 한통속이 되었습니다
유월은, 아낌없는 신록 예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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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 사랑 / 정미화
꽃들이 나를 유혹
내가 꽃들을 유혹했나 보다
흐르는 물소리
네가 나를 부르는 소리
아니 내가 너를 찾는 소리였네
어디에 있을까
그리움만 남겨놓고서
가버린 사람 유월의 꽃향기
바람에 날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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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에는 / 김덕성
유월 첫날
가뭄 대지에 내리는 축복의 비로
유월을 열었으면 좋겠다
그 비로 촉촉이 젖은
정열의 꽃으로 군림하는
계절의 여왕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사랑의 시를 읊조리면서
경건한 하늘빛으로
싱그러운 추억을 꾸미고
푸른 꿈을 꾸며
해맑은 믿음 사랑 존경으로
사랑의 가슴엔
초록빛이 생동감이 넘쳐흐르고
사랑이 끓는 심장으로
빛나는 샛별이 되어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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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의 강 / 김덕성
진달래꽃 지고
요란스럽던 벚꽃도 꽃비 내리니
피고 지는 아쉬움
달콤한 아카시아 향기 가득한데
벌 나비 사랑 나누고
붉은 꽃향기 날리며
군림한 계절의 여왕 장미꽃
장밋빛 세상 이루더니
씽씽한 초록빛으로 대물림하는 유월
희망의 초록빛으로
성숙하게 도약해 가는 힘찬 유월은
사랑으로 꽃피우며
더 나은 내일을 향해 흐르는
유월의 강이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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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의 꽃 / 김덕성
나는 6월의 꽃으로 피렵니다
그대가 해맑은 얼굴로
내게 다가오면
그대가 햇살처럼
웃음꽃으로 환하게 빛나면
하루의 삶도
맑게 열리게 되고
내 영혼도 빛으로 소생합니다
그대의 고운 얼굴빛이
내 마음에
비칠 때마다
사랑의 고운 꽃망울이 맺혀
나는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납니다
오늘도
사랑으로 살으며
한 그루 꽃으로 꼽게 피는 그대
6월의 꽃이여
나는 그대를 닮은
그대의 꽃으로 피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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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의 꽃 / 이원준
기다린 듯 유월의 꽃
어느 꽃을 찾을까
냇가로 가면 냇가의 꽃
들길 찾아 걸어가면
늘 보았던 들꽃이 피었을 것이고
이름이나 아나
어느 꽃이 눈에 들어올지
그저 고향의 꽃 이름
개망초 클로버뿐
더 무엇 어느 꽃 이름을 알고 모를까
부르는 이 이름마다
모두가 다른 꽃
감자밭 지나면 흰 감자꽃
이름 모를 그 많은 꽃
눈 안의 꽃 모두 추억의 꽃이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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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의 밤 / 배창호
초하의 유월이라 하지만
여과 없이 펼친 열꽃으로 쉰내 찌든 하루
뉘엿뉘엿 으스름 내리면
목물로 향수를 달래는 시절도 있었다
셀 수 없이 여닫는 쳇바퀴 시절을
새삼 새로울 것 하나 없는데도
실로 유한의 의미조차 잊고 살았으니
눈꺼풀이 한 짐인 별조차 갈지자 하품을 해댄다
달빛만 가물대는 들녘,
오늘이 전부인 하루살이의 일생에서 무한의 전율이 인다
누구에게는 음악으로 들린다고 하지만,
나눌 길 없는 회포 섧게도 보채고 있으니
동창이 밝으면 바람처럼
시침 뚝, 땐
한길 속 사람 마음 그대로 쏙 빼닮았으니
어쩌랴 배울 걸 배워야지 보챈다고 될 일도 아닌걸,
오직 네 탓이라고 개굴개굴!
단 한 번 허락하는 은하수도 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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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의 숲 / 성백 군
유월은 한 해의 중심
산마루에서 내려다보면
골짜기, 언덕, 다
삿갓 쓴 구렁, 파도치는 해원이다
훈훈한 바람 불어
이리 출렁 저리 출렁
초록은 짙고 햇살은 눈부셔 자세히 볼 수 없어도
차라리 잘 된 일
여기에 이르기까지 산정에 오르기까지
열어 보면
삭정이도 있고, 벌레 먹은 잎새도 보일 터
왜 아니 수난이 없었겠느냐 마는
지금은 정상이다. 다 옛일
이 기분으로 내려가다 보면
낙엽 지고 나목이 되어도
시원할 터
년 내내 초록 물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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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 저녁 / 이원준
저녁 바람 불어와
삽 씻는 아버지
뻑꾹새 저녁 울음에
먼 산 바라본다
가야 할 집 누가 있나
노루 꼬리에 쫓기는 아버지
낮 뻑꾹새 저녁 울음
이제 이 개울 건너갈까
석양에 저문 저녁
바람 쓸쓸하고
어느덧 아이들
소 몰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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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 파도 / 백인걸
초록 파도가
산 위에서 출렁인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끝없이 퍼져 나간다.
소리 없이 일어서서
푸른빛을 뿜어내며
생명의 에너지를
비처럼 퍼붓고 있다.
동상에 잘린 가지와
바람에 꺾인 상처들도
바다 빛 붕대를 감아
시 푸르게 치유하고 있다.
유월의 숲속에 오면
젊은 나무 아래 서면
가슴에 난 상처들까지
말끔히 아물어 간다.
피톤치드의 원액과
삼림욕의 효능이 아니다
가슴속을 어루만지는
생명의 손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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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숲에서 / 성백 군
이 산 저 산 계곡 넘고
산비탈 산등성 쏘다니며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놀던 초목들
울울창창, 철이 드나 봅니다
고개 숙인 신록들, 그늘이 무겁습니다
반은 써버리고
뚝, 꺾여
반만 남은 한 해의
파도처럼 출렁이는 초록의 저 물결 위
나의 스카이다이버는 생각이 깊습니다
벼락같이 뛰어들어
벌처럼 쏘아 볼까요? 나비처럼 흐느낄까요
6.25도 있고, 6.10항쟁도 있지만
골바람은 나더러 춤이나 추락 하네요
개울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 풀벌레 울음소리
베개 삼아 낮잠 한숨 푹 자고 나면
세상사 잊힐까요
내 몸에도 풀물이 들까요
나도
6월처럼
싱싱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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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의 노래 / 최창섭
6월의
달력을 뜯어서
종이비행기를 접어
1월의 길목으로
날려 보낸다
잠시 후
종이배가 되어
내 마음의 실개천을 따라
7월을 싣고 오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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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의 들꽃 / 이희춘
포화 속에
고개 떨군 시든 꽃잎
산산이 찢겨
땅속에 묻혀버린 그날
멈춰버린 시간 속에
선혈로 갓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
외로이 산야를 지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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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의 장미 / 이민숙
6월이 오면
민족의 한 서린 핏빛 함성은
거친 숨을 휘몰아치며
푸른 고지로 향해 돌격할 때
지친 산마루 찢긴 살점 사이로
적군의 깃발이 솟아오르면
남은 핏빛을 끌어모아
북으로 남으로 뻗어 갔을 6일의 장미여!
땅이 휘어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6월에는
님의 넋을 기리는
아군의 함성이 들리는 듯
어느 산야 가시덤불 속에 뒹굴던
주인 잃은 철모는
이름 없는 병사가 각혈을 토해
비목의 숲에 잠들었을 뜨거운 날
눈시울 붉은 장미도 울어버린 날입니다
온 산하를 뒤덮어 메아리치던 그날
호국 영령 이름이 새겨진 현충원에 비석은
그날을 잊지 마라 외치네요
붉다 못해 검붉은 6월의 장미여!
송이송이 조국에 바친 혼이여!
오천만의 가슴에 눈물꽃으로 맺힌
핏빛 장미를 끝끝내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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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의 추상 / 김영준
활짝 웃는다
빛나는 여백이다
열망의 기대가 넘쳐
넉넉한 터전이다
경쾌한 빗소리 너머
열락이 몰아친다
뿌듯한 줄거리에
노정이 다져진다
초여름의 너울을 타고
일상이 여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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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지평선 / 장수 남
소나기 지나간 초저녁
만삭의 태양은 검은 불 토하고
산고의 고통 속에
새 생명은 비운의 탄생인가.
유월의 만남은
죽음. 위대한 이별일까.
저 먼 그곳. 조국의 젊은 영혼
호국의 영령들이여!
정의의 올 풀어
진실을 엮는 고독한 천사
천만 근이 넘는 시간을 생명줄로
총총 엮어 저울에 올려본다.
오늘은 비운의 축제
사계절 등 돌리면 고독한 삶
지평선 끝머리엔 지금도
검은 태양이 벼랑 끝에 섰다.
해 뜨는 아침. 유월
검은빛 씻어 내려
정의의 금빛 올. 풀어 내 조국의
가슴에 풀어 내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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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꽃 피면 / 김덕성
유월은 사랑의 계절
파란 물감을 칠해 놓은 초목들
파란 웃음 건네고
풍기는 꽃향기
가슴마저 뜨겁게 달아오르는데
꽃처럼 아름다운 사랑도
영글어 가고
벌 나비
달콤한 사랑으로
불어오는 훈풍에 춤추며
사랑 꽃피우는데
유월이 가기 전
닫혔던 사랑 문 활짝 열고
사랑 꽃피우고
싶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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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의 계곡 / 이미 재화
저만치서 산들바람이 불어오면
하얀 개망초 꽃송이 하늘거리고
깊은 계곡길 굽이 돌아서 가는데
깎아지른 바위 절벽 좁은 틈에서
굳건하게 뿌리내린 작은 소나무
늘 푸른 모습으로 생명 지키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옆
늙은 밤나무 한 그루 우뚝 서 있어
어느새 밤꽃 송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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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의 교훈 / 이원준
들어서는 이 초여름
날마다 보이는 산
먼 하늘 그대로
들리는 새소리 하나
다를 바 없다
무엇에게 무엇을
어떻게 배울까
뻐꾹새 뜸부기
그리고 파란 들
이 마음 읽어 줄
들꽃은 어떠한가
입에 넣은 벚 오디
올라선 보릿고개
그 봄 지나면 이런 것인가
뻐꾹새 뜸부기 인생을 가르치고
노을 진 들길 내일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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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의 그늘 / 이원준
아카시아꽃 지우며 떠나는 오월
오월이 떠나면 봄도 함께 떠나야 하는지
기슭의 찔레꽃 잎 마름에 떨어지고
봄 그림 하나 둘 뻐꾹새 울음에 묻혀 간다
돋았느니 피었느니 기다렸느니
호미에 바구니 들고 봄바람에 나물 캐던 날
추워도 돋고 피어 호미 쥐고 바구니 찾았다
그렇게 묻어가는 오월 따라가는 봄
추녀 끝 제비 식구 높이 뜨던 종달새 알고 있었는지
먹이 나르는 어미 제비 가버린 종달이
그 나부끼던 보리밭 느런히 영글어 가고
유월이 덮는 봄 한 시절 그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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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의 노래 / 김덕성
초록빛 드리운 유월
미세 먼지 걷히고 날씨 청명하니
영혼이 맑아지네
참 곱고도 고은 청명한 하늘빛
짙어가는 신록
점점 신선함이 더해가고
자존심을 잃지 않으려는
유월의 꽃들
가뭄에도 더 곱게 단장하고
뽐내는 고운 자태
냇물 소리 산새소리
산야 흔들고
산들바람 솔솔 불어오니
얼씨구 좋구나
모두 함께 어울리며
희망 노래 부르는 한마당
평화의 유월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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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의 동산 / 김국현
설익은 망개는 따가운 태양열받으며
하트 모양 잎에 가린 체 올망졸망 매달려
몸에 난 가시가 파수꾼이다
붉은 얼굴로 수줍어하며
까칠한 이파리 사이로 얼굴 가린 채
달짝지근한 맛으로
어릴 적 뒷동산에 놀던 그 산딸기는
감추어둔 옛이야기 접어두고
변함없는 맛과 향이 입안에 녹아내린다
불어오는 바람에
하늘 그리며 핀 흰 쑥부쟁이는
가방 들고 하교하는 흰 컬러 소녀처럼
웃으며 반갑다고 인사한다
수백 년 능선을 지키는 노송은
한낮이 뜨거울수록
지나가는 바람 붙잡아 쉴 수 있는 그늘로
농부의 땀을 닦아준다
어느새 유월의 동산에도
습하고 무더운 장마를 몰고
한가하게 걸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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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의 미련 / 이원준
엊그제 그 유월이
반년으로 저무는가
이 밤꽃 지우며
어디로 떠나가나
반 년 떼어 가는 곳
다시 이곳 찾아올지
뻐꾹새 뜸부기
아직 못 떠났는데
설한이 무서워
그리 빨리 서둘렀나
뜨거운 여름날
이 뜨락이 싫었던가
또 반 년 칠월 오면
그때부터 뜨거운 날
원두막 가는 길
옥수수 잎 비벼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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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의 소리 / 박종영
초여름 논둑에서 웅성거리며
풀꽃 향기 일어서는 소리
물 논 써레질하는
황소 목에 달린 구릿빛 요령 소리
살구 노랗게 익어가는 그늘에 누워
복동이 불어대는 버들피리 가락에
투닥투닥 풋살구 떨어지는 소리
빨갛게 불티나는 들꽃에 안기고 싶어
꽃방석 끼고 보채는 순이의 아양 소리
그렇게 분주한 소리 멀어지면
슬그머니 더운 바람 불러들이며
청보리 꺼끌꺼끌하게 익어가는 소리
뒷산 뻐꾸기 한낮 둥글게 말아가며
어지럽게 우는소리에
적막한 가슴 졸이며 유월의 들녘에 서면,
모두의 생명에
훈훈한 성장을 보태고 있다는
싱싱한 유월의 소리,
그 유월의 소리에 나무랄 데 없이
겸손해지고 있다는
우리, 세월의 귀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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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의 약속 / 정대중
여보세요
잠깐만요
실례가 안된다면
얼굴 한 번 봐도 될까요?
눈이
침침하니
가까이서
한 번 보고 싶어서요
안 되겠죠?
지랄이죠?
미친놈 맞아요
그래도 봐야겠어요
그대 눈에
이 나라
운명이 있어서요
제가 똥 관상쟁이거든요
노트
선거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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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의 언덕 / 오애숙
계절이 반으로
돌돌 돌 도~올 말려
올라가고 있다
6월 산허리
한발 뒤로 멈춰 회도 네
땀 흘린 보람 보일랑 말랑
운무에 쌓여 있다
아까시 나무에선
천사들이 나래 펼치며
나팔소리로 향 품어 내어
벌 나비 춤추며 노래하건만
난, 눈부신 햇살에 목표 잃은
날개 되어 안으로, 안으로
접어질까 노심초사
들녘의 파란 보리
황금빛으로 물든 유월 들판
고갤 숙이지 않고 꼿꼿이 서서
"당당하려면 열매 맺어 봐라"
목청 터지게 나팔 불며
추수 기다리고 있다
아까에 꽃 향내음
천사 날개 펴 미소하며
살며시 휘날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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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의 연가 / 김영제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
유월이 오면
가슴 뛰며 떠오르는 얼굴 있어
오래된 비디오테이프를 되감듯
그때 그 시절을 재생합니다
외로움을 많이 타서인지
헤어지는 발걸음은
언제나 무거웠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장충단공원 꽃 향이 길 따라
수표교 난간에 앉아
푸른 꿈을 만들었던 그 시절
누가 볼까 두려워서
이곳에서만 우린 만났습니다.
그날의 포근한 햇살은
떨어지는 꽃비 속에
순수한 우리를 맞으며
아릿한 첫사랑이라는
단어를 두 가슴속에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 지금은
내게 없습니다.
그 어디 그 어느 하늘 아래
살는지는 모르지만
부디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살아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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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의 축복 / 김승훈
아카시아꽃 피고
청보리 익어가는 황금물결을
묻지 않아도
싱그런 하늘 아래
기쁨으로 돌아와
너울너울 피는
유월을 놓지 않으리
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그대의 소망을
초록 풍경을 만들어 놓고
어느 한 곳에서 정을 나눌까
다시는 진정이었냐고
묻지 않으리
그대가 떠난다고 해도
슬퍼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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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의 허상 / 김금옥
수목이 잠들었던 산정 호수에
내 안에 수채화를 그리고 싶어
실바람 향기 찾아 달려왔건만
물비늘 눈부심은 허상이 되고
살갗이
툭툭 터진 민낯이구나
망초꽃 흐드러진 수변을 따라
농익은 천년 병풍 쉬어 가라고
빈 의자 슬그머니 내어 주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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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이 오면 / 한 표상
강산에 신록이 우거지고
시냇물 소리 자갈 거리 면
날 보러 오세요
그대 오는 길가에
해당화 봉숭아 꽃씨 뿌리고
물도 주고 향기 나는 꽃길 만들 거예요
유월엔 뒷동산에 뻐꾸기
산새들 노랫소리 그대 오는 발걸음
가볍게 들려줄 거예요
하늘엔 뭉게구름
띄우고 들길엔 하얀 찔레꽃
하늘거리고 나는 춤을 출게요
유월이 오면 찾아오세요
내가 그댈 찾아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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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 초하루 / 오애숙
동토를 녹이던
봄 햇살인데
휘청이는 계절
그깟 매지구름
실바람 솔솔 불면
저만치 달아날걸
돌아오라 손짓해
고대하고 있으나
돌아올 생각 않고
[정오 한낮에만
반짝이는 햇살로
눈도장만 찍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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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을 보내며 / 배태성
6월을 보내는
비가 눈물 뿌리듯
하늘을 적신다.
못내 아쉬워
하염없이 추억 속으로 달려가
꼬박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초라해진 어깨 위로
북받쳐 오르는 슬픔이
하얀 입김 내 뿜으며
희뿌연 창문에 눈물 되어 흐른다.
그리움 뒤로하고 돌아서는 등 뒤엔
고단한 삶을 꼭 껴안은 얼룩진 세월들이
부서져 떨어지는 빗물 속으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추억을 찾아
발목을 적시며 길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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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천사의 빛 / 장수 남
시간의 천사들이 어제의
비를 만난다.
유월은 눈물인가.
만나면 울고 싶었던 그리움들
왈칵 끌어안고
치마폭 눈물 닦아 내리며
바람을 깨운다.
너는 알고 있을까.
유월의 애국 혼
핏 맺힌 하늘 쫓기는 시간들이
이제야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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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유월 / 도운
어머니의 숨소리가 거칠어가고
눈까풀마저 무거워하실 땐
속 모르고 담장 너머로 힘차게 뻗어
붉게 피어나는 덩굴장미가 못내 서운했지요
심란한 속을 글 듯 이어 핀 꽃송이가 얄궂었지요
사망의 골짜기를 벗어나
꺼져가는 촛불에 생기가 돌아
당신의 영원한 고막 손을 알아보시고
야윈 손을 내미십니다
집으로 돌기는 길을 따르는 장미는
어쩌면 이리도 어여쁜지요
젖은 가슴으로 열린 유월은
부활의 해사한 햇살을 곰살궂게 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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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나의 예수를 / 이해인
삶에 지치고
아픈 사람들이
툭하면 매게 와서 묻는다
예수가 어디에 계시냐고
찾아도 아니 보인다고
오랜 세월
예수를 사랑하면서도
시원한 답을 줄 수 없어
답답한 나는 목이 멘다
예수의 마음이 닿는
마음마다 눈물을 흘렸으며
예수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사랑의 불길이 타올랐음을
보고 듣고 알면서도
믿지는 못하는 걸까
그는 오늘도
소리 없이 움직이는 순례자
멈추지 않고 걸어 다니는
사랑의 집
나의 예수를 어떻게 설명할까
말보다 강한 사랑의 삶을
나는 어떻게 보여주어
예수를 믿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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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의 붉은 장미 / 임석순
맑은 구름은 흘러가고
호수는 잔잔히 흐르고
분수는 힘차게 오른다
붉은 장미는 손짓하며
나에게 물으며 다가옵니다
하릴없이 무료한
나를 위로하며 부드러운 듯
숨겨진 돋아난 가시
내가 가는 길 위에
6월이면 담장 넘어 서성이며,
사랑하라 손짓으로 말을 한다
너의 가시는 자존심이라
알아주길 바라며
붉은 장미꽃을 꽃피웠다
슬퍼하지도
어려워하지도 말아요
붉은 장미를 바라보고
이 아름다운 계절에 함께
사랑을 나누고 행복을 느끼며
붉은 장미 한 송이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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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의 희망날개 / 오애숙
6월 길섶에 들어와서야
정신 번쩍 들어 해야 할 일
산재되어 있기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다 보니 중턱
50살엔 50마일로 가고
60살엔 60마일로 달린다더니
60 고개에 들어서고 나니까
왜 이리 하루하루가 빠른지
봄이 지나 여름의 문턱
가을이 오기 전 하나 둘 셋
탐스러운 결실 위해 달려보자고
마음으로 다짐해 봅니다
인생의 가을도 생각하며
그 옛날 돈키호테 정신 아니고
하늘빛에 물들어 삶의 향기로움
맘으로 휘날리며 달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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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의 희망 수첩 / 오애숙
길섶에 하얗게 핀 아카시 꽃망울이
흰 구름 뭉게뭉게 피어난 꽃동산에
6월이 휘감기면서 해말갛게 웃을 때
한 해의 산허리도 힘겹게 올라왔다
거울에 비치는 모습에 격려하며
남은 날 절반의 계절 가슴으로 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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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르게 갈 6월 / 최기봉
투박스러운
나뭇가지마다 푸른 이파리들
산뜻함은 오월 끝이라
뚜벅거리며 오는
계절의 일상을 시끄럽게 넘기니
온통 유월의 햇살 이기적으로 비집는다
빛의 본능 안에
어김없는 소망 있는 한
당당함의 화두에 꼬리표 내리는
흐즐근했던 이유
질주하며 또다시 맞는
충만한 사랑의 유월을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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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가고 6월 오네 / 노정혜
가네 가네 봄이 가네
5월이 가고
6월이 오네
온 세상 청 초록 물들였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 두둥실
새들 하늘 날며
행복 노래 지지배배
보리밭은 황금새 파도
보실 곳마다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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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에 도지는 상처 / 최홍윤
할머니는
6월 하늘에 구름 띠 긋고 가는
비행기를 볼 때마다 산에 올라
수평선만 바라보셨다
전쟁미망이신
며느리는 오랜 화병으로 고생하시다
할머니보다도 일찍 세상을 뜨셨다
할미꽃도
기막혀 봉분에 피어나지 못하고
작열이 내리쬐는
유월 햇살에 한을 토해내고 있다
짙은 풀잎 향기 가신 님의 살 냄새 같아
상처 도지고, 모질게 살아온 삼 남매
이 유월에 환갑 나이다
바람도 서러워 숲속으로 맴돌고
깊은 계곡 산비탈에서
사랑하고 보고파, 이름 부르다
끊긴 목숨이여!
어린 기억을 앗아간 유월의 하늘이여
신작로에 흩어진 아카시아 꽃잎은
달빛에 뒹굴고
6월의 상처는 해마다 도지다
죽어서야 잊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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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이 열리는 아침 / 김덕성
시리도록 파란 하늘
햇살에 빛나는 초록 잎에서 풍기는
그 향기 너무 싱그럽다
영혼의 잎새들 바람을 가르고
아픈 상처가 서려 있는
세월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그날
악몽의 유월
솟구치는 생명의 힘찬 물결
싱그러운 초록 향기
초록 잎새 피우는 소리
물소리 새소리로 산야를 가득 메우고
가슴마다 신선한 초록빛
행복의 기쁨을 안겨주는 햇살로
희망이 열리는 유월의 아침
축복의 아침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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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마지막 날의 소고 / 김창완
저무는 6월 해님
구름 사이 들락날락 바쁘다
너무 더워질 날들보다
먼저 뜨거워진 가슴이
차고 넘쳐 아플까
안간힘 쓰는 나무와 풀잎도
6월을 놓지 않으려
춤추고 노래하며 힘을 얻으려 애쓴다
6월의 짙은 초록 향
바람에 가득하다
아픔 지우고 계절의 여유를 만끽하자
조금은 흔들거리며
가슴으로 다가가보는데
띄엄띄엄
해님 숨겨주던 구름
하늘을 가득 채워 초목의 열기를 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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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에는 사랑을 하자 / 이도현
삶이란
소중한 것들이 가까이 있을 때 알지 못하고
떠나간 뒤에 알게 된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꽃 피었을 때 알지 못하고
꽃이 질 때 아쉬워서 슬퍼한답니다
그리움이라는 단어는 후회와 동의어로
지금 이 순간
소중한 존재를 잊고 살아간 것에 대한 형벌입니다
그립다 그리워하니 더욱 그리워
소중한 것은 곁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것을 알지 못하는 우매함입니다
절반의 시간이 가고 절반의 시간을 향해
속절없는 강물은 흐르고 있습니다
유월에는
일월의 그리움이나 십이월에 후회라는 단어는 접어 버리고
내 소중한 것들의 시간을 놓치지 말고
애정의 눈길로 입맞춤해야 하는 것은
떠나간 것은 되돌릴 수 없기에
오늘을 사랑하고
지금 내 곁에
당신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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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빗줄기 속 내리는 서정 / 오애숙
유월의 길섶 끝자락에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
심연에 스미 어드는 건
그대 마음 내 안에서
서글피 통곡하고 있는지
잠 못 이루게 하는 맘
흘러간 우리의 옛 얘기
밤하늘 잔별들 만큼이나
맘속에 간직한 추억들
창문 두드리는 비처럼
살며시 내 가슴 두드리며
아슴아슴 떠오르는 그대
하얗게 지새우는 그리움
심연에 추억의 비 바암새
6월의 빗줄기로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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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엔 치자 꽃 향이 그럼으로 / 오애숙
꽃대 하나 우주를 들어 올리는 초록 이파리
가슴 열고 중심점에서 피어 화사함의 달콤한 향기
관엽식물로 재배하매 아름다움 휘날립니다
치자나무 종류에는 200종 있고 사관 목과 나무로
열대, 아열대 지역 자생하고 사철 푸르고 넓은 잎 가진
키 작은 나무로 6월이 되니 만개해 기쁨 주네요
꽃이 피어 있는 동안 주변에 온통 그 향이 그럼 휘날려
그 옛날 청순하고 순결한 모습 같은지 한없는 즐거움
망울망울 행복으로 피어나 가슴에 휘날려 옵니다
치자 꽃 모양 술잔 같아 [치]라는 한자어 붙인 치자
작열한 여름날이 지나고 핍진한 꽃봉오리마다 황금빛
샛노란 열매 가을 속에 맺힐 기대로 곰삭혀 봅니다
천국의 향기 지녔다는 가장 고귀한 그 향기로움
샤넬의 가더니 아 향수 휘날리나 타향성 즐기는 김밥에
빠질 수 없는 노란 단무지 치자 염료로 물들였다니
새삼 입을 다물지 못할 놀라움에 감탄케 하고 있고
다쳤을 때 치자 물과 밀가루 버무려 상처 부위에 붙였던
조상의 슬기 새김질해 치자의 중요성 곰삭혀 봅니다
우리네 옛날 선조들 치자 꽃을 꽃 중에서 가장
고귀한 꽃이라 여겨 고단한 삶에 천국의 향 그러 면을 가슴에
안겨 주매 심연에 고이 스며들어 휘날리고 있어
그 귀한 향기로움에 순백의 너울 가슴에 슬어
내 님의 순결함으로 새 옷 갈아입고 주 사랑의 향이 그럼
온누리에 휘날려 보리라 새롭게 눈을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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