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밝게 하는 결명자.
제가 이곳에 와서 깨달은 것인데요.
제 고향에서는 이웃의 노인분들을 어르신이라 불렀지요. 노인분들께 최고의 호칭이라 알고 있어요. 헌데 이곳의 노인분들은 어르신이라 호칭하면 별로 좋아하시지 않더군요. 이곳에서는 엄마 또는 아버지라고 불러드려야 좋아하십니다. 벌교 장에 가면 장사하시는 분들이 아무리 전라도 사투리를 써도 단박에 알아보시는 이유 중에 하나가 부르는 호칭이었습니다.
언니 또는 엄마라고 해야 한동네 사람인 줄 알고 덤을 더 많이 줍니다. 잘 깎아주기도 하고요. 그런 이유로 저나 제 옆지기는 이웃집 어른(부인)들에게 엄마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자꾸 부르다보니 오히려 더 친숙감을 느낍니다.
작년에 옆집 엄마가 뒤곁 언덕 텃밭에 결명초를 심어놓고 수확을 하지 않아 우리집 뒤곁에 결명초가 군락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열매가 영글 시기가 되어 사진을 찍으며 결명자를 올려봅니다.
결명자는 이름 그대로 눈을 밝게 하는 씨앗이라고 해서 결명자라 부른다고 합니다. 간의 기운을 돕고(동의보감) 간에 쌓인 열을 다스리며(신농본초경) 간을 깨끗하게 합니다.(본초강목)
다른 이름으로는 천리광, 양명, 초결명으로 부릅니다.
결명자를 볶아서 보리차처럼 마시거나 차로 즐기면 눈이 밝아지고 간을 해독하여 숙취에 좋습니다. 어떤 이는 결명자의 성질이 서늘하므로 손발이 차거나 속이 냉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고 하지만 볶아서 쓰게 되면 찬 성질이 완화되어 적당한 복용은 괜찮습니다. 다만 혈압을 떨어뜨리는 작용이 있어서 고혈압환자에게는 좋지만 저혈압환자는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맛은 약간 달고 쓰며 성질은 서늘합니다.
결명자 속에 든 카시아시드라는 성분은 간의 기운을 내려 숙취를 돕고 안크라퀴논은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유산균의 활동을 도와 변비를 완화해줍니다. 그 외에 오브투시휘린, 에모린, 오부투신 등이 함유되어 있어 혈압을 내리고 위를 다스리며 시력을 밝게 합니다.
중풍이나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고 동맥경화, 간염, 위하수증, 위산과다, 맹장염, 신장병, 구강염, 결막염, 위궤양 등에 좋습니다.
위궤양에는 결명자와 오징어뼈(오적골)를 쓰는데..
여기에 감초를 더해 결명자3 오적골5 감초1의 비율로 탕을 내려서 복용하거나 가루내어 하루에 한 큰술씩 복용하면 효험이 있습니다.
만성맹장염에는 결명자를 진하게 달여서 꾸준히 마시면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 때문에 이는 두통이나 뒷골당김에는 꿀풀(15g)과 백질려(9g)을 함께 넣고 달여서 복용하면 됩니다.
결명자차에 꿀을 살짝 가미해서 차로 즐기면 변비완화에 도움을 주고 잦은 두통에는 전복껍질을 함께 넣고 달여서 복용하면 통증이 사라집니다.
급성결막염에는 결명자와 국화(또는 들국화)를 함께 달여서 복용하면 좋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약재라해서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오랜 장복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한달 정도 마시면 열흘 정도 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물처럼 마시기보다는 차로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 현명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