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fm이 그렇게 쉬운 게임이 아니고, 훈수(를 빙자한 비난) 하기도 딱 좋은 게임이죠.
특히 초보에게는 가혹하면서 자신에겐 각별히 관대한 프로 불편러들이 날뛰기에 최적화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방송을 보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런거 다 감수하면서 애쓰고 있을 뚠뚠이 모습이 눈에 선해서 오늘 휴가 내고 가이드 몇편 써서 도움을 드리기로 했네요. 사실 그 충신 토론회도 신청했는데 토론이 길어지면서 짤린건 비밀!
* 가이드는 초심자인 루시아를 위해서 가급적 기초적인 부분만을 논할 생각이므로 글 읽는 분이 생각하기에 본인이 어느정도 고수다 싶으시면 패스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본 포지션 설명은 공식 가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제가 써본 체감도 어느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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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수 역할의 중요성.
fm에서 전술은 우리 팀이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지를 정해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수행하는 것이 선수들인 이상, 감독인 우리는 선수들이 어떠한 장단점이 있는지 파악하고, 그 선수들에게 어떠한 역할을 부여해야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조금이나마 루시아에게 친숙할 국가대표팀을 예로 들어 보자면, 이청용 선수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빠른 발과 좋은 드리블 능력, 센스 있는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신체적으로는 강인한 편이 아닌데, 이 선수에게 마치 김신욱 선수처럼 중앙에서 직접적인 공중볼 경합이나 몸싸움을 시키면 효율이 극도로 떨어져 1인분을 못하게 되고, 결국은 상대 팀과 11:10으로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겁니다. 따라서 다른 선수들의 부담이 커지고, 반대로 상대는 좀 더 편안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겠죠. 물론 그래도 운이 좋으면 이기거나 지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그 확률이 떨어지는 것은 명백합니다. 이러한 자원의 낭비를 막는 것이 선수 역할을 고민하는 첫번째 이유죠.
또 다른 것으로는 상대의 장점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카운터 카드를 기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오버워치로 치자면 상대 겐지가 잘하니까 우리도 윈스턴으로 전담마크를 붙자는 식이죠. 우리가 잘하는 것을 극대화 하는 것도 좋지만, 상대가 잘하는 것을 차단해서 플레이를 꼬이게 만드는 것도 승리에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축구팬들이 이야기 하는 '박지성을 공미로 출전시켜서 피를로를 방해한다'는 사례가 가장 유명하지 않나 싶네요. 사실 이 부분은 포메이션 설정과도 연관이 있지만, 이번 편은 선수의 개인적 역할에만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2. 역할 설명 - 공격수 편
철저히 벤제마를 기준으로 판단해 보겠습니다. 마리아누는 1군에서 뛸 레벨이 아니므로, 정 안되면 호날두를 톱으로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호날두마저 부상이라면 헤세나 베일을 톱으로 써주세요. 걔들까지 다 다치면 뭐 어쩔수 없지만...
1) 딥라잉 포워드: 흔히 공격수를 1선, 그 밑을 받치는 미드필더들을 2선이라고 칭하곤 하는데, 딥 라잉 포워드는 그 1선과 2선의 사이에서 움직이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처진 공격수'라고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공격/지원으로 세부 역할은 달라집니다만, 결국 이 딥 라잉 포워드의 역할은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연계를 매끄럽게 해주면서 가끔 득점도 노리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역할 자체가 드리블이나 직접 득점보다는 패스가 항상 최우선 순위인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공격수를 한명만 쓰는 전술에서는 효율이 높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물론 침투를 엄청나게 해주는 2선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공격수를 2명 쓰는 전술에 기용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다만 레알은 2선이 워낙 빵빵하므로 벤제마가 맡아도 나쁘지 않습니다.
2) 전진형 포워드: 전통적 의미의 공격수, 즉 '골을 넣는 것'에 거의 모든 주의를 기울여 플레이 하는 역할입니다. 뒤에 설명할 '골 사냥꾼'에 비해서는 좀더 수비가담이나 패스를 해주긴 하지만, 그래도 모든 행동의 최우선 순위는 본인의 직접 득점에 맞춰져 있습니다. 주로 직접 드리블 혹은 침투에 비중을 두기 때문에, 2선의 침투를 돕기보다는 2선에서 주는 양질의 패스를 받는 움직임을 보이게 되므로 연계는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공격수를 1명 쓰는 전술에서는 썩 효율이 높지는 않다고 보는데, 그래도 벤제마 쯤 되면 이런 단점을 무시하고 어느정도 해주긴 할 듯 합니다.
3) 타깃 선수: 소위 말하는 덩치 크고 힘 좋은 선수들이 주로 맡게 됩니다. 물론 fm에서는 헤딩 타겟뿐만 아니라 발 타겟이라는 개념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대부분의 타깃은 저런 스타일이 주가 됩니다. 단순하기 그지 없는 역할이지만 일단 이런 유형의 선수가 많이서 구하기가 쉽고, 연계에 치중하다 보니 2선의 능력을 살리기가 좋은데다 fm16에서 가장 유력한 공격루트인 풀백의 크로스와 궁합이 좋아서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편입니다. 공격 역할은 직접 헤딩으로 마무리를 하는 경우가 많고, 지원의 경우 직접 득점보다는 좀 내려오면서 공중볼을 받아 미드필더들에게 연결해주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이런 덩치있는 선수가 없으므로 굳이 추천하진 않습니다. 공격 전개가 단순해지는 문제도 있고요.
4) 골 사냥꾼: fm14까지만 해도 사기 소리 들었던 역할입니다. 다른 그 어떤 것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골만을 노립니다. 따라서 연계같은 것은 고려할 여지도 없고, 오로지 상대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붕괴시키거나 결정적인 패스를 받아 슈팅을 날리는 것에 모든 힘을 쏟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선이 탁월하게 좋고, 공격수가 몸싸움이나 패스 쪽은 약하지만 빠르고 골 결정력이 좋다면 이 역할을 맡길 만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레버쿠젠의 치차리토나 피파온라인 한정 페르난도 토레스네요. 분명 효율적이긴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쓰기에는 좀 아쉬움이 많은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레알 상대로는 많은 팀들이 라인을 내려서 공간이 안나고, 공간이 없으면 골 넣는거 밖에 못하는 선수는 쓸모가 없어지거든요. 거기다 점유율 싸움에도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5) 완성형 포워드: 한마디로 혼자 다 해먹는 공격수입니다. 다른 타입들은 역할에 따라 어느정도 패스, 슛, 연계, 직접 공간 침투 중 몇가지를 희생하게 되지만, 이 타입은 그걸 전부 어느정도씩은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있을 경우에 택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벤제마에게 두번째로 적합한 롤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격 역할을 맡건 지원 역할을 맡건 공격 전개의 핵심이 되는 것은 비슷하며, 공격 역할을 맡을 시에는 본인이 드리블도 많이 하기 때문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워낙 전방으로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동선이 좀 어지러워 질 우려가 있으므로, 다른 포지션의 침투 설정을 좀 조정해 줄 필요가 있겠네요.
6) 수비형 포워드: 어감만 놓고 보면 얘는 공격 안하고 수비만 하나 싶지만, 상대 수비수에게 압박을 강하게 건다는 의미지 공격을 안하는게 아닙니다. 주로 강한 압박과 역습을 중시하는 전술에 적합하며, 직접 득점도 하지만 연계를 거의 딥라잉 포워드 수준으로 중시하는 편입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쓰기는 조금 애매한 롤이긴 하지만, 상대 팀이 패스를 잘하는 수비수부터 공격 전개를 시작하는 팀(ex. 바르셀로나)이라면 한번 써봄직한 역할이긴 합니다. 다만 벤제마에겐 썩 적합하지 않은 역할.
7) 트레콰르티스타: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깝게 움직이는 타입입니다. 모든 공격 전개를 도맡고, 드리블보다는 패스를 중시하며 수비가담은 거의 안합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들보다는 좀더 직접 해결을 많이 하려는 성향도 있습니다. 정말 특급 선수가 아닌 이상 효율이 엄청나게 떨어집니다. 벤제마가 해도 나쁜건 아니지만, 트레콰르티스타를 쓸 경우 공간이 많이 필요한데 인사이드 포워드나 공미가 있을 경우 활동영역이 겹쳐서 움직임이 많이 제한되는 편이라 그렇게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8) 폴스 나인: 매우 깊숙이 내려와 공격전개를 돕고, 많은 드리블과 패스를 통해 2선의 움직임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양 측면과 중앙 공미에 득점력이 높은 선수가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특성 상, 벤제마를 위한 역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신 주위 동료를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이 역할을 맡은 선수의 득점은 좀 떨어지게 되는 것이 단점입니다. 공격수의 개인기와 패스 및 시야와 판단력이 높고, 2선의 득점력이 높을 경우 고려할만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움짤을 좀 넣어봤습니다.
공을 지켜내고 호날두(7번)에게 침투패스를 주는게 벤제마.
처음 공을 받는게 벤제마. 분명 공격수인데 미드필더나 윙보다 낮은 위치에서 공을 받아주고 동료에게 연결합니다.
3. 역할 설명 - 공격형 미드필더 편
공격형 미드필더는 중앙과 측면으로 나눠지는데, 위치에 따라 조금 역할이 다릅니다. 측면은 따로 떼서 설명하겠습니다.
1) 공격형 미드필더 - 딱히 특징이 없고, 그냥 선수의 성향에 맞춰서 개인전술을 지시해주면 그것에 맞춰서 움직입니다. 지시에 따라그때그때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연한 세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원을 맡기면 패스를 찔러주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공격을 맡기면 직접 볼을 운반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긴 합니다.
2) 전진형 플레이메이커(중앙) - 전방에서의 공격 형태를 결정하는 설계자라고 보시면 편합니다. 지원 롤을 줄 경우 드리블보단 패스에 비중을 두고, 공격 롤을 줄 때는 드리블도 겸하게 됩니다. 다만 어느쪽이건 직접 슈팅을 노리는 빈도는 굉장히 낮은 편이고, 침투는 잘 하지 않습니다. 개인기, 드리블, 패스가 높고 골 결정력이 낮은 모드리치를 공미로 쓸 경우 적합한 역할.
3) 트레콰르티스타 - 앞서 공격수 편에서 설명한 것과 비슷합니다. 다만 공격수에 있을때와 달리 미드필더에 위치할 경우에는 수비가담이 전혀 없다는 점이 추가적인 부담으로 다가오므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반드시 기용해야 합니다. 수비적 성향의 미드필더가 굉장히 부족한 레알에서 채택하기는 좀 어려운 역할이라고 봅니다.
4) 엔간체 - 트레콰르티스타보다 활동범위가 적고 직접 해결하려는 빈도도 낮지만, 중앙에 있으면서 이리저리 패스를 찔러주는 것에만 치중하는 탓에 연결고리 역할에 매우 충실합니다. 역시나 공간이 좀 필요하고, 수비가담도 거의 안하기 때문에 레알이 채택하기는 좀 어렵고, 윙 없는 전술에 보다 적합한 타입의 공미. 다만 트레콰르티스타와는 달리 굳이 특급 선수가 아니라도 제 몫은 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우위를 가집니다.
5) 쉐도우 스트라이커 - 펄스 나인이 미드필더같이 움직이는 공격수라면, 쉐도우 스트라이커는 공격수같이 움직이는 미드필더입니다. 따라서 설명에 나온 것 처럼 패스보다는 직접 해결하려는 식의 움직임이 강하고, 플레이메이킹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습니다. 톱이 펄스 나인이나 딥라잉 포워드일 경우 채택해볼만 한 역할이지만, 윙에서 인사이드 포워드-공격 역할을 사용할 경우 동선이 겹치는 문제가 발생하니 간격을 조절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날두나 베일이 나오지 못할 경우, 하메스가 이 역할을 맡는 것도 괜찮다고 보네요.
4. 역할 설명 - 측면 미드필더 편
측면 미드필더는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와 일반 미드필더 위치로 나뉩니다. 하지만 레알에는 일반 측면 미드필더가 썩 적합하지는 않기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쪽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1) 전진형 플레이메이커(측면) - 전체적인 특징은 중앙에 있을 때와 비슷하지만, 공을 가지고 중앙으로 들어오거나 패스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측면을 따라 돌파하는 등의 다이나믹한 움직임은 별로 나오지 않으므로, 윙 플레이쪽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걸출한 윙이 많은 레알에서는 딱히 쓸 일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굳이 쓴다면 이스코를 측면으로 돌려야 할 경우에 한정되지 않나 싶네요.
2) 인사이드 포워드 - 측면에 위치하지만, 중앙으로 파고들어서 직접 슈팅을 노리는 스타일입니다. 다만 지원 역할을 맡길 경우 공격수의 자리가 아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침투해서 패스를 연결하기 때문에, 인포 지원 역할을 쓸 경우 공미를 빼주거나 앞으로 전진하는 역할을 맡겨서 공간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주로 반댓발 배치, 즉 왼쪽엔 오른발잡이를 기용하는 식으로 슈팅 각도를 좋게 만드는 식의 배치가 일반적입니다. 최근 전술의 흐름 상 움직임이 단조로운 인포는 그리 선호되지 않습니다.
3) 윙 -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대 수비수를 제쳐내고 중앙으로 공을 띄워주는(크로스) 상대적으로 단순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공격 역할을 줄 경우 크로스를 하긴 하지만 우선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편이고, 지원 역할을 줄 경우 돌파를 하긴 하지만 크로스를 자주 올리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즉 윙-공격의 경우는 상대 수비진을 파괴해서 흐트러지게 만드는 것이 목표고, 윙-지원의 경우는 크로스를 자주 올려서 우세한 제공권을 활용하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드리블러가 우대받는 fm16의 특성상 윙-공격 역할을 맡을 선수가 있다면 굉장히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드리블과 스피드가 중요한데, 레알은 인사이드 포워드 자원이 많은 관계로 아쉽지만 잘 쓰지 않을 역할입니다. 굳이 쓴다면 루카스 바스케스가 윙-지원에 좀 적합하네요.
4) 와이드 타깃 선수 - 앞서 공격수 부분에서 설명한 타깃 선수와 비슷한 역할이지만, 측면에서 버텨준다는 점이 좀 다릅니다. 주로 키퍼나 수비수가 좌우로 길게 차주면 공중볼 경합을 통해 그 공을 따내고, 우리 선수들이 올라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드리블 자제가 걸려있어서 돌파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이 역할을 맡길 선수의 선호하는 플레이에 '드리블 자주'가 있다면 굉장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 유형의 선수가 잘 없어서 널리 쓰이는건 아니지만, 호날두와 베일이 의외로 이 역할에 엄청나게 적합한지라 개인전술을 조금만 만져주면 인포-공격보다 더 좋은 움직임을 보여줄 때도 있습니다. 다만 그 부분은 좀 게임에 익숙해지고 난 뒤에 건드려 볼 부분이므로, 딱히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5) 라움도이터 - 오로지 득점만을 노리는 측면 미드필더입니다. 수비가담도 거의 없고, 공을 잡고 돌파하는 모습도 잘 안보이지만 뒷공간은 정말 집요하게 파고드는 타입으로, 공격위치선정과 활동량이 매우 높은 선수를 쓰면 좋습니다. 활동량은 낮지만 호날두도 이 역할을 잘 소화하는 편이며, 라움도이터를 기용할 경우 원톱은 밑으로 빠져주는 완성형-지원이나 펄스나인을 쓰고, 공미를 쓰지 않거나 쓰더라도 전방침투가 많지 않은 역할을 줘서 공간을 만들어 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또한 수비가담이 거의 없고 연계도 썩 좋지 않은 탓에 라움도이터가 위치한 쪽 측면 수비수는 공격가담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역할 설명 - 중앙 미드필더 편
레알의 중앙 미드필더들은 카세미루를 제외하면 거의 최소한의 수비능력밖에 없고, 그나마 그 카세미루도 그냥 준수한 정도일 뿐 수비력이 좋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조합이 중요한데, 이건 나중에 따로 빼서 설명하겠습니다.
1) 중앙 미드필더 - 지원, 공격, 수비, 자유로 나뉩니다. 각 세부설정별로 역할이 다른데, 지원의 경우 상대방을 압박함과 동시에 공격 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공격의 경우는 지원보다 수비가담은 조금 덜하지만 공격적으로 가담이 잦은 편인데, 공미를 쓰지 않을 경우 중미-공격은 굉장히 좋은 옵션입니다. 중미 - 수비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자리를 지키면서 수비를 하지만, 압박 범위가 후방플메-수비에 비해 좀 넓은 편이라 가끔 진형이 무너질 때도 있습니다. 자유의 경우는 선수가 알아서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중미는 개인전술 지정에 따라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임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2) 후방 플레이메이커 - 수비와 지원으로 나뉩니다. 둘 모두 위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을 받거나 넘겨주며, 공격가담은 많이 하지 않고 팀의 공격작업을 만들어 나가는(빌드업) 쪽에 치중하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다만 수비범위가 좁기 때문에, 측면공간을 잘 커버를 안해줘서 생각보다 수비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술적으로 자유도를 높여준다면 선수의 판단 여부에 따라 조금 더 넓은 범위를 소화할 수 있기는 합니다. 토니 크로스가 가장 적합한 역할이네요. 약팀을 상대할 때 상대가 수비만 해서 공간이 나지 않을 경우, 무작정 전진형 플레이메이커를 기용하고 공격적 전술 형태를 쓰는 것 보다는 후방 플레이메이커를 기용해서 상대를 좌우로 흔들면 찬스가 더 많이 나오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3) 전천후 미드필더 - 소위 말하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즉 우리편 페널티 박스 앞에서부터 상대편 페널티 박스 앞까지 활동하는 미드필더를 말합니다. 당연히 강한 체력과 높은 활동량이 필요하고, 능력치에서 딱히 빠지는 부분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이리저리 많이 뛰어다니는 이상 진형유지에는 별 도움이 안되고, 수비가담이 많기는 하지만 역습시에는 굉장히 취약한 편입니다. 레알에는 딱히 적합한 선수가 없네요. 그나마 카세미루? 후방플메-수비나 중미-수비와 조합이 좋습니다.
4) 전진형 플레이메이커 - 앞서 설명한 것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파트너가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수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겠네요. 공미 없는 전술이라면 써볼만 하다고 봅니다.
5) 공을 따내는 미드필더 - 명칭만 보면 수비만 할 것 처럼 보이지만, 철저히 상대에게 달려드는 식의 수비 스타일을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수비 안정성을 해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단 카세미루가 이 스타일이긴 한데, 카세미루마저 공격적으로 달려들면 4231을 쓰는 레알의 경우 수비는 오로지 수비수들로만 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딱히 추천하지 않습니다. 후방 플레이메이커와 함께하거나, 혹은 따로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을 경우에 쓰면 좋습니다.
6) 로밍 플레이메이커 - 중미-공격이나 전천후 미드필더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플레이메이킹과 드리블에 치중합니다. 여러모로 전천후 미드필더보다 조금씩 더 높은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선수로 완벽하게 구현해 내기는 힘든 역할. 썩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6. 역할 설명 - 수비형 미드필더 편
현재 루시아가 쓰고 있는 4231에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하려면 수미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상대가 레알이 상대하기에도 호적수 이상의 팀일 경우는 꼭 썼으면 하지만, 그건 뚠감독이 판단할 일이니 일단 설명만 할게요.
1) 수비형 미드필더 - 수비와 지원으로 나뉩니다. 수비 역할의 경우 압박 범위가 좀 넓고 수비에만 치중하는 편이며, 지원 역할의 경우 압박 후 공격가담도 조금 나서는 형태입니다. 둘 모두 압박범위가 넓은 탓에 가끔 수비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안정성이 좀 떨어지는 편이지만, 압박을 주로 하는 전술이라면 고려해 볼만 합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둘 이상 쓰는 전술에 좀더 적합할 듯 하네요.
2) 후방 플레이메이커 - 앞서 설명한 것과 비슷합니다. 다만 공을 전개하기 위해 가끔 위치를 벗어나서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역습을 당할 경우 좀 곤란해지지만 토니 크로스급 선수라면 그럴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 봅니다.
3) 공을 따내는 미드필더 - 앞서와 마찬가지입니다. 조합에 따라 기용할 여지가 있지만, 수미 1명만 수비를 하는 조합일 경우 절대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4) 앵커맨 - 오로지 수비에만 치중하고, 수비로부터 받은 공을 다른 미드필더에게 공급합니다. 압박 범위가 좁고 공격가담이 없긴 하지만, 가장 안정적으로 수비라인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입니다. 카세미루가 적합하겠네요.
5) 하프백 - 앵커맨과 비슷하지만, 측면 수비수들이 올라갈 경우 센터백 라인까지 내려가서 수비를 돕는 동시에 공을 우리 팀이 가지고 있을 경우는 수비진 바로 앞에서 이리저리 공을 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체감은 정말 좋았네요. 수비력과 패스를 동시에 갖춘 선수가 좋습니다. 다만 하프백을 쓸 경우 전체적으로 수비라인이 올라가기 때문에 쓰루패스에 조금 약해지는 감이 있습니다.
6) 레지스타 - 위치만 수비형 미드필더고 사실상 패스 공급을 주로 맡는 역할. 상대적으로 압박이 약한 곳에 시야와 패스가 좋은 선수를 두고 공격 전개를 맡기는 포지션입니다. 토니 크로스를 위한 포지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공격적으로도 자주 올라가기 때문에 조합을 잘 짤 필요가 있습니다.
7) 로밍 플레이메이커 - 앞서와 같습니다. 다만 수미에다 로밍을 쓰는건 별로 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7. 역할 설명 - 수비수 편
1) 중앙 수비수 - 수비, 스토퍼, 커버로 나뉩니다. 수비는 일반적인 수비수의 움직임을 가져가고, 스토퍼의 경우는 공격수에게 강력하게 달라붙어서 공을 뺏아내는 역할, 커버의 경우는 조금 뒤로 처져서 다른 수비수들이 제쳐질 경우 그곳을 지원하러 가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설명만 들으면 스토퍼-커버 조합이 좋아보이지만, 생각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센터백들은 다 좋은 편이라 딱히 와르르 무너질 일은 없겠지만...
2) 공격형 수비수 - 수비, 스토퍼, 커버가 있습니다. 각 역할은 위와 마찬가지지만, 공격형 수비수는 패스를 좀 더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편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죠. 다만 이 설명을 듣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 링크가 안돼서 주소로 대체 -
이런 모습이겠지만, 실제로 이정도로 나오는 것은 아니고 미드필더에게 좀더 전진해서 공을 가져다 준다는 정도의 의미입니다. 따라서 앵커맨, 하프백, 레지스타가 있는 경우에는 큰 의미가 없는 역할이지만, 지금처럼 수미가 없는 4231을 쓸 경우에는 조금 더 점유율을 올리는데에 도움이 됩니다.
3) 제한적 수비수 - 역시 수비, 스토퍼, 커버가 있습니다. 역할은 마찬가지지만, 이 역할을 할 경우 거의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 차이점. 발 느린 수비수가 제한적 수비수 - 커버형 역할을 쓰면 상당히 안정적인 편입니다.
4) 풀백 - 수비, 지원, 공격, 자유 역할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의 역할이지만, 어떤 성향을 고르건 다른 역할에 비해 밸런스를 추구하는 것이 풀백입니다. 레알의 사이드백들은 아르벨로아, 나초를 제외하고 공격력이 전반적으로 좋은 편입니다만, 생각보다 발 자체는 그리 빠른 편이 아니라 뒷공간을 내줄 우려가 항상 있음을 생각해 본다면 이쪽이 가장 적합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5) 윙백 - 역할은 풀백과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윙백이라는 개념 자체의 의미가 3백을 쓸 때에 양쪽 측면에서 위치하는 수비수였던 탓에 윙의 역할까지 함께 수행하고, 그러다보니 뒷공간을 커버해줄 다른 선수가 있을 경우를 기본적으로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공격적으로 움직입니다. 수비 역할을 줄 경우는 좀 자제하는 편이지만, 근본적으로 너무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수비가 불안해져서 썩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6) 제한적 풀백 - 오로지 수비에 치중하는 역할입니다. 당연히 이걸 고르면 우리 팀의 측면공격의 효율도 떨어지지만, 그것을 감수하고라도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야 할 경우라면 선택할만 합니다. 메시, 네이마르같은 특급 상대가 아닌 이상 잘 고르지 않을 역할.
7) 완성형 윙백 - 마르셀루나 알라바처럼 공격력이 각별히 좋은 선수를 위한 역할입니다. 지원, 공격 두가지 성향이 있지만 뭘 고르건 공격에 엄청나게 가담합니다. 실제 레알의 경기를 반영한다면 당연히 마르셀루는 이 역할을 주고 싶지만, 이쪽을 커버해 줄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다면 공간이 상당히 비게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로 약팀을 상대할 때 쓰시면 되겠습니다.
'수비수' 마르셀로의 골장면입니다.
물론 완성형 윙백을 쓴다고 이렇게까지 나오진 않습니다!
8) 인버티드 윙백 - 완성형 윙백이 측면을 허무는 공격가담을 한다면, 인버티드 윙백은 중앙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다만 fm 시스템상중앙은 공간이 잘 나질 않아서, 생각보다 중앙으로 뛰어드는 움직임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이래저래 좀 어정쩡한 옵션이라 굳이 권하고 싶지는 않네요.
8. 전체적인 조합에 대한 고민
우선 이 부분은 루시아님이 어떤 전술을 쓸 것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이 글에서 조합을 짜드리는 것도 좋겠지만, 역할을 보고 직접 고민해 보시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역시 초심자가 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몇가지 예제 정도는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준은 지금 사용하고 계시는 4231 포메이션으로 생각할게요.
설명의 편의상 3종류로 나눴지만 실제로 조합을 고려할 때는 팀 전체를 한번에 고려해야 합니다!
1) 공격진 조합
좌우에 호날두와 베일이라는 특급 자원과, 동료를 살리는데 능한 벤제마, 직접 득점이나 지원이 모두 가능한 질/양 모두 풍족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형태건 간에 측면이나 공격형 미드필더를 살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고, 두번째로는 벤제마 자체도 좋은 스트라이커인 이상 그 톱을 살리는 형태도 나쁘지 않은 조합입니다.
일반적으로 레알을 잡을 경우는 왼쪽의 호날두 또는 오른쪽의 베일을 인사이드 포워드 - 공격으로 놓거나 라움도이터로 놓고 벤제마를 완성형 - 지원이나 폴스 나인으로 사용하는 식으로 벤제마가 비워준 공간으로 누군가가 파고들게 만듭니다. 또한 벤제마가 내려와야 하므로 공미를 쓰지 않거나, 혹 공미를 쓰더라도 아래쪽으로 자주 내려가는 스타일의 선수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호날두, 베일 모두 부상이라면 반대로 공미가 침투를 하게 만드는 것이 좋겠죠. 다시보기를 보니 공격 스타일 자체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미쪽이 조금 부진하긴 한데, 이건 양쪽 인포를 살리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지속적으로 공간을 비워줘야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침투 지시를 아무리 해도 공간이 비어있지 않으면 침투를 하지 않는 fm의 알고리즘 때문입니다. 침투는 해당 선수가 공을 잡지 않은 상태에서 빈 공간으로 파고드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들어갈 공간이 없다면 그냥 본인 위치에서 멀뚱멀뚱 서있게 되죠. 이러면 공격이 잘 풀리지 않으니 항상 어떻게 끼워맞춰야 잘 돌아갈 것인지를 고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아예 침투를 포기하고 드리블로 뚫으라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확률이 높진 않죠.
2) 측면 조합
레알의 측면 선수들은 다분히 공격적인 성향이 짙습니다. 심지어 수비수들도 수비력보단 공격력이 좋은 편이죠. 따라서 측면 공간이 많이 비게 되고, 주로 상대도 이쪽을 노리게 됩니다. 거기다 fm16은 크로스 매니저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크로스-헤딩에 의한 골이 많이 나오게 되는데, 측면이 비어있다는 것은 상대가 가장 확률높은 득점을 하는 루트를 그대로 열어준다는 의미인 셈이 되죠. 따라서 마르셀루 - 다닐루의 엄청난 공격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한쪽은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거나 양쪽 모두 풀백-지원 정도로 해두시는 것도 좋습니다. 인사이드 포워드는 안쪽으로 파고드는 탓에 측면 공간이 자주 비니 굳이 공격적 성향을 주지 않아도 알아서 올라가고, 또한 수비가담이 그리 많지는 않은 윙들이니 상대가 수비만 하고 있지 않은 이상 양 사이드 수비수까지너무 올라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되네요.
3) 중앙 미드필더 조합
워낙 기량이 탁월한 미드필더들이 많지만, 수비 측면에서는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나 4231의 경우는 전문 수미가 없기 때문에 강팀과 상대할 시에는 수비진들이 여러 위협에 그대로 직면하는 경우가 많고, 수비진 4명과 중앙 미드필더 2명 사이의 공간이 상당히 비게 됩니다. 이건 시스템 상 라인을 아무리 올려도 마찬가지인지라 수미를 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지만, 일단 그것은 배제하고 현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보겠습니다.
현재 뚠감독이 쓰는 중앙 조합은 공미 - 어플메 지원, 후방 플레이메이커 - 지원, 공을 따내는 미드필더 - 수비로 되어 있습니다.
공미같은 경우 톱이 내려오고 좌우 측면 공격수들이 중앙으로 침투하는 스타일인 이상 지금처럼 침투는 별로 안하면서 적당히 지원해주는 스타일이 맞다고 보이며, 만약 베일이나 호날두 중 한명이 없다면 아무래도 침투가 줄어드니 공미가 침투를 하는 것이 좋겠죠.
중앙 조합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자리를 지키는 선수와 달려드는 선수 하나가 있네요. 다만 역시나 레알 미드필더들 자체가 수비력이 떨어지고,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때문에 공간이 많이 빈다는 문제가 있어서 조합과는 별개로 수비시에 위기상황은 꽤 자주 나올걸로 보입니다. 수미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네요.
4) 수비수 조합
좌우 사이드백의 공격력이 뛰어나지만 밸런스를 위해 한쪽은 가담을 자제시키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다만 헤타페 전에서와 같이 발이 느리고 공격력이 떨어지는 아르벨로아를 컴플리트 윙백에 쓰는 것은 조금 기묘한 용병술이었다고 생각되네요. 무난히 이기긴 했으니 결과적으론 잘됐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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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조합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 글에서는 팀 전술 및 개인 전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