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온 편지
주후 2026년 6월 15일 변상대/임안희 선교사
«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요3:30
할렐루야, 어제나 오늘도 동일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러시아에서 문안 드립니다!
위의 본문은 잘 아시다시피 예수님 앞서 태어나 주님의 길을 예비했던 세례요한이, 자신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공생애 초기 소위 자신들의 경쟁자로 여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제자들에게 한 말입니다.
예비자로서의 확연한 자기 인식을 교과서처럼 보여주는 이 장면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90년대초, 소련이 급격히 무너지고 이 곳 러시아에 신실한 영적 지도자들이 절실히 필요한다고 느껴져 가족을 이끌고 들어와 30년 넘게 이곳 영혼들을 섬기며 이제는 은퇴를 바라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구절이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도 러시아 교회는 흥하여야 하겠고, 선교사는 쇠하여야 된다라는 사역철학을 가지고 임해 왔거니와 남은 기간도 '나는 죽고 오직 예수님만 영광을 받게되도록', 선교사는 잊어버릴지라도 예수님을 진실되이 사랑하는 러시아 성도들과 교회 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성탄교회 이야기 : 지난 4월 12일은 러시아 교회들의 부활주일이었습니다. 한달 전부터 담임
세르게이 목사님으로부터 부활주일예배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던터라 카스트로마주의
일정을 조정을 하고 그 전날 토요일에 카스트로마에서 모스크바까지 360km의 거리를
달려갔습니다. 1월초에 함께 예배를 드리고 3달이 지나서 만난 성탄교회는 부활절 예배라 그런지
많은 성도들이 함께 부활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개척해 나갔던 지마 목사님도 가족들과 함께
참여해 그 동안의 안부를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예배후에는 마약/알콜 중독자 갱생원의 형제들이
정성껏 준비한 볶음밥을 전 성도들이 함께 나누며 즐거이 교제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성탄교회는 교회 내부적으로는 안정된 교회지만, 교회 외적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있습니다.
이 지면에서 자세하게 말씀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지난 번에 '삼위일체'교회를 오래 동안 주시하던
사정당국이 설교중 나온 소위 '불온적 발언'을빌미로 니꼴라이 목사를 구금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 최근에 다시 3월의 어느 주일 예배 끝 무렵에 다시와서 예배 후 교제하던 성도들의 신원을 조사
하고, 건물 안에서 대중이 식사를 하는 것은 안된다라고 경고를 하고 갔습니다. 삼위일체 교회를 이어
조만간 성탄교회도 종교법 규정 위반 여부 조사차 방문할 것이라고 해서 기도중에 있습니다.
또 하나의 개척교회 문을 열다: 이 곳 카스트로마에서 가장 규모를 갖춘 교회인 '복음'교회'가 또 한군데
개척교회를 열었습니다. 아직은 '제2복음교회'로 불리는 이 교회는 카스트로마 시에서 자체 수리를
전제로 10년 무상 임대한 기차 역 근처의 일반 아파트에서 모이고 있습니다. 복음교회 담임목사인
세르게이 목사님의 요청으로 수리하는 과정부터 함께 하며, 1년여 정도 개척을 준비해 오던 중에,
부활주일에 설립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담임 목회자로는 복음교회에서 오래 동안 집사로 섬기던
이고르 형제가 목사 안수를 받고 전임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53세가 된 시점에 목회를 시작하게
되었으니, 돌아갈 다리를 불태웠다는 심정으로 목회에 전념할 것이라고 제게 이야기하는데, 곁에서
듣고있던 올가 사모님이 크게 '아멘!'이라고 화답하는 것을 보고 저윽이 안심이 된 것은, 많은 사역자
들이 사모와의 갈등으로 목회를 중단하는 모습을 이곳에서 많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 모두
마약/ 알콜 중독자 갱생원에서 예수님을 영접한 터라, 이들 잃어버린 영혼들에 대한 강한 부담을 갖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직접 3명의 고아들을 입양하여 사랑으로 잘 키우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고르 목사
님이 투잡을 뛴다는 것입니다. 사모와 함께 정화조 설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러시아에서는 제가
파악한 숫자만으로도 약 85%의 사역자들이 투잡을 뛰고 있는 상황이라 크게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이로
인해 목회에만 전념할 수 없게 되어 교회의 성장은 어쩔 수 없이 더딜 수 밖에 없습니다. 목회에만 올인
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내느냐가 향후 교회성장의 핵심인데, 이고르 목사님 부부가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아래의 사진은 예배 중 아이들을 축복하는
모습입니다)
러시아 교회, 이슬람을 품기 시작하다!!
« 유럽의 대도시들 중, 무슬림들이 가장 많은 도시가 어디인 줄 아십니까? » 라고 물어보는 세미나 인도자에게, 참석한 사람들은 각자 다른 도시들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다가 «모스크바입니다!»
라는 강사의 이야기에 순간적으로 정적이 흐릅니다. 계속해서 강사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제가 갖고있는 정보가 확실하다면, 모스크바에는 적어도 2백만의 무슬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 이슬람 복음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러시아 공동체가 당면한 최대의 과제인 것입니다!»
강사의 구체적인 현 상황을 전해들은 세미나 참석자들 모두가 전율을 느끼며, 그 동안 간과해왔던
문제들에 눈을 뜨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약 4년 넘게 계속되는 특별군사작전의 여파로 노동력이 부족하자, 그 대안으로 우즈벸케스탄을 비롯한 이웃 국가들에서 싼 노동력을 대거 유입시키는 정책을취하게 되었는데, 그 나라들 대부분이 이슬람 국가들인지라 자연스럽게 또는 정책적으로 이슬람이 급속도로 러시아 곳곳에 퍼지게 된 상황입니다. 아래의 사진은 세미나 후반에 실질적으로 무슬 림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지 참석자를 상대로 실연해 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작년 4월경에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가 예외적으로 개신교 교단의 책임자들을 초청하는 모임이 있었는데, 그 동안 적대적으로 상대해 왔던 개신교단과의 관계를 새롭게 교단의 책임자들을 초청하는 모임이 있었는데, 그 동안 적대적으로 상대해 왔던 개신교단과의 관계를 새롭게 협력 관계로 모색하고자 하였다는 것은 그만큼 러시아 정교회 내부에서도 급속도로 늘어난 무슬림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고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정교회 신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전도에 적극적인 개신교와의 협력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현실 인식과, 개신교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최후의 전도 대상자
들인 무슬림들을 더 이상 못 본척 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의 발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방문하는 교회들마다 목회자들에게 이 문제를 제기하며 더이상 늦지 않게 범교단 차원에서 대응하여야 할 것을 부탁하였는데, 조금 늦은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러시아 교회들이 서서히 대 이슬람 전선을 구축하는 것 같아 감사를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늘 감사하는
것은 세계 제일의 광대한 영토를 소유하고 있는 러시아가 그나마 정교회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러시아 교회가 교파를 초월하여 영적 전투에서 어둠의 세력을 몰아내고 그리스도의 나라
건설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귀한 선교의 동역자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가족의 기도 요청입니다 !!!
* 임안희 선교사 – 현재 일시 귀국중인데, 발목부상과 4개의 어금니치료가 잘 되게 하시고, 인슐린
주사와 혈압을 비롯한 4가지 고질약들을 받아서 입국시 잘 통과 되도록, 혼자 있는
하빈이와 복되고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선교지에 복귀하게 하소서
• 변하늘 – 힝슨학교가 계속해서 어려운 국제 정세 속에서도 굳건하게 서며 미션스쿨로서
잘 운영되게 하소서
• 변하빈 -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하시고, 친구와 함께 시도해보고 있는 일들이 잘 되도록
사역 기도 요청
1. 종교법 관련 규정 준수 위반 여부 검열을 앞두고 있는 성탄교회가 지혜롭게 대처하도록
2. 각 개척교회들이 어려운 때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류베리찌 교회, 까스믜니노교회, 제2 복음)
3. 수지침 사역에 기름부어 주셔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도록
4. 녜야 교회의 리모델링 작업이 잘 끝날 수 있도록
5. 러시아 교회의 대 이슬람 전선이 효과적으로 형성되도록
6. 교회 지붕 수리중 낙상한 라스또푸 나도누의 강승규 선교사의 쾌유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