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9장 31-43절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는 교회02 260618 원주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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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니라. 베드로가 룻다에서 8년 된 중풍병자 애니아야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으키고, 욥바에서 선행과 구제가 많았던 여제자 다비다(도르가)가 죽었을 때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살려내니 온 욥바 사람이 알고 많은 사람이 주를 믿게 되니라.
1.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는 교회를 소망합니다
사도행전 9장 31절 말씀은 초대교회가 온 유대와 갈릴리, 사마리아 지역에서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말미암아 수가 더 많아졌다고 기록합니다. 이 축복과 은혜는 오늘날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땅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가 누려야 할 궁극적인 영적 지향점입니다. 교회가 외적인 성장과 내적인 평안을 동시에 이루며 든든히 서가기 위해서는 성경이 제시하는 영적 원리를 철저히 따르고 삶에 적용해야 합니다.
2. 분쟁 중인 한국 교회의 현실
90년대 미국 선교부의 조사 통계에 따르면, 당시 한창 외적으로 성장하던 한국 교회의 약 80%가 내부적으로 분쟁 중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부흥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면은 곪아 있었고 결국 시간이 흐르며 노회와 총회, 개교회 내부에서 치열한 갈등과 분쟁이 표면화되었습니다.
교회가 이러한 갈등을 극복하고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기 위한 첫 번째 절대적인 조건은 '주를 경외함'입니다. 온 성도가 살아계신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존중할 때,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사단의 영적 공격과 역사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3. 사단의 교회 공격 3단계: 핍박, 유혹, 분열
사단은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성도의 신앙 성장 단계에 맞춰 세 가지 단계로 정밀하게 공격합니다.
1단계: 핍박 (초기 신앙 단계)
예수를 처음 믿기 시작하는 조기에 집중적으로 일어납니다. 집안 식구들이 머리채를 잡거나 밥을 주지 않고, 예배당에 가지 못하도록 폭력을 행사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박해가 발생합니다. 이는 단순한 가족 간의 갈등이 아니라, 배후에 있는 악한 영이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과학 시대라 할지라도 영적인 방해는 실재하며, 한 집안에 두 종교가 대립할 때 영적 전쟁이 일어납니다. 교회는 이 시기의 초신자들을 방치하지 말고 기도로 굳건히 붙잡아 주어야 합니다.
2단계: 유혹 (성장 단계)
핍박으로도 신앙을 꺾지 못하면 사단은 환경적인 유혹을 던집니다. 대표적으로 주일날 "감자를 수확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세상의 물질적 이익과 생업의 염려를 깨웁니다. 자녀에게 좋은 것을 보내고 남은 것으로 전분을 내어 팔아야 한다는 식의 일상적인 핑계로 예배를 소홀히 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타협이 반복되면 사단이 놓은 유혹의 덫에 걸려 신앙이 정체됩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신앙의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3단계: 분열 (성숙 단계 )
핍박과 유혹을 모두 넘어서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을 향한 사단의 최종 공격은 '분리(분열)'입니다. 사단의 본질적 이름은 분리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다르게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틀렸다'고 정죄하는 순간, 교회는 피 튀기는 싸움터로 변합니다. 열심히 믿는 사람들, 특히 '자기 의'와 '자기 기준'이 특출한 사람들로 인해 교회가 쪼개집니다.
4. '자기 의(자기 기준)가 강한 공동체가 분열의 위험이 높습니다.
교회에 중보 기도가 쌓여있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복음을 전해 전도해 놓아도 사단의 핍박과 유혹 앞에 초신자들이 모두 무너져 버립니다. 목사와 성도들의 중보 기도가 든든히 받쳐줄 때 비로소 영적 세력이 약화되고 복음의 문이 열립니다.
더 나아가 교회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은 열심히 믿는 성도들이 빠지기 쉬운 '자기 의(자기 기준)'입니다. 신앙적인 성취나 가문 배경(예: 양반 집안, 특정 성씨의 자부심)이 자기 의가 되면, 복음의 의 외에 자신만의 수많은 기준들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타인이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때 기어이 싸우며 그것을 '공의로운 신앙 행위'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참된 신앙이 아닙니다. 진정한 신앙의 기준은 '누가 옳으냐'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진보든 보수든 각자의 상황에 맞는 가치가 있을 뿐이며, 하나님 안에서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오직 사랑입니다.
5. 성숙한 공동체의 요건: 옳은 것을 조율하는 능력
세계 역사를 보면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조건은 부의 축적에 있지 않습니다. 선진국의 핵심 요건은 '서로 다른 옳은 의견들 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할 때, 기꺼이 동의하고 양보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조율 능력)'입니다.
교회 재정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시설물 관리, 전기 보수, 차량 유지비, 목회자 사례비 등 예산을 집행할 때 성도들의 의견은 저마다 다르고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지역 사회 구제를 위해 재정의 절반을 쓰자는 의견도 훌륭하지만, 그렇게 하면 목회자의 최소한의 생계나 주일 교회 식사 운영 등이 불가능해집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조율입니다. 자신의 의견이 옳을지라도 교회의 더 큰 유익과 영적 우선순위를 위해 "더 좋은 의견이니 내 생각을 양보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성숙함이 교회를 든든하게 만듭니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연봉 1억이 넘는 대기업 직원들이 성과급을 더 달라고 시위하는 등 조율과 양보가 실종되어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 역시 복음의 기반이 약해지면서 조율하는 영적 소프트 파워를 잃어버렸고, 이란 전쟁 등 국제 관계에서 명분과 국격을 잃고 야만적인 제국주의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회 역시 주를 경외함으로 겸손의 자리에 서지 않으면 이처럼 조율 능력을 잃고 타락할 수 있습니다.
6. 초대교회 사역자들의 아름다운 조화
교회가 평안히 서 가기 위한 두 번째 조건은 '성령의 위로'입니다. 성령의 위로는 성도들이 각자 받은 은사와 소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조화를 이룰 때 극대화됩니다.
초대교회의 대표적 지도자인 베드로와 요한은 서로 완전히 다른 성향을 가졌지만 깊이 연합했습니다.
베드로 사도:
강력한 기사와 이적을 일으키는 '불의 종'이었습니다. 사방을 두루 다니며 부흥회를 인도하듯 신유의 역사를 나타내어 8년 된 중풍병자를 고치고 죽은 다비다를 살렸습니다.
요한 사도:
제사장 가문 출신으로서 구약 성경과 레위기 말씀에 정통한 '말씀의 종'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삶의 구속사적 의미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말씀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이들은 교회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지 않았습니다. 베드로는 은사 사역으로 이적을 행하여 영혼들을 주께로 돌아오게 했고, 요한은 말씀 사역으로 그들을 깊이 있게 양육했습니다. 은사와 말씀이 하나로 공존했던 것이 초대교회의 힘이었습니다.
7. 초대교회의 5가지 직분 체계와 전인적(全人) 교회
초대교회는 강력한 은사 위에 정확한 말씀, 그리고 영혼을 돌보는 섬세한 목양이 삼각형을 이루며 리더십을 형성했습니다. 성경은 이를 다섯 가지 직분으로 설명합니다.
선지자: 영적 세계를 민감하게 분별하는 안테나 역할을 합니다. (단, 말씀 없이 예언만 쫓으면 미혹되어 점쟁이처럼 변질될 위험이 큽니다.)
사도: 선지자가 영적으로 짚어준 곳을 향해 배에서 터져 나오는 강력한 기도의 파워로 영적 세계를 돌파하고 폭격하여 신유를 일으킵니다.
교사: 인지적인 영역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말씀으로 정확하게 분별하고 체계적으로 가르칩니다. 영혼이 넘어졌을 때 "회개하라"고 외치는 공의의 성격을 띱니다.
목사(목자): 양들의 아픔과 상처를 섬세하게 어루만지며 돌봅니다. 영혼이 죄를 지었을 때 비난하기보다 "약해서 넘어졌구나" 하며 품어주는 사랑의 성격을 띱니다.
복음 전도자: 외부를 향해 끊임없이 복음의 외연을 확장합니다.
교회는 성령의 능력(사도·선지자)과 말씀의 분별(교사), 그리고 가슴 따뜻한 돌봄(목사)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전인 교회'가 되어야 성도들을 온전히 세워갈 수 있습니다.
8. 복음의 유일한 중심축: 십자가와 부활
복음의 진리는 하나이지만, 복음이 전파되는 지역과 대상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기독론의 초점과 접근 방식은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유대 및 갈릴리 교회:
유대인 중심이므로 구약의 예언 성취인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를 강조할 때 복음이 강력하게 수용되었습니다.
사마리아 교회:
유대인과 이방인의 혼혈 세대로서 유대 민족주의에 반감이 컸기에, 다윗의 왕권보다는 그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예수의 면모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안디옥 및 에베소 교회:
완전히 이방인들로 구성된 교회입니다. 다윗의 후손이라는 유대 계보는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는 "구세주 예수"이자 "하나님의 아들이신 신(神)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해야만 선교의 문이 열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적 다양성은 사대복음서의 상징적 특징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 복음서 | 대상 | 강조된 예수님의 모습 | 상징 동물 |
| 마태 | 유대인 | 왕으로 오신 다윗의 자손 | 유다의 사자 |
| 마가 | 고난당하고 희생하는 하나님의 종 | 섬기는 소 | |
| 누가 | 이방인 | 우리와 똑같이 아파하시는 사람의 아들 | 친근한 사람 |
| 요한 | 이방인 | 태초부터 계셨던 신성의 하나님의 아들 | 하늘의 독수리 |
이처럼 대상에 따라 강조점은 부채꼴처럼 다르게 전개되지만, 이 모든 다양성이 최종적으로 하나로 수렴되는 절대적인 중심축은 오직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를 위해 피 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모든 죄를 사하신 십자가 복음 외에 다른 핵심은 없습니다.
요한복음에는 신기한 기적 이야기가 몇 개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방인들에게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닌, 예수님의 생명의 말씀을 차근차근 풀어주어 영혼을 체계적으로 양육하기 위해 기록되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기적만을 쫓는 '서프라이즈'에 목매달면 영적으로 자라지 못합니다. 오직 십자가 복음의 말씀 안에 깊이 양육될 때 비로소 그리스도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9. 결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전진하는 교회
성도 개개인이 삶의 자리에서 자신의 '자기 기준'을 과감히 내려놓고 주님을 진정으로 경외해야 합니다. 또한 서로 다른 은사와 직분(사도, 선지자, 전도자, 목사, 교사)을 존중하며 연합할 때, 교회의 본질인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위에 성령의 다양한 위로하심이 임하게 됩니다.
말씀 사역과 기도가 균형 있게 어우러져 성도들을 제자로 올바르게 양육해 낼 때, 우리 교회는 세상의 거센 풍파와 사단의 3단계 공격을 넉넉히 이겨내고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며 수가 더 많아지는 성령의 공동체'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기도합시다.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성도들이 자기 의를 내려놓고 주를 경외하게 하시고, 말씀과 은사가 균형을 이루어 영혼들을 온전히 양육하는 전인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사단의 핍박과 유혹, 분열의 시험을 기도로 돌파하게 하시고, 우리 교회가 온 유대와 사마리아 교회처럼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며 하나님의 수가 더 많아지는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