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18장 35-43 바디메오처럼 기회를 잡으라 원주희목사 1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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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절기의 인파와 대목을 노리는 사람들
유대인들은 유월절, 오순절, 장막절 등 1년에 세 번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갔습니다. 그중 가장 큰 절기인 유월절에는 수많은 인파가 순례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이처럼 유동 인구가 많아지면 대목을 잡으려는 장사꾼들이 몰려들기 마련입니다. 제물로 바칠 양과 소를 파는 사람, 식당이나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이 시기를 통해 1년 중 가장 큰 소득을 올리고자 치열하게 준비했습니다. 마치 오늘날 유명 휴양지의 펜션들이 여름 성수기 대목을 노리는 것처럼, 유월절은 모든 이들이 눈앞의 큰 물질적 이익을 챙기기 위해 혈안이 되는 시기였습니다.
2. 시각장애인 바디메오가 맞이한 인생의 대목
순례객들이 하나님을 향한 종교심으로 마음이 숙연해질 때, 다른 의미에서 대목을 잡으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여리고 길가에 앉아 있던 한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앞만 보고 바쁘게 살던 사람들도 절기가 되어 종교심이 극대화되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가 최고의 대목임을 안 소경은 일부러 옷을 더럽히고 몸에 검댕을 묻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모습으로 구걸을 시작했습니다. 지나가는 인파의 동정심을 자극해 한몫을 단단히 챙기려는 목적이었습니다.
3. 군중의 만류를 뚫고 터져 나온 더 큰 외침
구걸을 하던 중 평소와 다른 거대한 무리의 소리가 들렸고, 소경이 무슨 일이냐고 묻자 누군가 "나사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고 답해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소경의 행동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동전을 구걸하는 대신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며 목청껏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루살렘으로 향하던 앞선 무리들은 그를 꾸짖으며 잠잠하라고 강하게 제재했습니다. 구걸이나 해야 할 거지가 신성한 순례 길을 방해하고 소란을 피운다는 눈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방해와 비난을 완전히 무시하고 더욱 힘을 다해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쳤습니다. 그의 간절하고 다급한 외침은 마침내 예수님의 발걸음을 멈추어 세웠고, 주님과의 역사적인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4. 돈보다 더 소중한 영적 가치의 발견
그가 1년 중 가장 큰 유월절 대목에 눈앞의 동전 대신 예수님을 부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역시 비수기를 버텨낼 물질이 절실한 거지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소식에 그는 직감적으로 돈보다 훨씬 소중한 인생 역전의 기회, 즉 은혜의 대목이 왔음을 깨달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매주 교회에 출석하고 새벽 기도를 드리며 예수님 주변에 머물고 있습니다. 본문의 무리들 또한 예수님 곁을 밀치며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여리고는 예수님의 목적지가 아니었기에 그냥 지나치실 찰나였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종교적 형식에 치우쳐 있을 때, 오직 이 시각장애인만이 자신의 절박함을 깨닫고 외쳤습니다. 그의 인격적인 부르짖음은 가시던 주님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5. 무리의 신앙을 졸업하고 의미 있는 관계로
교회 생활을 하면서 분위기나 군중심리에 휩쓸려 다니는 맹목적인 '무리의 신앙'을 이제 졸업해야 합니다. 본문의 군중은 예수님 바로 옆에 있었지만 정작 아무런 영적 변화나 혜택도 받지 못했습니다. 반면, 가장 낮고 절박한 처지의 이 한 사람은 주님과 1대 1로 마주하는 '의미 있는 관계'를 맺었습니다.
주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인생 최고의 축복입니다. 그 영혼 속에 성령이 임하시고 이 땅에서도 천국을 맛보며, 죽음을 넘어 영원한 천국으로 가는 구원의 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인생의 고비마다 주님과 소통하는 사람에게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계속해서 열어주시는 기적의 은혜가 주어집니다.
[예화 1] 홀리데이 인 창립자, 케몬즈 윌슨
40대 초반에 불황으로 회사에서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은 신실한 목재소 직원이 있었습니다. 자녀 양육 등 지출이 가장 많을 시기에 실직자가 된 그는 원망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하나님께 기도로 물었습니다. "하나님, 이 해고에 담긴 진정한 의미와 계획이 무엇입니까?"
간절히 대답을 구하던 중 그의 마음에 "가족들이 묵을 수 있는 건전하고 깨끗한 여관을 시작하라"는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 음성에 순종하여 새로운 사업에 도전한 이 사람이 바로 세계적인 호텔 체인 '홀리데이 인'의 창시자 케몬즈 윌슨입니다. 인생 최고의 위기 속에서 가졌던 주님과의 의미 있는 만남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예화 2] 모교회 손방호 장로님 가정의 축복
모교회의 손방호 장로님 가정은 두 딸을 뒷바라지하느라 물질적으로 늘 쪼들렸습니다. 큰딸은 후원도 없이 OM 선교회 배를 타는 선교사였고, 둘째 딸은 가난한 신학생과 결혼해 목사 사모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질적 부담으로 답답했던 권사님은 새벽기도 중 "하나님, 우리 가정이 한 달에 십일조를 100만 원 넘게 드리는 가정이 되게 해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당시 형편으로는 불가능한 기도였습니다.
그런데 기도한 지 두 주 만에 남편 장로님이 회사에서 구조조정으로 해고를 당했습니다. 권사님은 시험에 들었지만, 교회의 지혜로운 전도사님이 "월급쟁이로는 십일조 100만 원을 할 수 없으니 사업을 시작하게 하시려는 사인"이라고 권면했습니다. 이에 약속을 붙잡고 부부가 간절히 기도하며 프라이팬 외판원부터 시작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장로님에게 큰 사업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결국 수천만 원의 수입을 얻어 매달 천만 원씩 십일조를 드리는 거부의 축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6. 인격적 관계가 주는 영적 소통과 확신
주님과 의미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성도들은 인생의 위기 앞에서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붙잡고 부르짖어 기도하면 해결받지 못할 인생의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소경 거지는 제대로 된 이름도 없이 '디메오의 아들(바디메오)'로만 불리던 무명의 사람이었지만, 주님과 인격적 관계를 맺은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단순히 마당만 밟고 가는 무리의 종교 생활을 버리고, 주님과 가슴이 통하는 인격적 관계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바디메오는 당장 먹고살기 위한 동전 몇 개보다 훨씬 소중한 가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기 위해 대목의 기회까지 과감히 접어두고 자신의 전부를 걸고 부르짖었습니다.
7. 기도, 주님과 주고받는 믿음의 랠리
우리가 교회에 모여 있어도 간절한 부르짖음이 없다면 그저 무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주님께 간구하기 시작할 때 영적인 대화가 개시됩니다. 기도는 배드민턴에서 공을 주고받는 '랠리(Rally)'와 같습니다. 초보자가 서툴러 공을 엉뚱한 곳으로 날릴지라도, 고수는 뛰어난 실력으로 그 공을 다 받아내어 초보자가 치기 가장 좋은 방향으로 톡 넘겨줍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초보자의 실력은 자연스럽게 성장합니다.
하나님과의 기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마땅히 구할 바를 모르고 이 땅의 서툰 제목을 쏟아낼지라도, 주님은 그 기도를 다 받아주시며 기도가 또 다른 깊은 기도를 이끌어가도록 인도하십니다. 기도를 지속할수록 영적인 줄기가 잡히고, 마침내 주님의 마음에 합한 깊은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게 됩니다.
[예화 3] 조용기 목사님의 초창기 넋두리 기도
조용기 목사님이 젊은 시절 폐병으로 죽어가던 중 예수를 믿게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성경 속 예수님이 병자를 고치시는 모습을 보고 소망이 생겨 어떻게 예수를 만나냐고 묻자, 누나 친구는 "예수님께 네 사정을 넋두리하듯이 다 쏟아놓으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기도를 모르는 조 목사님은 "날 고쳐주시면 평생 당신을 전도하겠다"며 밤낮으로 주저리주저리 넋두리를 이어갔습니다. 주님은 이 서툰 기도를 외면하지 않고 사랑으로 받아주셨습니다.
기도가 깊어지던 어느 날, 조 목사님의 마음에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이 솟아올랐습니다. 찬송가를 몰라 유행가인 "신라의 달밤"을 부르며 방 안에서 춤을 추자 부모님은 미쳤다고 통곡했습니다. 그러나 이 기쁨의 서툰 찬양이 끝난 후, 그의 폐병은 깨끗하게 치유되었습니다. 초보자의 서툰 넋두리가 주님과의 랠리를 통해 기적을 일으키는 도구가 된 것입니다.
8. 거침돌을 뚫고 성장하는 성도의 삶
우리가 사는 교회 공동체 안에도 여전히 사람 냄새 나는 거친 세상이 존재합니다. 교회는 완벽한 천사들이 모인 곳이 아니기에, 바디메오를 가로막았던 무리들처럼 신앙생활 속에서 상처를 주고 가로막는 '사람의 장벽'을 마주하게 됩니다.
교회의 중직자들은 타인의 신앙을 방해하는 거침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나 설령 누군가가 내 앞길을 가로막는 거침돌이 될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디딤돌'로 바꾸어야 합니다. 방해가 심할수록 더 크게 부르짖으면, 그 난관은 오히려 주님을 더 깊이 만나는 계기가 됩니다. 거친 상류의 돌덩어리들이 서로 부딪히고 깨지며 하류의 둥근 몽돌과 고운 모래가 되듯, 우리도 사람들과 부딪히며 자아가 깨지는 과정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 성숙한 제자로 변화됩니다.
9. 자녀의 권세(엑수시아)와 권능(두나미스)
예수의 보혈로 죄 씻음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신분에 따른 영적 특권인 권세(엑수시아)가 주어집니다. 이는 힘의 크기가 아니라 신분에 따른 '권위'를 뜻합니다. 교통경찰관이 배지의 권위로 거대한 덤프트럭을 멈춰 세우듯, 우리에게도 자녀의 권세가 와 있습니다. 우리는 이 권세를 가지고 세상을 향해 명령하고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께 당대하게 간청할 수 있습니다.
이 권세를 믿고 삶의 자리에서 순종하며 나아갈 때, 성령께서 힘을 실어주어 기적을 일으키는 실질적인 힘인 권능(두나미스)으로 바뀌게 됩니다. 경찰관이 배지만 달고 있는 것이 아니라 태권도나 유도 같은 실제적인 힘을 갖추는 것과 같습니다. 이 위대한 변화는 주님과 1대 1의 인격적인 만남을 갖는 데서 시작됩니다. 주님은 때로 우리와 이 관계를 맺기 위해, 오직 하나님 한 분 외에는 바라볼 사람도 돈도 다 끊어지는 '고난'을 허락하시어 주님과 깊이 사귀는 축복의 기회를 주십니다.
[예화 4] 보석 전문가의 원석 구별 테스트
어떤 젊은이가 일류 보석 세공 기술자가 되고 싶어 당대 최고의 전문가를 찾아갔습니다. 전문가는 인내심을 테스트하기 위해 기술은 가르쳐주지 않고, 대뜸 비취 원석 하나를 주며 며칠 동안 하루 종일 손에 쥐고만 있으라고 했습니다. 기술은 안 가르쳐주고 3일 내내 돌멩이만 만지게 하니 젊은이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때려치우려 했습니다.
3일째 오후, 스승이 슬그머니 다른 돌 하나를 쥐여주자 젊은이는 만져보고 깜짝 놀라 외쳤습니다. "스승님, 이건 비취가 아니라 그냥 길거리 돌멩이인데요?" 그러자 스승이 웃으며 "자네가 3일 동안 묵묵히 원석을 만지더니, 이제 드디어 진짜 원석과 돌멩이를 구별할 줄 아는 안목이 생겼구나" 하며 비로소 진짜 기술을 가르쳐주었습니다. 하나님 역시 우리에게 큰 축복을 주시기 전에 난관과 인내의 시간을 통해 우리의 간절함을 테스트하십니다.
10. 무리의 신앙에서 주를 따라가는 제자로
이제 우리는 단순한 무리의 신앙을 청산하고, 주님의 뒤를 온전히 따라가는 제자의 신앙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오늘 개최되는 부흥성회는 여러분의 침체된 영혼이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는 최고의 기회입니다. 그러나 이 천금 같은 은혜의 기회 앞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시간만 때운다면, 평생 '무리의 신앙'에 머물러 "교회 가도 별거 없더라"는 소리만 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소경 바디메오는 눈을 뜨자마자 즉시 겉옷을 던져두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인생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인생 최고의 영적 기회를 정확하게 붙잡은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11. 영원을 좌우하는 위대한 은총의 기회
우리 인생에는 참 많은 기회들이 지나갑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기회나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기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세상의 기회들은 이 땅을 살아가는 짧은 몇십 년 동안 남들보다 조금 더 부유하고 편안하게 살게 도와주는 유한한 것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기회는 우리의 영원한 생명과 영혼의 운명을 좌우하는 위대한 기회입니다. 이 땅의 삶을 바꿀 뿐 아니라, 죽음 너머 존재하는 영원한 천국에까지 안전하게 도달하게 만드는 은총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만나는 기회를 붙잡은 사람은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천국을 향해 당당히 걸어 들어가는 은혜를 입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지금도 주관하시는 만물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번 성회 기간 동안 무리의 자리에서 일어나 바디메오처럼 부르짖음으로, 이 영적 기회를 확실히 잡아 인생의 새 길을 열어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결단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아버지 하나님, 주님의 뜻이 오늘 우리 삶 가운데 임하기를 원합니다. 오늘 본문의 소경이 예수님 안에서 인생의 기회를 잡은 것처럼, 이번 성회를 통해 우리 모든 성도들이 영적 기회를 확실히 잡게 하여 주옵소서. 세상 속에서 절망했던 것들을 뚫어내어 새 길을 열게 하시고, 영원한 천국에 대한 소망을 품게 하옵시며, 무너진 인생의 자리에서 자녀의 권세를 가지고 승리하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온전히 순종하겠사오니, 성령님 역사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