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생전 >
한겨례 옛이야기 시리즈 21편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쉬운 어휘와 매끄러운 입말로 고전을 재구성 해 놓은
책이다.
원래 "허생전"은 박지원의 열하일기 '옥갑야화'편에 실린 이야기로 박지원이 청나라 옥갑에서 벼락부자가
된 변승업의 이야기를 듣고 쓴 작품이라고 한다.
남산골에 허생이라는 선비가 있었는데, 허생은 다 찌그러져가는 초가집에서 글만 주구창창 읽고 가정살림
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부인이 허생을 타박하니 7년만에 글읽기를 중단하고 무작정 도성에서 제일가는
부자 변씨를 찾아가 일만냥을 빌려달라고 한다.
변씨는 거지꼴을 한 허생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선뜻 일만냥을 내어준다. 허생은 그돈으로 각종과일과 열매
를 모두 사들여 높은 가격에 되팔아(매점매석) 십만냥을 번뒤 다시 제주도의 말총을 모두 사들여 백만냥을
벌게된다.
백만냥을 손에 넣은 허생은 전라도 변산땅의 모든 도적들에게 돈을 나누어주며 아내 한명과 소 한마리를
구해 오라고 한뒤 무인도로 향한다.
무인도의 기름진 땅에서 농사를 지어 옥식을 되팔아 살림살이가 풍족해지자 허생은 글 아는 사람만 데리고
섬을 떠난다.
"글은 모든 불행의 뿌리가 되오. 이섬에 불행의 씨앗을 두고 갈 수야 없지요"라는 말에서 식자층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허생은 다시 도성으로 돌아와 변씨에게 십만냥을 주며 좋은 일에 써달라며 자신에게는
때마다 먹을 양식과 추위를 가릴 옷가지만 대어달라며 다시 옛날생활로 돌아간다.
허생의 비범함을 본 변씨는 이완대장을 데리고 와 오랑캐에게 원수를 갚을 방법을 알려달라며 부탁하자
첫째, 제갈공명과 같은 이를 소개해 줄테니 왕이 직접 세번을 찾아 갈 수 있느냐
둘째, 벼슬아치들의 곡식과 금은보화를 굶주린 백성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느냐
셋째, 젊은이들을 오랑캐땅에 보내 그들의 학문과 풍습을 익혀 원수를 갚을 수 있느냐
세가지 방법 모두를 이완장군이 이행하기가 어렵다고 하자 방법을 알려줘도 한가지도 하지 못하면서
무엇을 도모할 수 있겠느냐라며 화를 내며 나간뒤 홀연히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허생전은 조선후기 권위와 명분에 사로잡혀 청나라에 치욕을 되갚아 주자고 말만 앞세우는 선비들을
풍자하고 있는 고전소설이다.
삼고초려도, 사회개혁도, 지피지기의 계략도 전혀 통하지 않는 답답한 조선 양반들의 태도에 화를 내는
허생을 통해 작가 '박지원'은 그당시 세태의 문제점을 확실히 꼬집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돈 십만냥으로 매점매석을 통해 한나라의 경제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취약한 경제구조와 더불어 무능력한 사대부를 풍자하고 있으며 무인도로 수많은 도적을 데리고 가서
새로운 삶을 살게 해주는 부분에서는 평등한 세상에서 모두가 풍요롭게 사는 이상세계를 꿈꾸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미 청나라의 앞선문물을 접한 박지원에게는 그러한 실리를 추구하지 않고 말뿐인 명분만
내세우는 그당시 권력층과 양반들에게 어쩌면 더이상 희망을 찾아볼 수 없음을 허생을 통해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 작품이다.
체크리스트
이 작품의 특징을 잘못 말한 것은? ⑤ (단편소설)
① 풍자적, 냉소적, 비판적인 소설이다.
② 당시의 취약한 경제체제와 무능한 사대부를 비판하고 있다.
③ 미완의 종결법으로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
④ 식자층에 대한 불신감과 현실과 동떨어진 당시 양반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⑤ 조선 정조대의 한문 장편소설이다.
< 이춘풍전>
때는 조선 숙종 서울(한양)에 이름난 부자 이춘풍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부모가 물려주신 만석재산을 모두 탕진한 뒤, 잠시 반성하나 싶더니 부인이 열심히 일해 모은 전재산을
저당잡혀 나라에 2,500냥을 빌려 놀기좋다고 소문난 평양으로 떠나버린다.
평양에 간 이춘풍은 추월이라는 미모의 기생에게 홀딱 빠져 전재산을 뺏기고 머슴이 되고야 만다.
오매불망 남편을 기다리던 부인은 춘풍이 기생에게 전재산을 뺏기고 머슴이 되어 생활한다는 풍문을
듣고는 그동안 친분이 있었던 대부인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애기하여 도움을 청해, 남자로 변장한 뒤
평양감사의 비장(경호대장)이 되어 남편을 찾아간다.
비장이 된 부인은 나랏돈을 갚지 않은 죄로 춘풍과 추월이를 물고내고 추월이로부터 3,000천냥을 돌려
받는다. 그리고는 먼저 서울에 내려와 남편을 기다리던 부인은 춘풍이 비장인 아내를 몰라보고 평양에서
돈을 벌어왔다고 거들먹거리며 부인을 멸시하자 다시 비장행세를 하고 나타나 춘풍을 골려먹고나서야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부인의 정체를 알게 된 춘풍은 그후 깊이 반성하고 평생 부인을 잘 받들고 살았다고
한다.
작자 미상의 이춘풍전은 유교사회의 허위에 가득찬 가부장적 위계질서를 풍자하며 동시에 진취적인
여성상을 그린 판소리계 소설이다. 이 소설은 부부의 상반된 모습을 통해 본질적으로 능력이 뛰어난 부인이
억눌려 살아야했던 부당함을, 그리고 능력이 없이 큰소리만 치는 가부장적인 남편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그 시대의 모습을 강하게 풍자하며, 아내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인물상을 제시해 주고 있다.
체크리스트
이 작품의 특징을 잘못 말한 것은? ④
① 남성중심적이며 사회비판적이다.
② 해학을 통해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③ 진취적인 여성상을 제시하고 있다.
④ 신분상승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⑤ 판소리 사설투의 문체이다.
▣ 판소리계 소설의 특징
① 적층 문학적 성격 : 여러 사람의 입을 거치면서 변화가 누적, 많은 이본이 있음
② 4(3).4조 중심의 운문체와 산문체의 결합 예) 강산이 무너지고 천지가 뒤눕는 듯
③ 문체의 이중성 : 양반층의 언어와 서민층의 언어가 혼재
예) 왕손(王孫)은 귀불귀(歸不歸)라(양반층의 한자어), 애고, 박 터졌네(서민층의 비속어)
④ 전라도 지방의 방언을 사용 예) 옳지, 인자 되얏다.
⑤ 의성어나 의태어가 많이 사용, 현장감 구현 예) 이리 가며 수군, 저리 가며 수군수군
⑥ 상투적인 비유어 많이 사용 예) 강산이 무너지고 천지가 뒤눕는 듯, 초목 금수인들 아니 떨랴
⑦ 장면의 극대화 : 관객이 관심을 보이는 대목을 열거와 대구를 사용한 확장적 문체를 통해 집중적으로 확장하고
부연하는 표현
예) 변사또 생일 잔치 준비하는 장면, 어사 출도에 대비한 아전 단속하는 장면, 어사 출도 준비하는 장면, 어사 출도로
당황한 수령들의 모습,
⑧ 작가의 개입(편집자적 논평) : 서술자가 직접 개입하여 사건의 상황이나 인물의 성격에 대해 직접 평가하는 표현
예) 어찌 아니 명관인가, 훗입맛이 사납겠다.
⑨ 판소리 사설 문체 : 관객을 앞에 놓고 얘기하는 듯한 문체
예) 저 사령 거동 보소, 중방 거동 보소, 모든 수령 도망할 제 거동 보소
⑩ 근원설화 ⇒ 판소리 ⇒ 판소리계 소설의 발전 과정을 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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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설화 |
판소리 |
판소리계 소설 |
신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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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설화 |
박타령, 흥보가 |
흥부전 |
연의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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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지설 |
수궁가, 토별가 |
별주부전 |
토의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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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 설화 |
춘향가 |
춘향전 |
옥중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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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 지은 설화 |
심청가 |
심청전 |
강상련 |
※ 판소리의 요소
1. 광대(소리꾼) : 소리(창), 아니리(사설, 이야기), 발림,(너름새, 몸짓)
2. 고수(북 치는 사람) : 추임새(탄성, 얼씨구!, 관객도 참여 가능)
※ 판소리의 장단
1. 진양조(가장 느림, 애연조) ⇒ 중모리(중간 빠르기, 안정감) ⇒ 중중모리(흥취를 돋움) ⇒ 자진모리(섬세하고 명랑함)
⇒ 휘모리(소리 가장 빠름, 급박한 느낌)
2. 엇모리 : 이질적인 장단, 평화스럽고 경쾌함
※ 판소리 다섯 마당 :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