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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인의 詩와 산문

현충일

작성자폴쎄|작성시간26.06.06|조회수25 목록 댓글 0

 

현충일

 

호국영령들은 오늘의 사이렌 소리를 듣고 있을까.

 

그 대답은 알 수 없지만, 사이렌이 울리는 동안만큼은
우리가 그들을 듣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름 없이 스러진 젊음들,
끝내 돌아오지 못한 발걸음들,

 

그들이 남긴 침묵이 긴 울림이 되어 오늘에 번진다.

 

사이렌은 하늘을 향해 울리지만,
그 소리는 결국 사람의 마음에 닿는다.

 

기억하는 한, 떠난 이들은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라고
오늘의 바람이 조용히 말해 주는 것만 같다.

 

자신을 지키는 일.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오늘을 성실히
살아내는 일이다.

 

가정을 지키는 일.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작은 책임을
외면하지 않는 일이다.

 

나라를 지키는 일.

 

총과 깃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몫을 다하는 일이다.

 

가정이 무너지면 나라를 이루는 뿌리 또한 흔들린다.

 

자신을 지키는 일, 가정을 지키는 일,
나라를 지키는 일.

 

그 크기는 달라도 결국은 소중한 것을
잃지 않으려는 같은 마음의 다른 이름이다.

 

/

 

부끄럽고 죄송하게도 나는

오늘이 현충일임을 잊고 있었다.

사이렌소리를 듣고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런 글을 써도 되나 싶어 

많이 망설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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