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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홍의 나쁜 생각 1447 - 타자他者라는 욕망

작성자----린|작성시간26.06.07|조회수36 목록 댓글 0

김민홍의 나쁜 생각 1447 - 타자他者라는 욕망

 

 늦은 밤 비가 내린다. 사람으로 다친 일은 결코 치유되진 않는다고 웅얼거리고 있다. 차 더러워진 것은 세차하면 되지만 사람으로 더러워지면 목욕해도 잘 씻기지 않는다. 사는 일이 힘든 것은 대부분 사람으로 다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용히 들여다보면 타자 때문이 아니라 자신 속에 사는 타자라는 욕망 때문이고, 이는 상당히 불교적 생각이다. 만약 사는 동안 타자라는 욕망이 없다면 사는 것 같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살아있기에 상처도 주고받는다. 다만 개인적 성향에 따라 상처를 깊이 받기도 하고 덜 받기도 하는 거겠지. 타자에 대한 배려도 상황에 따라 왜곡될 수도 있고, 집착을 배려라고 착각하는 수도 있고, 소유욕을 사랑이라고 우기고 싶기도 하다. 생각해 보면, 사는 일은 타자라는 일종의 욕망에서 비롯되고 이 욕망의 근저에는 생生이라는 외로움이 자리 잡고 있다. 

                                                                                                                                                                                         <수정본>

 

 

나는 무명인! 당신은 누구세요? / 에밀리 디킨슨 / 김천봉 옮김 (52)

 

불멸

IMMORTALITY

 

피라미드들도 퇴락하고,

  왕국들도, 과수원처럼,

금시에 적갈색으로 변해 버리지만,

  우리에게 불멸의 장소가 있다는 것은

 

참 영광스러운 생각이라서,

  일사의 거리에서

점잖은 분들을 만난 듯이,

  절로 모자를 들어 보이게 한다.

 

 

출항

SETTING SAIL

 

환희란 내륙의 영혼이

  바다로 나아가는 것이다 -

집들을 지나, 갑들을 지나서

  깊은 영원 속으로!

 

산에서 자란 우리처럼

  뱃사람도 난생처음 육지를 떠나는

저 거룩한 흥분을

  이해할 수 있을까?

 

 

떠나간다! 작은 배가 떠나간다!

A DRIFT A LITTLE BOAT ADRIFT!

 

떠나간다! 작은 배가 떠나간다!

  어느새 밤이 깔리고 있다!

작은 배를 제일 가까운 마을로

  안내해 줄 이가 없으면 어쩌나?

 

그러자 선원들이 말한다, 어제,

  황혼이 갈색으로 물들 무렵에,

작은 배 한 척이 싸움을 포기하고,

  꼬르륵꼬르륵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런데 천사들은 말한다, 어제,

  여명이 붉게 물들 무렵에,

작은 배 한 척이 돌풍에 시달리다가,

다시 돛대를 정비하고, 돛을 달고서,

  의기양양하게, 앞으로 질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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