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김민홍의 나쁜 생각 1455 - 포유동물

작성자----린|작성시간26.06.15|조회수32 목록 댓글 0

 

김민홍의 나쁜 생각 1455 - 포유동물

 

 내 속에는 포유동물이 산다. 내 속에는 사람이라 불리는 섬세한 포유동물이 산다. 그렇다고 당신들의 속에도 살고 있다는 말은 않겠다. 당신들의 아름다운 언변에 현혹되지 않는 복잡한 짐승이 내 속에 산다고도 말하지 않겠다. 난 시방 본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한번도 본능에 선악善惡이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 하지만 본능을 제어하지 못하는 한, 사람도 그저 포유동물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아무리 그럴듯한 장식으로 본능을 치장해도 본능은 본능일 뿐,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다. 그러니까 시방 필자는 인간 본능을 미화하면 할수록 집단이기주의의 혹은, 종족이기주의의  본색이 드러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지구엔 인간의 수보다 벌레나 바이러스의 수가 훨씬 많고 동물 들의 수가 훨씬 많고 식물 들의 수가 훨씬 많다. 그러므로 지구를 인간만의 소유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땅이나 집에 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이 모두 당신 것이 아니듯이.

  당신은 오늘 아침에도 생명의 시체를 정갈하게 조리해서 먹었을 뿐. 동물들의 식사와 근본적으로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 생각을 당신들에게 요구하거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아니다.

 

 

 

콘스탄티노스 페트루 카바피스 시선집 / 김정한 옮김 (2)

 

노인

 

앉아 있다 시끄러운 카페 한가운데

탁자 위로 몸을 옹송그리고 한 노인이;

신문 그 앞에 두고, 홀로.

 

그리고 비참한 노년의 노여움으로

생각한다 정말 즐기지 못했구나 시절,

활력, 논리와 잘생긴 얼굴 소유자였던 시절을.

 

그는 안다 자신이 아주 늙었다는 것을; 느끼고 본다.

그렇지만 그가 젊었던 그때 마치

어제 같다. 너무 짧다 그 간격, 너무 짧아.

 

그리고 그가  곰곰 생각한다 사려분별이 날 기막히게 속였군;

그리고 난 언제나 신뢰했지 - 멍청한 놈! -

그 거짓말쟁이 말을; "앞으로 시간은 아주 많아."

 

회상한다 멈출 수 있었던 충동을; 참으로 많은

기쁨을 희생했구나. 그의 멍청한 지식을

놓쳐버렸던 기회들이 이제 도처에서 비웃는다.

 

--- 그러나 많이 곰곰 생각하고 많이 기억해낸 탓에

그 노인 어지럽다. 그리고 잠든다

카페 한 가운데 탁자에 기대어.

 

 

탄원

 

바다가 그 깊이 속으로 잡아당긴다 선원 하나를. -

그의 어머니, 알지 못하고, 가서 불붙인다

 

성모 앞 키 큰 촛대에

그가 빨리 돌아와 좋은 시절 맞게 해달라고 -

 

온통 바람 쪽으로 귀를 세우고

그러나 그녀가 기도하고 탄원하는 동안,

 

그 성상 든는다. 진지하고 슬프게,

알고 있으므로,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을, 그녀가 기다리는 아들은 말이지.

 

 

노인들의 영혼

 

늙고 나달나달한 몸속에

거주한다 노인네 영혼들.

너무 애처롭지 그 불쌍한 그 영혼들

너무나 힘겨운 삶 견뎌야 하고

너무 벌벌 떠는구나 그 삶 잃을까봐 너무 애지중지하는구나

당혹한, 모순된

그 영혼들, 가주지가 -희비극적으로 -

늙은, 없어질 거죽 속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