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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홍의 나쁜 생각 1459 - 초월

작성자----린|작성시간26.06.19|조회수34 목록 댓글 0

김민홍의 나쁜 생각 1459 - 초월

 

  "그 자리가 당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자리입니다." 이 말은 현재에 만족하고 허튼 욕심을 잘 다스리라는 권고의 말일 것이다비교적 만족스러운 자리에 있는 사람은 머리를 끄덕일 것이고자신의 욕망보다 못한 자리에 있는 사람은 일종의 소외감이나 섭섭함을 느끼겠지세상의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눈에 보이는 크기와 화려함에 눈길을 주는 것이 생리인지라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을 부러워하고 숭배하기 마련이다. "성공이 반드시 중요한가요?"라는 진부한 반문은 필자에겐 실패한 자들의 자위의 말로 들리곤 했다인간의 기본적 세 가지 욕망인 성욕식욕 그리고 사회적 성취욕 중에서 사회적 성취욕은 물질적 부와 명예도 포함되어 있어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웃거리게 마련이다이 욕망을 버려야 평화로운 정신의 세계를 얻을 수 있다고 떠드는 사람들을 필자는 신뢰하기 어려웠다대부분 반어적으로 읽혔기 때문이다.

 사회적 성공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그 길은 대체로 험난해서 사람들은 중도에 포기하는 쪽을 택하게 된다물론필자도 이 범주에 속한다하지만 오늘 필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 세 가지 욕망 외에도 또 하나의 욕망이 있다는 것이는 초월하고 싶은 욕망이다초월이라는 말이 주는 중압감처럼 초월은 오랜 수련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얻어질 듯 말듯 하는 것이겠지만 이 초월 의지는 인간에게만 보이는 현상으로 읽힌다그리고 초월은 원초적 욕망들을 기꺼이 접는 의지와 닿아있다필자가 읽은 성자聖者 들의 실체적 삶을 직접 목도하진 못했어도 자신보다 타자를 먼저 배려하는 이타심利他心과 닿아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그리고 이 이타적 본능은 동물들에게서도 보이는 종족보존 욕망즉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어미들의 거침없는 희생 본능이 확대 발전된 것일지도 모른다그렇다 해도 필자는 초월은 포기 혹은 도피와는 다르다고 슬그머니 믿고 싶은 것이다.

 

 

콘스탄티노스 페트루 카바피스 시선집 / 김정한 옮김 (4)

 

그가 ----- 엄청나게 거부했다*

 

어떤 사람들한테 그런 날 온다

엄청난 '그렇다' 또는 엄청난 '아니다'로 답해야 하는 날.

그 말이, 명백하게 한다 그 즉시 누가

'그렇다' 준비 상태인지. 그리고 그 말 하면서 그가 넘어

 

간다 자신의 명예와 신념 쪽으로

'아니오' 한 자 뉘우치지 않는다. 다시 묻더라도

'아니오'가 답일 터. 그렇지만 압도하지

그 '아니오' - 옳은 답 - 짓이긴다 그의 평생을.

 

*단테: <신곡>. <지옥편>. 칸토 111. 60행 "그가 비겁 때문에 엄청나게 거부했다."

 

 

 

이 어두운 방안에서, 보내는

무거운 나날들. 이리저리

헤맨다

창을 찾아서 - 열린

창 하나면 죽음 완화. -

그러나 창 없을 것. 아니면 내가 찾을 수

없거나. 혹시 못 찾는 게 더 좋을지도.

혹시 빛 죽음이 새로운 폭압일지도.

누가 알겠는가 새로운 것들이 이를 말을.

 

 

 

고려 없이, 자비 없이, 수치심 없이,

거대하고 높게 지었다 그들이 내 주위에 벽을.

 

하여 지금 나 여기 앉아 절망한다.

그 생각만 한다: 이 운명이 내 마음 갉아먹고 있는 중;

 

왜냐면 밖에서 할일이 많고 가지가지다.

그들이 벽을 세우는 것을, 어떻게 내가 몰랐지?

 

하지만 나 들은 적 없다 단 한번도 석공들 소음. 아니 어떤 소리도

알아챌 수 없는 식으로 그들이 나를 닫았다. 바깥 세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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