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 앞을 오가며 / 소향: 조남현
그 집 앞을
오가며 나는 생각한다
꽃을 보면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꽃을 보며
행복해할 줄 아는 사람
꽃을 보면 정성껏
물을 줄 아는 사람
꽃을 든 남자가
아름다운 여인에게
꽃다발을
건넬 때의 그 설렘처럼
꽃을 좋아하는 사람
담장 위를 따라
빙 둘러 놓인 화분마다
어여쁜
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축제가 시작되면
지나가는 나그네들도
집주인의 배려하는 마음을
꽃처럼 아름답게 느끼게 된다
나만 보면 될 것을
그 행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사람
행복을 나누어
그 행복을 배로 만드는 사람
꽃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그 집 앞을 오갈 때마다
나는 감사한 마음이 된다
왜냐하면
그 집 주인분은
꽃을 가꾼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나그네들의 하루를
가꾼 것이기 때문이다
소향: 조남현
♤해석
이 시는 꽃을 가꾸는 사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다.
시인은 담장 위에 정성껏 놓인
화분들과 아름답게 피어난 꽃들을 보며,
꽃 자체보다 그 꽃을 가꾸는
사람의 마음을 먼저 본다.
집주인은 자신의 즐거움만을 위해
꽃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고 있다.
그래서 시인은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꽃을 가꾸는 일이 곧 사람들의 하루를
아름답게 가꾸는 일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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