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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건너는 세상

작성자초원의 꽃향기|작성시간26.06.05|조회수61 목록 댓글 3

 

 

 

내 아들이 건너는 세상

 

 

 



잘난 남자들이 남자를 벗어던지고 시시한 여자가 되려고 한다
여자보다 작은 계집애가 되려고 한다
계집애가 되어 입술연지 붉게 칠하면 그 몸으로 편히 살 수 있다고
여자가 되면 세상물정 몰라도 쉽다고 누가 가르치나보다


제 집에선 죽이 끓는지 밥이 끓는지 모르면서
나라를 걱정하고 민족을 건지려던 옛날의 영웅,
태평하게 거문고로 방아 찧는 소리나 내던 한심한 선비,
그들은 오래 전에 죽고 없다


먼 바다 파도와 싸워 태산 같은 물고기를 잡아,
앙상한 뼈만 싣고 돌아온 남자,
그 우렁찬 남자도 요즘 소설에는 없다


가늘고 길게 비겁해도 좋아, 오래 살아남으려고 한다
살아남는 일 중요하지 아암, 죽지는 말아야지
세상이 갈수록 잘난 남자들의 기를 죽여서,


나는 내 잘난 아들에게, 내 아들의 잘난 아들과 그 아들의 잘난

아들에게  키 큰 쑥대밭길 숨어 걷는 법이나 가르치란 말인가
내 아들이 건너야 할 걱정스러운 세상,
내 아들의 청춘이 걱정스러운 세상

 

 

- 이향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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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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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유일 잠파노 | 작성시간 26.06.05 수백권의 시집을 모아놓은듯^^
    이향아... 어디출신 무슨학교 몇학년인지..
    어느당 출마인지는 갈켜줘야 투표할듯..ㅠ
  • 답댓글 작성자초원의 꽃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6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유일 잠파노 | 작성시간 26.06.06 초원의 꽃향기 서천에서 38년생이신 이영희 시인인 모양이네요. 저서도 많은 문단의 고인..
    워낙 시인이 많아놔서...동명이인의 30대 아줌마인가 착각할 독자도 있을듯..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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