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금 꽃 -
느림보 거북이/글
저를 기쁘게 한 것도 님이었나이다
저를 슬프게 한 것도 님이었나이다
사랑과 이별의 간극에서
님과 저는 서로 울리고 웃고 그랬나이다
이제는 님이 저를 울리지도
이제는 님이 저를 웃기지도 못하는
외로움의 시간을 맞이했나이다
님의 긴 여운에 허덕이는 삶을
경험하리라 미처 생각 못 했나이다
그저 쉽게 님을 잊히리라는
착각을 했었나이다
님은 없어도 커지는 내 낭군....
님을 못 봐도 그리운 내 낭군....
님은 결코 사랑과 이별을 넘어선 낭군
지금의 생존과 삶에 그리움 마저 없다면...
저는 저를 지탱할 수 없다고
이참에 비로소 님께 단언하나이다
가셨다고 다 가신 님 아니었나이다
님은 제게 눈물만 남겨 두셨나이다
저 홀로 울다울다
지독하게 제 안의 짜디 짠
샘물을 퍼올리며 제 볼을 얼룩지게
따갑게 뜨겁도록
매일 생성되는 소금 꽃 남기시고
님은 가셨나이다.
인연의 꽃은 매정히 떨구시고...
- 거북이 -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