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버선 적시고 -
느림보 거북이/글
구름은
산허리를 자르며 흘러도
손으로 만질 수 없어라
물은 계곡을
구비쳐 흐르지만
그물로 잡을 수 없어라
님은 가슴에서
주야장창 노닐어도
마음으로
님을 잡을 수 없으니
사창에 걸려 뜬
"月" 은 애닯어
누안을 시렵게 하여라
오셔야 님이고
뵈어야 님일까.
저고리 속에 은둔한 맘
님이 "影' 볼 수 없어
들숨 날숨 내몰다
울화 치밀어 오르느니..
남 몰래 숨어
동동거리는 발
걸음마다 퉁퉁 부어
꽃 버선 비집어
이슬 딛고 밟으니
핏빛 낭자하여라
아~!
서럽고 서러워라
님 오간데 몰라
눈에서 가슴에서
"雨'만 쏟아지느니..
- 거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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