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여자를 위하여

작성자초원의 꽃향기|작성시간26.06.09|조회수66 목록 댓글 0

 

 

 

 

 

 

 

여자를 위하여 

 

 

 

 

너를 이 세상의 것이게 한 사람이 여자다

너의 손가락이 다섯 개임을 처음으로 가르친 사람

너에게 숟가락질과 신발 신는 법을 가르친 사람이 여자다

 

생애 동안 일만 번은 흰 종이 위에 써야 할

이 세상 오직 하나 뿐인 네 이름을 모음으로 가르친 사람

태어나 최초의 언어로, 어머니라고 네 불렀던 사람이 여자다.

 

네가 청년이 되어 처음으로 세상에 패배한 뒤

술 취해 쓰러지며 그의 이름을 부르거나

기차를 타고 밤 속을 달리며 전화를 걸 사람도 여자다

 

 

 

 

 

 

그를 만나 비로소 너의 육체가 완성에 도달할 사람

그래서 종교와 윤리가

열번 가르치고 열번 반성케 한

성욕과 쾌락을 선물로 준 사람도 여자다

그러나 어느 인생에도 황혼은 있어

네 걸어온 발자국 헤며 신발에 묻은 진흙을 털 때

이미 윤기 잃은 네 가슴에 더운 손 얹어 줄 사람도 여자다

 

깨끗한 베옷을 마련할 사람

그 겸허하고 숭고한 이름인 여자

 

 

- 이기철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