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6장
- 인생(人生)은 즐겨라 -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는
날짐승도 두려워 근심하고,
활짝 갠 맑은 날 온화한 바람이 불면
초목들도 기쁨을 들이마신다.
이처럼 하늘과 땅에는 하루도
온화한 기운이 없어서는 안 되고,
사람의 마음에는 하루도
기쁜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된다.
폭풍우가 몰아치면 이제까지
즐겁게 지저귀던 새들은 날개를
접으며 둥지로 찾아들고,
마음껏 뛰놀던 짐승들은
꼬리를 감추고 제 소굴을 찾는다.
그러다가 날씨가 개면
금수(禽獸)는 물론 초목까지도
기쁜 듯 춤을 추니,
이것이 자연의 제 모습이다.
이런 원리는
인간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괜히 화를 잘 내어 부하들의
기를 꺾는 직장의 상사나
집에 들어오면 공연히 짜증을 부리는
가장은 불행한 사람이다.
하루 생활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과 가정이 항상 화기에
차 있어야 자신의 발전은 물론
공동체의 발전도 따르게 된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말은 흔히 듣는 말이다.
그렇건만 우리는 웃음에 인색하다.
특히 지위가 높아지면
웃지 않는 것이 위신을
세우는 것인 양 착각을 하고 있다.
웃는 얼굴은
여유를 자아내게 하고, 여유는
상대방을 마음 편하게 해준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여유를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고,
또 남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부모라든가
직장의 리더가 갖춰야 할 태도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여유있는 마음이다.
가정이건 직장이건
자질구레한 일까지 간섭을 하며
짜증을 부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
水淸則無大魚 人察則無從 ..
수청즉무대어 인찰즉무종 ..
물이 너무
맑으면 큰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남을 지나치게 살피면 이웃이
없다는 말을 명심해야겠다.
중국의 시인
아이칭(艾靑)에게 사람들이 물었다.
"즐거움이란 무엇인가?"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꽃 피는 대지(大地)에게 물어보아라.
얼음이 풀리는 강(江)에게 물어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