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딱 커피 맛 -
느림보 거북이/글
나이가 들면
외로움이
나이만큼 많아진다.
가끔은
너무 외로운 나머지
두문불출하며
협소한 삶에
허무라는 방점찍고
사소한
만남마저 귀찮아
접촉을 사절한 채
움직임 자체를
번거롭게 여긴다.
읽은 책
읽고 또 읽으며
밑줄 쳐가며 공허를
메꾸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한 잔 커피가
인생 도피처인양
홀짝홀짝 머그잔에
의탁하며
지루함과 외로움을 삭인다
뿜어내는 커피향
긴 호흡과 입김 속에
얼룩진 인생
삶의 만상을
빈 허공에 뿜는다
그리고
회한의 푸념이
뇌속에서 범벅이 되고
뻔한 레파토리지만
새삼스럽게
지루하게 또
내가 나에게 묻는다
"너는 왜 살지.?"
쓴 맛 단 맛
다 본 삶 지금도
내가
나를 몰라서 씁쓰레
헛웃음 짓는다
."딱 인생은 커피 맛"
그게 답이다.
- 거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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