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유정
- 장독간에서 -
어죽이라고 아시려는지들 모르겠습니다.
해물 아닌 민물고기로 만드는데 다른 지방에도 많을법 한데 물론 해물 어죽도 많지요. 보통 큰 고기가 아닌 잡어에다 쌀을 넣어 고추장을 풀어 죽을 끓이는데 깻잎은 물론 각종 야채를 넣어 죽이 되면 국수든 수제비든 라면이든 섞어 먹는 식입니다.
재료든 방식이든 딱히 정해진 것은 없지요.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그저 주먹구구 마구잡이였던 기억입니다.
마땅한 먹거리가 없어서겠지만 내 어릴 때의 시골이란 어느 집에서 한번 어죽을 끓이면 온동네와 나눠먹었을 정도로 언제나 별미였지요.
시골을 떠나온 이래, 많은 희한한 먹거리외에도 항상 관심이 가고 먹고싶어했던 음식이 바로 어죽이었는데 어쩌다 눈에 띄는 어죽집마다 들어가 먹어봤건만 왜인지 내 고향의 맛이 안나더군요.
인천이고 수원이고 경기도고 서울 두어군데고 강원도고 도무지 마음에 드는 것을 못찾았었습니다.
실은 어쩌다 내 고향에서도 먹어봤지만 왜인지 아쉬움이 있었네요. 내 입맛이 간사하게 변했는가 진화했는가 하던차 언제인지 오래되었는데 우리도시 어디에서 매운탕집을 발견했지요.
식당 이름도 내고향쪽이었는데 먹어보니 바로 옛날의 그맛 근사하더군요. 헌데 주인도 물고기도 %%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습니다.
다만 대개의 손님 말투가 바로 고향의 그것이라서 마음이 푸근해져 대강 만족하며 알만한 사람들을 초대하곤 했지요.
물론 이곳도 완벽한 것은 아니어서 삶은 물고기를 믹서기로 갈아버리는 통인지 민물새우나 씹힐까 붕어든 피라미든 조개든 모래무지든 우렁이든 안 씹히는 것입니다. 매운탕이야 있지만 한둘이 먹기엔 양이 넘쳐 부담스럽습니다.
그래도 맛은 근사하기에 비가 오는 날이나 외로운 날이나 술마시고 싶은 날이나 한달에 두어차례씩은 가곤 했지요. 해물은 덜한데 매일 먹기는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보신탕이야 신석기때 끊었고 삼계탕도 청동기때부터 왜인지 안내켜 먹고 잡지 않지만 마침 비도 오고 머잖아 어머니 기일이기로 엄니생각이 나기에 혼자 가서 어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실은 다음 주에도 고향친구와 예약이 잡혀있는데...
기려..남편이든 자식이든 삼촌들이든 물고기 잡아오면 끓이는 것은 무조건 엄마몫이었지...맞여, 10프로인지 5프로인지 부족했던 것은 바로 엄마의 손맛일지 사랑의 결여였던겨...
https://youtu.be/pQ6QumU_Iu8?si=tjp_cFwL4D7QEPFb
....엄니 지가 잘못혓슈.....
...어무니 지가 잘못혔당게요......ㅠ
2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