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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문(키스)

작성자초원의 꽃향기|작성시간26.06.20|조회수63 목록 댓글 2

 

 

 

 

 


접문(키스) 

 






물결같은 그늘 아래
찰랑한 가지 은은한 잎새
끼치는 살냄새
색을 넘어서는 바람소리.
스치기만 해도 살랑이는 귓불
숨을 고루는 바람의 키스.
그대 입술 머문자리.
터져 오르는 푸른 그리움.


키스 란 ~~~
부러질 만큼 허리를 꺾고
서로의 입속에 사는 새와 새가 만나
단숨에 심장까지 파들어가는 순간의 흡입이라고 했다.
얼마나 멋진가?


또 키스 란 ~~~
닫힌 문을 사납게 열어 젖히고

서로가 서로를 흡인하는 두 조각 입술

생명이 생명을 탐하는
저 밀착의 힘 이다.

마른 대지가 소나기를 빨아 들이듯
들끓는 언어 속에서
하늘과 땅이
드디어 눈을 감고 격돌하는 순간
별들이 우르르 쏟아지고
빙벽이 무너지고
단숨에 위반과 금기를 넘어서서
마치 독약을 마시듯이 휘청거리며
탱고처럼 짧고 격렬한 집중으로

두 조각 입술이 만나는
숨가쁜 사랑의 순간이 키스라고 했다.
한번 그렇게 해 보고 싶지 않는가?


또 키스 란 ~~~
"내가 최초로 입술을 가진 신이 되어
당신의 입술과 만날때
하늘과 땅사이로 쏟아 지는
여름소나기 냄새"가 바로 키스 다.

그대와 눈을 감고 입맞춤을 한다면
그것은 내 안에서 일어난
수천 개의 바람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다

빛나는 계절 뒤에 떼로 몰려오는
너의 허전한 바람을 마중해주는 일이며

빈 가지에 단 한 잎 남아 바르르 떠는
내 마른 울음에 그대가 귀를 대보는 일이다



서로의 늑골 사이에서 적막하게 웅성거리고 있던
외로움을 꼼꼼하게 만져주는 일이며
서로의 텅 빈 마음처럼 외골수로 남아 있던
뭉근한 붉은 살점 한 덩이를 기꺼이 내밀어 보는 일이고
혀 밑에 감춰둔 다른 서러움을 기꺼이 맛보는 일이다

맑은 눈물이 스민 내가 발뒤꿈치를 들고
오래 흔들리고 있었던 그대 뜨거운 삶의 중심부를
가만히 들어 올려주는 일이다

어떤가?
당장 하고 싶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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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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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유일 잠파노 | 작성시간 26.06.20 멋진... 절구로 가득한데 님의 에세인가요..
    시인가요..자작품이라면 사인을 붙여야..^^
  • 답댓글 작성자초원의 꽃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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