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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작성자초원의 꽃향기|작성시간26.06.22|조회수70 목록 댓글 0

 

 

 

 

 

 

 

한평생

 

 

 

요 앞 시궁창에서 오전에

부화한 하루살이는,

 

점심 때 사춘기를 지나고,

오후에 짝을 만나,

저녁에 결혼했으며,

 

자정에 새끼를 쳤고,

새벽이 오자 천천히

해진 날개를 접으며 외쳤다.

 

춤추며 왔다가

춤추며 가노라.

 

 

 

미루나무 밑에서

날개를 얻어 칠일을 산

늙은 매미가 말했다.

 

득음도 있었고

지음이 있었다.

 

꼬박 이레 동안

노래를 불렀으나

 

한 번도 나뭇잎들은

박수를 아낀 적은 없었다.

 

 

 

 

칠십을 산 노인이

중얼거렸다.

 

춤출 일 있으면

내일로 미뤄두고,

 

노래할 일 있으면

모레로 미뤄두고,

 

모든 좋은 일은

좋은 날 오면 하마고

미뤘더니 가뿐 숨만

남았구나.

 

 

 

 

그 즈음

어느 바닷가에선

 

천 년을 산 거북이가

느릿느릿 천 년째

걸어가고 있었다.

모두 한평생이다.

 

 

 

- 반칠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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