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낼 수 없는 편지 / 호 쿠 마
예쁜 편지지를 골라서
한 줄씩 꾹 꾹 눌러
써 내려간 하얀 꽃편지
간단한 인사말도 쓰고
내가 지내온
근황도 써넣었다
잘 지내느냐는 말도
그곳은 편안하냐는 말도
하나도 빠짐없이 써넣었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사랑했었다고
아린 가슴으로 썼다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는
작은 너의 손과 발
그리고 작은 얼굴이 떠오른다
너를 보낸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너의 작은 미소를 잊을 수 없다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냥 그 자리에서
행복하게 지내기 바란다
보낼 곳을 몰라서
그냥 가슴에 묻은 채로
우체통에 넣었다 다시 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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