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遠行斷想>
인천 수봉공원 숲길에서
병오년(丙午年) 여름이 익어가는
제물포 수봉공원 숲속 데크길에서
새로운 길을 만난다는 것은
나를 치유하기 위해
팔순 길동무들의 이야기라도
들어주고 믿어주려 함이었지
푸르던 젊은 날들은
한 조각 구름되어
인천 바다 저편으로 저무는데
삶에 지친 그림자 일지라도
내일도 함께 걷자며
민어탕에 소주 한잔 앞에 놓고
두 손 잡는 우정이여
우리가 태어났을 때
우리는 놀라서 울었겠지만
가족은 모두가 기뻐했었지
우리가 죽을 때
가족들은 울지라도
우리는 웃을 수 있는
수봉공원 숲길을 어찌 잊으리
그래서 우리 마음속 고향은
지금 여기 이 순간이리니
시간과 공간과 이념에서
자유로운 우리만의 길을 걷네
2026.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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