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쯤 E39를 지인에게 양도했습니다.
지금까지 들인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헐값에 넘겼어요. 전세사기로 보증금의 절반을 날리게 되니 스트레스를 받았고, 아픈 손가락이었던 삼구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삼구가 왜 아픈 손가락이었냐면 냉간 털림이 있어 추운 날엔 시동을 한번 껐다 켜야 안정되는 고질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밸브커버를 뜯지 않는 선에서 이것저것 해 보았지만 늘 효과는 며칠을 가지 못했습니다. 남은 선택지는 밸브리프터와 바노스, 약간 누유되는 밸브커버 정도였는데 돈을 잃은 상태에서 더 이상 스트레스 받으며 차에 돈을 쓰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처분을 결정했습니다.
한마디로 이것 저것 신경 쓸 여력이 없었어요.
정말 만족하지만 스트레스도 함께 가져다 준 삼구를 지인에게 넘기게 되었는데, 모르는 사람과 거래를 하면 아무리 고지를 잘 해도 거래 현장에서 취조 아닌 취조를 당할 수 있어 손해가 크더라도 속 편하게 지인 거래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분 후 참 홀가분했습니다. 허전함과 동시에.
몇 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직장의 친한 선배가 f30 320d를 매각하려 xx딜러에 차를 올렸는데, 최고가를 부른 딜러가 감가를 너무 심하게 하는 바람에 차를 팔지 않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선배와 가볍게 이야기를 하다가 운 좋게 딜러가 후려친 가격에 제가 f30을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더이상의 감가가 없을만큼 거의 공짜로 가져온..
마침 주식으로 전세사기 때 잃은 돈을 회복하고(코인은 최고점에 물려서 물 탔는데도 망함) 유가도 비싸 디젤세단을 염두해 두고 있을 때라 시기가 잘 맞아 떨어진것 같아요.
12년식 럭셔리 모델이라 옵션도 좋고 (hud, 서라운드뷰) 여러 건의 사고로 냉각, 에어컨, 하체 관련 부품이 거의 새것이었으며, 카센터를 잘못 만나 필요한 정비(겉벨트)와 함께 과잉정비도 몇번(멀쩡한 dpf클리닝 등) 한 이력이 제겐 맘에 들었습니다.
고프로에서 오일필터하우징 교체
알리 그릴ㅋ
논슬립 패드 자국은 마우스패드로 가리고ㅋ
아는 형님과 브레이크 호스 갈고
헬리콥터 소리 나길래 블로우팬 낙엽 제거
셀프정비소에서 엔진오일, 데후오일 교체
집에서 크롬 물때 제거
핸들 잡소리 때문에 플라스틱 구리스 주입
생각보다 편한 서라운드 뷰
f30을 만져보니 e39에서 느꼈던 독일차 특유의 똑똑함은 그대로인데 내장재 질감, 잡소리, 만듦새 등을 비교해 보면 e39가 참 견고한 차 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39를 처음 품었을 때 절로 미소짓던 그날을 잊지 못하지만 f30은 그저 그랬던것 같네요. 다만 알리에 쇼핑할 용품과 부품이 많고, 연비가 좋은건 무척 마음에 듭니다. 부품값도 삼구보다 저렴한 느낌?
잘 지내셨죠?
가끔 로그인하고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다음 카카오 계정 전환으로 조금 복잡해서 그동안 못들어왔습니다. 이제 자주 눈팅하러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