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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 비켜! 멀미 방지의 모든 것!

작성자행님|작성시간19.11.12|조회수57 목록 댓글 0

곧 만날 자율주행 시대, 최소한 멀미는 잡고 가자

시트로엥의 시트로엥(Seetroen)

사생활 보호를 위해 불투명하게 변하는 창문, 창문 위에 나타나는 거대한 스크린 등은 우리가 미래에 맞이할 자율주행차의 모습이다. 자동차는 이동 수단을 넘어 휴식 공간, 업무 공간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영화를 보거나 밀린 업무를 할 수도 있다.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를 수 있다. 멀미 때문이다. 멀미는 몸이 느끼는 정보와 눈이 감지하는 정보가 일치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자율주행차에 탄 수동적인 승객인 우리에게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어떤 인간공학 엔지니어는 자율주행차를 탈 때마다 검은 비닐봉지를 챙겨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승객들이 멀미를 겪지 않게 하는 기술 개발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에도 많은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멀미를 줄이거나 없애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시트로엥

지난해 7월 시트로엥이 파리에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해 단순하면서도 인체 공학적인 ‘시트로엥(Seetroen)’이라는 이름의 안경을 선보였는데 회사 이름에 ‘본다(See)’라는 의미를 더했다. 안경은 눈이 움직이지 않는 물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동안 동작을 감지한 내이가 뇌와 동기화되는 것으로 95%의 멀미를 예방할 수 있다. 남녀노소 착용할 수 있으며 아동의 경우 내이 성장이 끝난 10세 이상부터 사용 가능하다. 렌즈알이 있는 건 아니다. 안경테에 파란 용액을 넣어 지평선을 구현해 중추신경계의 혼란을 완화하는 원리다. 지평선 구현을 통해 승객이 시선을 어디에 두더라도 뇌에서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자동차뿐 아니라 버스, 비행기 등 다른 이동 수단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특허와 테스트를 거친 의료용 제품으로 가격은 99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13만원이다. 출시 이후 인터넷 검색량은 2000만 건이 넘었고 판매량은 1만5000개에 달한다. 그 인기에 힘입어 올해 5월엔 새 버전의 멀미 방지 안경인 ‘시트로엥 S19’가 출시됐다.


재규어 랜드로버

재규어 랜드로버의 멀미 방지 기술은 생체 인식 센서를 이용해 승객의 상태를 파악하고 멀미 유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주행 스타일을 선택한다. 생체 인식 센서는 승객이 현재 멀미를 겪고 있는지, 혹 어떤 멀미 증상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운전 스타일과 실내 환경을 조정해 멀미를 줄인다. 주행이 시작되면 차는 승객의 신체 변화를 측정해 웰빙 점수를 기록한다. 웰빙 점수는 사람들이 멀미를 느끼는 정도를 수치화한 데이터다. 스마트폰을 보는 등 외부 자극을 접하거나 체온이 올라가는 등의 신체 변화를 감지하면, 기존에 얻은 데이터와 비교 분석해 승객이 멀미를 느끼게 될 시점을 예측한다. 멀미가 날 거라고 판단되면 자동차는 스스로 멀미 유발을 줄일 수 있는 주행을 시작한다. 서스펜션은 0.01초마다 주행 세팅을 조정해 작은 진동을 최소화하고, 위성 내비게이션은 음성으로 다음 경로에 대해 미리 알려 차가 어떻게 움직일지 알리고 승객이 대응할 수 있게 돕는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화면이 10cm 위로 이동하며 멀면 증상을 40% 줄일 수 있다. 멀미에 민감한 승객들은 창밖 풍경을 더 내다볼 수 있도록 시트 위치도 조정된다. 냉방 상태를 유지해 멀미를 막기도 한다.

포르쉐의 VR 헤드셋

포르쉐

PORSCHEVR(가상현실)은 현실과 동떨어진 움직이는 영상 탓에 헤드셋을 장시간 착용하면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포르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의 스타트업인 ‘홀로라이드(Holoride)’와 손잡고 뒷좌석 승객을 위한 VR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그냥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운전하는 시간과 동선, 상황에 맞게 조정되는 콘텐츠다. 예를 들어 자신이 타고 있는 차의 움직임과 교통상황과 비슷하게 게임 속 자동차가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면 눈으로 보는 감각과 몸으로 느끼는 감각의 차이가 거의 없어 멀미가 날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미리 설정해놓으면 그 코스를 자동차 경주장으로 만들 수도 있다. VR 헤드셋 센서는 자동차와 연결되며, 이는 실시간으로 자동차의 움직임을 주시해 게임 속으로 가지고 들어온다. 지금은 게임에 머물러 있지만 영화나 다른 가상현실 체험 등에도 쓰일 수 있다. 아직은 개발 단계이며 홀로라이드는 3년 내 자동차 뒷좌석에 VR 헤드셋을 설치해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제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뒷자리에서 즐기는 것에 머물지 않고 모든 자리에서 이용 가능하다.


애플

애플이 자율주행차에서 멀미를 해결해주는 VR 시스템을 개발했다. 애플의 가상현실 시스템이 적용된 헤드셋과 컨트롤러, 프로젝터가 가상현실 환경에서 승객에게 시각적 신호를 제공해 멀미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차 안에서 지루함까지 달랜다. 이제 출퇴근 시간도 개운하고 즐거울 수 있다. 헤드셋에는 탑승자의 기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센서가 들어간다. 승객의 맥박, 땀, 침 넘김 등을 감지해 멀미 징후를 파악한 뒤 이에 적합한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다. 사용자에게 시각적 신호를 제공해 멀미를 해결한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애플의 가상현실 시스템과 연결된 앱이 익숙하고 식상한 출퇴근 거리 대신 세계 각국의 도시들을 가상현실로 설정할 수 있다. 게임을 해도 된다. 현실과 가상현실을 일치시키기 위해 과속방지턱을 만나면 일시적으로 장애물을 만들거나, 정지 신호를 만나면 소용돌이에 걸리게 한다. 에어컨을 이용해 바람을 불게 하거나 의자를 움직여 물리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오디오 시스템은 음향 효과까지 제공한다. 이 정도면 4D 영화가 부럽지 않다.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웨이모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는 이동 경로와 주행 스타일에 따라 서로 다른 멀미 발생 예측값을 알려준다. 예측값에는 차가 가속할 때 얼마나 흔들리는지도 반영된다. 승객은 본인의 멀미 민감도와 일정을 고려해 시스템이 제시하는 여러 선택지 중 최적의 주행 스타일과 이동 경로를 결정해야 한다. 멀미에 민감하다면 조금 돌아가더라도 도로가 완만하고 가다 멈추기를 반복하지 않는 신중한 운전 스타일을 선택하면 된다. 멀미를 하지 않거나 일정이 바쁘면 다소 거칠더라도 최단 거리를 빠르게 이동하는 적극적인 운전 스타일을 선택한다(중간에 적당한 운전 스타일도 있다). 이런 경우 멀미에 약한 승객을 위한 경고창이 표시되며, 그들은 상대적으로 덜 흔들리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또한 앞차와 간격을 넓히거나 주행 중 다른 행동을 하고 있으면 경고하는 방법으로도 멀미를 줄인다.

우버의 자율주행차

우버

우버가 자율주행차에 탄 승객의 멀미를 방지하는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이 특허의 내용을 살펴보면 멀미를 막는 감각 자극 시스템이 자율주행차의 조작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이에 대응하는 특정 감각 자극을 선택해 다양한 출력 수단을 통해 내보낸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오른쪽으로 꺾을 것을 승객에게 미리 알린 후 코너를 맞닥뜨릴 때 시트를 약간 돌려준다거나 제동할 땐 시트를 진동시킨다. 다른 방법으로는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을 다양한 방향으로 분사해 다른 감각들을 자극시키거나 조명의 밝기를 달리해 승객이 차의 흔들림을 잘 느끼지 못하게 한다. 멀미는 불규칙한 움직임에 대한 신체 반응인데 우버의 특허는 뇌가 이 반응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 멀미를 방지하는 것이다. 만약 이 특허가 권리 범위가 넓게 설정돼 경쟁사들이 우버의 멀미 방지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자율주행 택시 이용객은 멀미 걱정 없고 구토물도 전혀 없는 깨끗한 우버만 이용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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