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六組檀經)에서 한 가지 규범(規範)이 있습니다.
그것이 이른바 시삼마(是甚麽) 선(禪)이라!
한문(漢文)을 우리식으로 발음하면 '시심마'라.
이 시(是)자, 심할 심(甚)자, 어찌 심(甚)이라고도 합니다.
어찌 마(麽)자. 따라서 '이것이 무엇인가?'라는 뜻입니다.
심할 심자를 중국식 발음을 하면 '삼'이라고 발음을 합니다.
같은 뜻이지만 중국식 발음을 할 때는 시삼마,
우리식 발음은 시심마입니다.
그것은 '이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육조단경식으로 말하면
'나한테 한 물건이 있으되 밝기는 해와 달보다도 더 밝고
- 우리 중생들의 생각에는 해와 달보다 더 밝은 것이 없지 않습니까 -
검기는 칠(漆)보다 더 검고,
하늘을 받치고 땅을 괴이고 그런 것이 항시 조금도 나와 떨어짐이 없이
나와 더불어 있지만 내가 미처 거두어 얻지 못하는 그것이 무엇인가?'
'그것이 무엇인가?'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는
우리가 그것은 내내야 불성(佛性)이 아닌가 그냥 짐작이 되시겠지요.
따라서 따지고 보면 불성(佛性)이 무엇인가?
법계(法界)가 무엇인가란 말입니다.
내 본래면목(本來面目)이 무엇인가?
그 뜻이나 똑 같은 뜻입니다.
'시심마'라는 것과 똑 같은 뜻입니다.
나한테 한 물건이 있는데 그것은 해와 달보다 더 밝고
또 검기는 칠 보다 더 검고, 그러므로 제일 밝고 제일 검고 하므로
모든 것이 무한한 가능성이 거기에 다 들어 있다는 것이 되겠지요.
하늘을 받치고 땅을 괴이고 있다는 말은
천지(天地)를 두루해 있다는 말입니다.
천지를 두루해 있는 그것이 나와 항시 같이 있단 말입니다.
그것이 불성(佛性)이 아니고 따로 무엇이 있겠습니까? - 청화 스님 -
운달산 김용사(雲達山 金龍寺) 승방인 설선당(說禪堂) 기둥엔 주련 이외에 큰 흰판에
시심마(是甚마)란 휘호가 서각되어 있었습니다.
서단의 중진으로 활약하는 초정 권창륜 선생의 묵적을 각해 놓은 것으로
선생은 김용사에서 가까운 예천 출신으로
김용사의 최근 복원된 건물엔 초정 선생의 글씨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시심마(是甚麽)란 유명한 '이 뭐꼬'라는 말의 한자어로
선원에서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공안(公案)을 이르는 말로
인생의 모든 생활 현상에 관한 근본적인 의문으로써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라는 뜻입니다.
치열한 자기 물음으로 도에 이르려는 선승의 서릿발 같은 결의가
이 글에 담아있는듯 했습니다. (사진: http://blog.daum.net/sws8007)
설선당(說禪堂) 시삼마(是甚麽)초정 권창륜 (艸丁 權昌倫) 書
1943~ 예천 용문면 능천리 (국제 서법연합회 한국본부 이사장)
예천군은 용문면 능천리에 ‘전통서예 체험관’을 건립.
초정 선생은 5서(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를
다 섭렵하고 사군자, 전각, 문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능한 것으로 정평이 나
중국, 일본 등 동남아 서예인들이
선생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가장 행복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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