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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인생

개의 정치적 입장/배한봉

작성자상현 덕비|작성시간26.06.09|조회수23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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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정치적 입장/배한봉

개들이 짖는 소리를
개소리라 한다.
그것은 개들의 대화이기도 하고
개들이 달을 보고 하는 뻘짓이기도 하다.​

​사람끼리 가끔
개소리한다고 할 때가 있다.
사람 안에 개가 들었다는 말이다.

개들도 그럴 때가 있을까.
개 안에 사람이 들어
울부짖으면
사람소리 한다고 개들끼리 수군거릴까.

​그러면 그것은,
욕설일까,
정치일까,
철학의 한 유파를 형성할 수 있을까.

​벽에는 커다랗게 얼굴 사진을 새긴 포스터가
일렬횡대로 붙어 웃고 있다.

​벽보 앞을 지나가다 나는
개 짖는 소리를 듣는다.
이것은
정치적 혐오일까, 무관심일까, 참여일까.
골목 앞, 신들린 무당집 개가
아무나 지나갈 때마다
컹컹컹, 컹컹 자꾸 묻는다.

 

2

여의도 개사육장/김동길


한강옆 여의도의 쓸모없는 모서리에는

나라에서 관리하는 커다란 개사육장(국회 의사당)이 하나 있다
썩을대로 썩고 악취나는 동개들 사육장엔

숫캐가 251마리 암캐가 49마리 도합 300마리인데

진돗개는 너댓마리고 대다수가 광견병에 걸려

보신탕집 개장수한테 팔고 싶어도 사간다는 데가 없다

인애하신 주인께선
맛있는 사료
최적의 사육환경을
제공해주셨 건만
그은혜를 망각하고
주인을 할키고 물고
주인을 공격한다

사료도 최고급품으로
한마리당 월 2000만원
사료값이 만만치 않다

거기다가 7~8마리의
새끼개까지 데리고 다니니
완전 개판 세상이다

똥개 주제에 인력거도
최고급, 해외여행도 년 2회씩 공짜로 시켜달란다

우리같은 수천만 주인들이
똥개사육하기에
허리가 휜다

그중에
제일 늙은개 8살짜리
한마리,
7살짜리 한마리
6살짜리 대여섯마리
그나머진 제나이도 ,제이름도 모르는

지능지수 낮은 똥개들이 밤낮 없이짖어대니
이거 원 시끄러워 단잠을 못자겠다

언제 날잡아
개귀신 불러다가똥개들 아가리에
고압전류 먹게 해서
도살을 해야할텐데
썩고 악취심한 개고기는
아무도 안드시겠다니
이걸 어쩌나?

모두 한강물에 수장할까?

그럼 수질오염으로
바닷고기도 죽을텐데.

개잡는 날
다들 모두 구경 오세요

개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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