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초롱역사방

아프로디테의 둘째아들 안테로스 탄생의 이유

작성자智月常現|작성시간19.02.05|조회수690 목록 댓글 1
31. 최복현의 그리스로마신화로 세상읽기-31- 아프로디테의 둘째아들 안테로스 탄생의 이유


에로스란 무엇인가? 이 말에 선뜻 대답하기 쉽지 않다. 고대엔 쉬웠던 대답이 지금은 더 어렵다. 지금은 사랑에 관한 지식이 가장 풍부하기 때문이다. 생활인, 한 사람이 세상을 살며, 지금 자신의 지식이 가장 풍부하듯이 정보와 지식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풍부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갓난애는 성을 모르다가 서너 살이 되어야 남녀가 다름을 인식하듯, 이브와 아담이 선악과를 먹고 난 후에야 남녀  유별의 즐거움을 인지하듯, 앎은 살아갈수록 축적되고, 인간의 문화도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축적된다.
성문화 역시 그렇다. 겨우 남녀의 다름에서 출발해 결합의 즐거움을 알고, 분리의 고독을 알고 난 후, 결합과 분리 사이의 그리움 등을 깨닫는다.
결합에의 즐거움은 육체적인 사랑, 즉홍적인 사랑, 가벼운 사랑으로 분화를 거듭한다면, 분리 사이를 메우는 그리움은 정신적인 사랑, 이상화된 사랑, 고귀한 사랑 등의 숭배적인 사랑을 낳는다. 사랑의 긍정은 이 두 줄기의 변종에 불과하다.

사랑의 변종, 앎이 축적될수록 변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동물은 오직 종족보존이란 본능에 따른 성이 아닌 욕망만 갖는다. 그러나 인간은 성이란 잉여로 종족보존은 들째고 자존감, 과시욕, 지배역, 주도권 등 다양한 욕망으로 사랑을 도구화한다. 때문에 사랑의 변이는 수없이 생겨난다.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개성에 따라 수많은 사랑의 변종이 태어난다. 지금은 그 수많은 변종들의 최대치가 세상을 장식한다.
그럼에도 수많은 변종의 출발점은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사랑이며, 아프로디테를 향한 헤파이스토스의 사랑이다. 생텍쥐페리가 ㅡ완전이란  더 이상 덧붙일 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더 이상 떼어낼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ㅡ고 했듯이.

아프로디테는 아레스와의 관계에서 두 번째 단계의 변종을 낳을 것이다.
아프로디테는 아레스를 열렬히 사랑한다. 헤파이스토스와의 결혼으로 막혀 있던 열정의 봇물이 일단 터지자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이게 한다. 둘이 함께한 순간이 다름아닌 파라다이스다. 다른 존재는 생각 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한없이 황홀한 가벼움 앞에 첫아들은 안중에도 없다. 일시적인 모성애를 느낀 것도 잠시 모성애보다, 아니 모성애와는 다른 황홀한 즐거움을 더 소중히 여긴  그녀는 열정에 취한다.
부모의 관심 밖의 에로스는 남녀의 사랑하는 장면을 훔쳐보며 한없이 가벼운 사랑을 배운다. 그는 사랑은 불장난과 같아서 때로 뜨겁게 타오르지만  때로 푸르륵 꺼지는, 일종의  냉정과 열정 사이의 사랑을 배운다. 그가 지향하는 사랑, 금촉화살과 납촉화살의 장착을 예감하게 하는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사랑의  두 번째 격정이 끝난다.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는 아레스를 바라본다. 온 정력을 쏟은 아레스는 벌써 잠든 상태다. 아프로디테는 쓴웃음을 지으며ㅡ사랑이 전쟁을 이긴 거야?ㅡ라고 혼잣말을 읇조린다.
열정이 하강하고 냉정이 상승하는 접점에서 들째아들이 탄생하니 사랑의 응답을 이름하는 안테로스다.

사랑은 서서히 변화를 시작한다. 이쯤이 사랑의 변곡점이다. 온통 뜨거움이 식은 자리에 미지근한 거리두기나 어설픈 외면이 고개를 든다. 아직 뜨거운 하나, 더 많이 사랑하는 쪽에선 다른 하나를 보챈다. 응답을 요구한다. 계산할 줄 아는 존재라면 진실은 아니라도 다정하고 민감에게 응답한다. 하지만 눈치 없는 존재는 무겁다. 때문에 둔감하여 대답할 기회를 놓친다. 그러면 많이 사랑하는 쪽에서 자신이 아닌 새로운 열정의 상대가 생긴 것으로든 어떤 구실로든 닥달한다. 그걸 질투나 시기라 부른다.
사랑은 우연한 열정이 우선이요, 우연한 열정 다음엔 서로의 교감으로,  서로 부르면 응답한다. 사랑의 제1계명이 열정이라면, 제 2계명은 응답이다.
응답이 미지근한 사랑, 그럼에도 공유한 순간들의 아쉬움으로 사랑은 더 지속될 것이다. 냉정이 상승을 시작하는 경계에서 세번째는 어느 사랑이  탄생할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侶智 | 작성시간 19.02.05 미지근한 응답에 가슴앓이하던 사랑은 평온한 안식처를 찾아 안주하는 어쩜 자아의 참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 . . 사랑 ! 아름답고 숭고하다 말하며 갈구하는 애증. . .영원한 이해와배려. . .!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