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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

‘빈 배’ 『장자』

작성자상현 덕비|작성시간25.08.08|조회수31 목록 댓글 0

‘빈 배’

『장자』의 '산목편'의 ‘빈 배’ 이야기


장자가 가파른 양안兩岸 사이로 흐르는
장강長江을 객선 타고 지나가는데,
선장이 아주 살기등등한 흉악한 얼굴을
하고 있어 겁이 났다.

그런데, 비좁은 협곡에서 어떤 배가
객선의 허리를 들이받은 것이다.

걱정이 되어 갑판에 나가보니
선장이 태연히 물길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주변을 둘러보니,
이 객선을 받은 배는 빈 배(虛舟)였다.

강안江岸 절벽에 묶여 있던 빈 배의
새끼줄이 삭아 떨어져 마침 지나가는
객선을 들이받은 것이다.

이때 장자는 무릎을 친다. 깨달은 것이다.
저 배처럼 내 마음이 비었다면,
사람이 아무리 시비를 걸어와도
화낼 일이 어디에 있을까!

자기를 비우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그 누가 나를 해할 수 있으리오.

장자에,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
누가 감히 그를 해치겠는가.”
(人能虛己以遊世 其孰能害之)

빈 배는 사람도 목적지도 없다.
인생도 어디에 도달하기 위한
목적지여행이 아니라, 그냥
인연따라 즐겁게 살아가는 그 자체이다.

삶이란 어떤 다른 목적의 수단일 수 없다.
그래야 인생은 구애가 없고 자유롭다.

‘나를 비우고 일상의 강을 흘러간다면,
아무도 나를 괴롭히거나 해칠 사람 없다.
그리고 일상이 여행 그 자체라면,
그 얼마나 자유로울까.’

‘여행은, 목적지에 가서 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할 때부터가 여행 시작이고,
무사히 귀가하는 그곳까지가 여행이다.’

‘인생의 여행도 마찬가지다.’
‘생노병사의 여행을 허심虛心으로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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