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백영옥은 영화 <올 더 머니>의 한 대사를 소개하였다.
“‘부자로 사는 법’을 썼을 때 출판사에서 제목을 바꾸라고 하더군.
‘부자가 되는 법으로’.
그래서 내가 그랬네. 부자가 되는 건 쉽다.
하지만 부자로 사는 것, 그건 이야기가 달라.
부자가 된 사람은 자유가 주는 문제와 싸워야 하거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순간,
심연이 펼쳐지지.
나는 그 심연을 봤네.
사람들을, 부부 관계를,
그 무엇보다 돈이 주는 자유가 자식을 어떻게 망치는지.”
작가들은 언어에 아주 민감하다.
‘부자로 사는 법’과 ‘부자가 되는 법’은 다르다.
소설가 백영옥에 의하면,
“돈이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와,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을 자유 그 사이에 있는 것”같다고 했다.
그녀는 실제로 사업에 성공해 큰 부를 이룬 어느 한 지인에게 돈이 많으면 뭐가 좋은지 물으니,
은퇴한 그의 대답은 의외로 더 이상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다고 대답했다 한다.
그러면서 그는, 부의 결과는 좋았으나 그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돈을 벌어 욕망을 실현하는 기쁨이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지금의 자유가 더 좋다 말했다고 한다.
소설가의 주장처럼, 돈에 대한 건강한 관심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늘 관성적으로 던졌던 ‘부자 되는 법’이라는 질문을,
한 번쯤 바꿔 볼 수도 있어야 한다.
‘부자로 사는 법’이라는 질문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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